[Review] 뮤지컬 "최후진술" [공연]

글 입력 2020.03.29 01:0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최후진술, 작년 봄에서 여름, 뮤지컬 예매 사이트를 오가며 많이 봤던 제목이다. 지난 3월에서 6월, 공연되었던 뮤지컬 <최후진술>. 같은 공연이 1년도 지나지 않아 돌아온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뮤지컬 <최후진술>은 2017 충무아트센터 소극장 블랙 초연 이후 관객들의 사랑으로 2018, 2019년 재공연을 올리며, 창작 뮤지컬의 흥행 돌풍을 이끌었다. 신선한 스토리와 1인 다 역, 두 명의 배우가 23개의 넘버를 소화하는 것 등 소극장 뮤지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2020년 3월, 뉴 캐스트로 새로운 활력을 더해 돌아왔다.

 

 

20최후진술-포스터-흰.jpg

 

 

 

갈릴레오 갈릴레이,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만나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지지하는 자신의 저서로 인해 종교 재판에 선 후, 자신의 신념을 버리고 천동설을 지지하는 ‘속편’을 쓰겠다고 맹세한 갈릴레이. 속편을 완성하지 못한 채 생의 마지막 여행길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 여행길에서 동시대를 살았던 대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만난다. 둘은 서로가 서로의 팬이었음을 노래하며, 64년생 동년배끼리 친구를 먹기로 한다.

 

과학시간 교과서에서 망원경, 과학 이론을 배우며 알게 된 ‘과학자’ 갈릴레이. 그리고 영어 문학 시간 수많은 희곡과 시를 배우며 알게 된 셰익스피어. 이 둘이 천국과 지옥 사이 그 어딘가에서 만나 친해지고,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천국행 유람선을 타러 가는 여정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서로 관련이 전혀 없을 것 같던 역사적 인물들이 만나 친해지고 함께 극을 이끌어 가는 모습이 참신함을 안겨준다.

 

이 둘은 별을 노래하는 극작가의 마음과 별을 바라보는 과학자의 마음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노래하며, 이분법으로 나눠진 현실의 답답함을 해소시켜준다.

 


 

소극장 2인 극이 주는 매력


 

뮤지컬 <최후진술>은 소극장 공연이 줄 수 있는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인터미션 없이 진행되는 100분의 공연시간을 두 명의 배우가 꽉 채운다. 23개의 넘버를 둘이서 소화하고, 1인 다 역을 하기도 하는 등, 일명 배우 열일 극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역을 맡은 배우는 두세 곡 정도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무대위에서 연기하고 노래한다. 작품의 주인공으로서, 다양한 감정 연기와 세밀한 묘사로 극의 중심을 잡고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역을 맡은 배우는 셰익스피어 외에도 코페르니쿠스, 밀턴, 프톨레마이오스 등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계속되는 캐릭터 체인지에도, 각 인물마다의 특징을 살려 연기하고 노래하며 관객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한다.

 



관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뮤지컬


  

뮤지컬 <최후진술>을 보며 가장 놀랐던 부분은 바로 팬들의 호응과 참여였다. 극중 갈릴레이와 윌리엄 둘 중 한 명만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설정이 등장하는데, 누가 탈 것인지 그 선택권을 관객에게 넘긴다.


1열에 앉은 관객 중 한 명을 카트리나로 지목하고, 선택을 갈구하는 넘버를 부른다. 관객의 선택에 따라 다음 장면의 전개가 달라진다고 한다. 이러한 직접적인 관객 참여는 다른 뮤지컬과는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극 중 ‘신’이 등장하여 혼자 노래하는 장면에서 많은 관객들이 그의 율동을 따라 하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봤다. 이는 공연을 최소 2번 이상 재관람 하여, 해당 넘버와 율동을 알고 있어야만 할 수 있는 호응이다. 그만큼 <최후진술>을 사랑하고 아끼는 팬들이 많다는 것 일 테다.

 

 

YUMI9446.jpg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많은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최후진술>. 한 번쯤 별들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무대 아래에서 갈릴레이와 셰익스피어가 전하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즐겨 보길 바란다.

 





최후진술
- Final Testimony -


일자 : 2020.03.13 ~ 2020.05.31

시간
화, 목, 금 오후 8시
수 오후 4시, 8시
토 오후 3시, 7시
일 오후 2시, 6시
월 공연 없음

장소 : 예스24스테이지 2관

티켓가격

R석 66,000원

S석 44,000원

 
기획/제작
장인엔터테인먼트 / 극단장인

관람연령
만 8세 이상

공연시간
100분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