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내가 꿈꾸는 나는 누구인가! - 작은 아씨들

글 입력 2020.03.04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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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8년 첫 발표 이래 약 150여 년간 전 세계 50여 개국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고전, "작은 아씨들"이 리메이크된 영화와 함께 최근 서점가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필자의 십대 시절에도 소설 책은 물론이고 tv를 통해 고전영화로 작은 아씨들을 보며 성장하였는데요, 누구랄 것없이 네 자매 중 한명씩을 롤모델로 삼거나, 네 자매 각각의 어떠한 모습들이 자신의 모습이어서 울고 웃으며 스며든 추억들이 가득합니다.


책의 중반부의 검소하고 바르고 강인했던 어머니와 개성 넘치는 네 자매들이 함께 한 아버지와의 행복한 순간을 떠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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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은 천로역정에서 크리스천과 희망씨가 온갖 고생끝에 푸르른 초원에 도착한 부분을 이야기 합니다. '일년 내내 백합이 피는 그곳에서 그들은 여행을 마무리하기 전에 지금의 우리처럼 행복하게 휴식을 취했어'

베스는 천천히 피아노로 가서 반주에 맟추어 고풍스런 찬송가를 부릅니다. '순례자가들은 양치기 소년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 아버지가 그 노래 가사를 좋아하시니 아버지를 위해 노래할게.'

 

"아래에 있는 사람은 추락을 겁낼 필요가 없고, 지위가 낮은 사람은 거드름을 피울 이유가 없네. 겸손한 자는 언제나 하느님을 따르네. ... 배부름은 순례에 나선 자의 짐일 뿐이니, 작은 짐과 더없는 행복만이 영원한 축복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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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북에서 900페이지가 넘는 완역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소장하고픈 한권의 양장본으로 출판되었고, 게다가 공보경님의 번역이라서 믿고 선택을 하었는데요, 감정이입의 주인공이 다가오는 부분들을 만날때마다 세월을 격감하였고 예전에는 놓쳤던 작가에 대해서도 작품 못지 않은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 자신이 청빈하고 엄격한 청교도 집안에서 자랐고, 네자매 중 둘째였으며, 매그는 현모양처였던 언니를, 베스는 선홍열로 요절한 동생을, 에이미는 실제 화가였던 동생을 모델로 하면서, 조는 작가 본인의 분신으로 실제 메그처럼 가정교사 그리고, 남북전쟁 당시 간호사로도 근무하였다는데요, 마치 작가가 네 자매의 빙이가 된 듯이 써내려 갈 수있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1808년 출간 전후 시기는 여성에게 직업이 허락되지 않았으나 루이자 메이 올컷의 어머니는 그 시절에 드물던 사회운동가로서, 여성의 참정권, 노예 해방과 교육에 관심이 많았으며, 딸인 루이자 메이 올컷에게 '글쓰기 재능이 있으니 세익스피어같은 작가가 될 것' 이라 격려했다고 하는데요, 여성이 대학에도 진학하지 못하고 투표권 마저 없던 시절에 그런 어머니의 교육의 힘이란 대단하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여성운동, 노예해방훈동, 금주운동들이 전개되던 그 시절에 올콧 작가가 '조' 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뚜렷한 꿈이 있고, 재능이 있고, 솔직하고 용기있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이지 않고 사랑과 헌신을 아까지 않는 현명한 캐릭터는 이 시대에도 누구나 꿈꾸는 캐릭터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러한 조를 생각하며 떠올리는 독자들의 자심감과 용기를 얻는 부분을 옮겨보고 - “세상은 개혁가를 달가워하지 않지만 개혁가가 없으면 세상은 굴러가지 않아. 넌 세상에 맞춰 살아. 난 세상의 모욕과 야유를 즐기면서 내 뜻대로 신나게 살 거니까.” p.582
 
추천글을 써 주신 곽아람 기자의 매그를 떠올리는 한 줄을 옮겨봅니다. - "예술가 기질도 없고 딱히 진취적이지도 않은 평범한 여자 내세울 것도 없고 멋도 없지만, 세상의 수많은 여성들이 그렇게 산다. 페미니즘이란 모든 소녀들에게 투사가 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각 여성의 개별성과 고유성을 인정하고 끌어안아주는 움직임이라고 나는 믿는다."

능동적이고 자주적인 네 자매는 계속해서 자신의 꿈을 개척해 나갔습니다. 어려운 상황이 생겨도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단점을 개선해 나가며, 다정하고 사려 깊은 부모님의 조언을 통해 두려움을 이겨가고 감사함을 나누며 성장하는 모습이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도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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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내고, 감사하는 마음은 자존심을 이기는 법이다."

 

 
네 자매 중 누구를 모델로 하더라도 내 안의 개별성과 고유성이 만나 그것이 성장함을 150년간 이 책이 변함없이 우리들에게 얘기하고 있는 듯합니다. 고전이 아름다운 이유는 세대를 넘어 공감을 전하기 때문일텐데요, 고전 '작은아가씨'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나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꿈꾸는 나는 누구인가!
 
 
[김은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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