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햄릿'을 통해 보는 르네상스 '인본주의' [문화 전반]

왜 햄릿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했을까?
글 입력 2020.03.2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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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의 저자인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영국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셰익스피어 시대의 주역이다. 또한,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대에 와서도 수없이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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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립극단의 햄릿

 

 

 

르네상스, 변혁의 시대. 신에서 인간으로.



르네상스로 들어서며, 신이나 자연이 숭배대상이 아니라 인간으로 관심이 옮겨지는 ‘인본주의’ 사상이 생성된다. 그러면서 문학에서도 이전과 차이가 생기게 되는데 <햄릿>은 이에 있어 대표작이라 말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 시대의 인간상은 판이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앞서 말한 ‘인본주의’ 사상이 깔리며 이 시기에는 인간에게 새로운 위상을 부여하고 이성을 숭상하는 고매한 인간상을 표방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수백 년간 전승된 야만적인 민간 의식을 타파하지 못했다. 결국 이 시기의 인간상은 모순된 가치관을 잘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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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자인 셰익스피어는 세네카 로마 비극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대표적으로 <햄릿>이 그렇다.


복수가 주요 주제로써 사용된 점과 무대 위에서의 폭력적인 장면, 그리고 초자연적인 존재의 등장인 유령이 그 특징이다. 초자연적인 존재인 유령은 햄릿에게 왕비인 ‘거트루드’와 ‘클로디어스’의 불륜으로 인해 햄릿의 아버지가 독살당했다고 말한다. 그로 인한 복수를 해주기를 계속해서 원한다.


이로 인해 ‘햄릿’은 염세적인 성향을 갖게 되며 삶의 갈림길에 서서 기독교의 율법으로 인해 죽음을 고민한다. ‘햄릿’ 캐릭터의 특징은 정의로움과 잔악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문제인 불륜에 대해 큰 회의감을 보이고 이를 복수하고 싶어 하면서도, 사랑하는 오필리아에게 ‘창녀’와 같은 난폭한 언행을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인 ‘폴로니우스’를 무방비 상태에서 찌르기도 하며 칙서를 변조하여 처형하기도 한다. 또한, 불륜을 의심하면서 이를 증명하기 위해 어머니인 왕비 앞에서 연극을 활용하여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주인공인 ‘햄릿’은 굉장히 입체적인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 독백이다. 자신의 속마음을 토로할 때마다 사용되는 부분 또한 세네카의 영향이라 볼 수 있다. 그중 하나인 오필리어를 만나기 전, 홀로 삶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인 <햄릿>하면 떠오르는 대사가 있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위의 말에는 굉장히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더 이상 삶에 기대도 없고, 진보나 개선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햄릿’은 자신에게 주어진 무거운 숙제 앞에서 삶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고민한다.


이 대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 끝에 몰린 ‘햄릿’이 겨우 내뱉는 말이다. 죽어서도 편안할 수 없는 삶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더 이상 신의 존재에 구원받지 않는다는 것을 작품 속에서 알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상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예전에 누군가 왜 햄릿의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가 유명한 구절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했다. 이 당시 인간이 삶의 기로를 결정짓는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그러한 변혁의 시점에 있어서 처음으로 인본주의를 말하는 작품이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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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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