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이게 어른들의 취향이야, '베이비붐 세대 맏형의 6070 음악감상기' [도서]

경험으로 더 생생한 음악감상기
글 입력 2020.02.28 02:1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0180424010020631001025411.jpg

 

 


1. 구관이 명관



'젊었을 때 들었던 노래들이 제일 좋다'는 말이 있다. 과거에 들었던 음악, 과거에 음악을 듣던 방식, 과거에 음악을 들었던 상황이 맞물려 당시의 추억을 아름답게 한다는 말이다. 구관이 명관인 이유는 별 다른 이유가 없다. 단지 구관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것은 지나간 것이기 때문에 아름다울 이유는 충분하다. 음악의 특징, 내용과 상관없이, 과거의 음악은 그 당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다.


현재의 중년층인 6070세대들은 젊었을 때 주로 트로트를 들었다. 30~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음악이 많이 변했지만, 그들은 아직도 트로트에 열광한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6070세대는 록음악을 즐겨 들었고, 아직도 록음악에 열광한다. 전성기로부터 30~40년이 지난 록밴드들은 아직도 월드투어를 돌고, 막대한 콘서트 수입을 올린다. 세월의 흐름에도 변하지 않는 건 그들의 취향이었다.


젊었을 때 생긴 음악 취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음악 감상의 폭이 넓어질 수는 있어도, 가슴을 뛰게 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좋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는 있지만, 가슴으로 공감할 수는 없다. 그때의 그 음악은 젊은 시절의 감수성을 그대로 보존한다. 젊은 시절 혹은 어린 시절 형성된 감수성은 음악에 보존되어 인생을 함께한다.




2. 어른들의 취향


 

나의 아버지도 베이비붐 세대이시다. 나는 아버지가 젊으실 때 듣던 음악을 몰랐다. CD나 LP를 모으시지도 않고, 딱히 음악 감상을 취미로 즐기시진 않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음악은 노래방에서 부르는 몇 곡 정도가 전부였고, 애초에 아버지가 음악을 좋아하시는지도 의문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음악은 분명히 있었다. 아버지는 몇 년 전부터 유튜브 사용법을 숙달하시고는 다양한 영상을 챙겨보셨다. 아버지는 유튜브에서 주로 7080 음악을 감상하셨다. 아버지가 유튜브를 보실 때 감상에 빠지신 모습을 본 건 처음이었다. 그동안 아버지의 감수성을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버지의 감상은 깊었다. 마치 향수를 느끼는 듯했다. 나는 유튜브로 인해 비로소 아버지의 취향이란 걸 확인할 수 있었다.


7080 음악에는 아버지의 보존된 감수성이 있었다. 나는 그 음악에 아버지만큼 공감할 수 없었지만, 음악에는 아버지의 젊음과 감성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무언가를 아버지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나와 아버지의 감수성은 다른 시대의 것이었다.


세대의 차이는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감성의 영역을 포함한다.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는 있어도, 그 일을 겪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지나간 시간 속의 경험은 다시 경험하기 힘들다. 지나간 시간의 일들을 알 수는 있어도 느낄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지나가버린 유행은 다시 경험하기 힘들다. 시간이 지나 당시의 음악을 계속 듣는다고 해도, 그 시대의 완전한 분위기는 그때의 사람들만의 것으로 남는다.


내가 아무리 아버지의 음악 취향을 이해하려 노력했어도, 아버지만큼 그 음악에 깊게 빠져들지 못했을 것이다. 나의 취향은 지금의 감성으로 인해 생겨났고, 아버지의 취향은 과거의 감성으로 인해 생겨났다. 서로 감수성이 풍부한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취향은 당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과거의 음악은 우리의 음악이 아니다. 아무리 명반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음악이라도 쉽게 공감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당시의 감수성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다. 그 당시의 음악은 음악만으로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그 시대의 증언을 듣는 것도 흥미로운 음악 감상이 될 것이다.


 

 

3. 경험으로 더 생생한 음악감상기



<베이비붐 세대 맏형의 6070 음악감상기>는 중년 리스너의 음악 에세이다. 베이비붐 세대로 태어난 저자는 젊었을 적 팝송을 듣던 경험을 책에 담았다. 책은 7080 시대의 음악들을 저자의 경험과 함께 소개하며, 당시의 생생한 느낌을 전달한다.


저자는 젊었을 시절 심야 라디오로 음악을 들으며 많은 음악들을 접했다. 당시의 심야 라디오는 주로 해외의 음악을 소개했고, 라디오를 항상 듣던 저자는 팝송의 흐름과 국내의 유행을 직접 목격했다. 60년대 후반 트윈폴리오와 한대수를 필두로 한 포크의 태동기부터, 록의 유입을 통한 국내 그룹사운드의 등장까지, 저자는 한 시대를 풍미하던 음악들과 함께했다.


저자는 그 당시의 경험을 되살려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를 주제로 써 내려갔다. 당시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밀도 높은 음악들에 대한 정보들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 나열된다. 책에는 아티스트와 노래에 대한 정보뿐만이 아닌, 곡을 어떤 방식으로 연주하고 라디오에는 어떻게 나왔는지 상세한 경험까지 언급되어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메가 히트 아티스트에 이어 연관된 아티스트가 나오는 부분이었다. 스탠더드 팝을 소개하며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인 냇 킹 콜(Nat King Cole)과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로 시작해, 폴 앵카(Paul Anka)와 닐 세카다(Neil Sedaka)로 이어지며 디테일하게 장르를 파고들었다. 이러한 구성은 시대를 함께한 사람의 경험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디테일한 씬의 모습은 경험에 의한 지식의 가장 생생한 모습이었다.


인터넷에는 과거의 음악들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고, 원한다면 바로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들이 아닌 '느낌'을 전달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시간순의 나열이 아닌 경험의 흐름으로 써 내려간 <베이비붐 세대 맏형의 6070 음악 감상기>는 색다른 방법으로 당시의 음악을 전달한다.

 

<베이비붐 세대 맏형의 6070 음악 감상기>는 솔직한 에세이이면서 동시에 다른 시대의 리스너를 위한 안내서다. 과거의 음악을 듣고 싶은 리스너에게는 훌륭한 안내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생생한 경험과 함께하며 당시의 음악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베이비붐 세대 맏형의 6070 음악감상기(김경).jpg

 


도서명 : 베이비붐 세대 맏형의 6070 음악감상기


부제 : 그 시절 심야 라디오 음악방송의 추억의 노래들


발행일 : 2020년 2월 10일


저자 : 김경


출판사 : 지식과감성#


정가 : 20,000원


페이지 : 370p


사이즈 : 152*225



 

김용준.jpg

 




[김용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39628
 
 
 
 

등록번호 : 경기, 아52475   |   E-Mail : artinsight@naver.com
발행인/기사배열책임자 : 박형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형주
Copyright ⓒ 2013-2020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