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초현실주의와 역동성, 알렉산더 칼더 展

글 입력 2020.02.1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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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처음 들어섰을 때 제일 먼저 볼 수 있었던 코너는 칼더의 생애 및 작품 활동에 대한 흐름이었다. 미술에 대한 다양한 도전을 해온 예술가였던 만큼 그의 예술 세계에 대한 큰 흐름을 보여주는 도입부였다. 그만큼 칼더 전은 정말 다양한 영역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동물 소묘, 서커스 설치물과 포스터, 회화, 모빌까지 전부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움직임’ 이었다. 작가 칼더는 어떤 작품을 창작해도 움직임에 집중하여 그것을 강조하려고 한 듯 보였다.


움직임이 드러나는 동물 드로잉은 물론이며, 칼더의 미니어처 서커스는 그가 역동성에 매료되어 창작하게 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화 작품들은 추상적이고 단순했는데 그만큼 움직임에 집중될 수 있도록 의도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모빌은 회화 작품을 그대로 입체화한 것 같았다.

 

 

Installation View, ⓒ K Museum of Contemporary Art, 2019_05.jpg

 

 

사실 전시장을 들어서기 전부터 가장 기대했던 코너는 몬드리안의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이었다. 칼더가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예술 활동으로 접어들게 된 계기가 바로 몬드리안의 작업실에 방문한 일인 것으로 알고 있다.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흰색, 검은색으로만 채워진 공간에 전부 사각형의 무늬와 사각형의 사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이런 인테리어 자체는 사실 익숙하게 많이 봐왔던 터라 감상하는 입장으로서는 크게 다른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오히려 흥미로웠던 것은 이 공간을 지나서 보게 된 칼더의 회화 작품들이었던 것 같다. 칼더가 몬드리안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그의 회화에서 선명하게 드러난 것을 볼 수 있었다.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이 눈에 띄게 강렬해졌고 좀 더 단순하고 추상적으로 느껴졌다.

 

칼더가 초현실주의 작가인 만큼 그의 회화 작품들은 대부분 무의식 세계를 표현한 듯했고 그 형상은 기하학적이라 특별한 주제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더욱 눈에 띄었던 것은 태양과 달 등 행성계, 우주를 표현한 그림들이었다. 그 외에도 자연과 동물 등 생물들을 그린 그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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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더는 초현실주의 예술가로서 활동했지만, 스스로는 자신이 현실주의자라고 말한다. 전시장 중간 중간 인용된 칼더의 말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그의 작품들만큼 정말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말이 있다.

 

 

나는 나 자신을 현실주의자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보는 것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것은 보는 것의 문제일 뿐이다.

당신이 뭔가를 상상하고 만들 수 있다면,

그 즉시 당신은 현실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

우주는 존재하지만, 당신은 우주를 볼 수 없다.

당신은 그것을 상상해야만 한다.

무엇을 상상하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그 무언가를

현실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을 것이다.

 

- 칼더


 

무엇이든 창작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처럼 들렸다. 나 또한 그런 두려움을 갖고 있었기에 이 글이 마음에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칼더가 자유분방하고 넓은 작품 활동을 펼친 것처럼, 우리들도 무엇이든 상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머릿속에만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펼쳐내도 되지 않을까. 그의 말은, 원하는 것을 실현하는 것에 대한 용기를 가져도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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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칼더 展
- Calder on Paper -


일자 : 2019.12.13 ~ 2020.04.12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K현대미술관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초등학생 : 10,000원
미취학아동 : 8,000원

주최
K현대미술관
 
관람연령
만 3세 이상
 

 

[이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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