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성장한다. [영화 와일드]

글 입력 2020.02.18 01:0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여행에는 갖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넓은 식견을 위해, 휴식을 위해 하는 여행도 있지만 조금은 다른 여행도 존재한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일상의 안락함을 깨닫게 하기 위해 하는 거친 여행도 존재한다.

 

'너의 용기가 널 방해한다면 그것을 넘어서라'

 


ũ%B1⺯ȯ_2015-03-26_15-55-28[1].jpg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견디며 돈독한 어머니와의 관계를 유지하던 셰릴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방황 에 빠져버린다. 마약에 손을 대고 남편이 있음에도 무차별적으로 관계를 맺다가 자신을 말리는 남편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듯 화를 내고 끝내 이혼까지 하게 된다. 뒤늦게 후회에 빠진 셰릴은 자신이 스스로 망쳐버린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 위해 실낱 같은 희망으로  pct하이킹(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의 하이킹 )에 참여하게 된다.

 

짧아도 3개월이라는 pct하이킹을 하는 동안 가파른 바위와 사막을 통과 해야 하는 이 여정은 하이킹에 무지했던 셰리에게는 험난했고 권장 무게보다 3배나 더 나가는 가방을 들쳐매고 다녔으며 맞지 않는 신발 때문에 발톱이 으스러지는 고통을 겪게 한다.


힘들때면 언제나 '괜찮아 포기하면 돼'를 되내던 그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장 4년동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여행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타락으로 이끄는 과거의 행동들을 떨쳐 내고 여행중 만났던 아픔의 파편들을 이겨내는 자신을 발견해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mug_obj_143826666189928831[1].png

 


셰릴의 험난하고 고생 투성이인 여정을 봤음에도 감히 힐링 영화라는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셰릴이 얻고 내가 얻은 게 많은 영화이다. 그녀는 더 이상 과거의 아픔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며 안락한 잠자리와 따뜻한 물로 하는 샤워라는 일상의 소중함과 자랑거리로 삼을 만한 그녀 인생의 큰 업적을 남겼다.


자신에게 조언을 했던 프로 하이커가 자신보다 앞서 있을 거란 믿음과 다르게 급변한 날씨 탓에 포기하고 흔히 말해 쌩 초자이던 자신이 버티고 있단 사실에 놀라던 셰릴 처럼 우리 또한 우리보다 앞서나갔다 믿은 사람들이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각자의 보폭에 맞추어 묵묵히 해쳐 나가는 끈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다 보면 그들이 앞서 나갔는지 아닌지 알 수 있으며 앞서 나간데도 우린 우리 데로의 성과를 취한 것이니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 또한 자신을 붙잡기 위해 거친 여행을 자처 한 셰릴 처럼 지금이라도 고칠 수 있고 이겨낼 수 있는 일이라면 더 이상의 외면을 그만하고 마주할 필요가 있다. 그럴 수 있는 용기가 우리의 내면에 잠재 되어 있다고 그녀는 알려주고 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동명의 원작 도서가 있습니다.

 


[김경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0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