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귀여운 것의 힘 [문화 전반]

사람들은 왜 '귀여움'에 열광할까?
글 입력 2020.02.14 03:2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최근 들어 나는, 누군가의 엄청난 팬이 되었다. 바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샘 해밍턴의 두 아들 ‘윌벤저스 형제’ 윌리엄과 벤틀리이다.


이제 4살과 5살이 된 남자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 투닥거리며 다투다가도 우애를 보여주는 모습에 푹 빠져버렸다. 하지만 내가 그들의 팬이 된 이유는 단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이유는 ‘귀여우니까’이다.


 

윌벤저스.jpg



나는 ‘귀여운’ 모든 것을 좋아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어린 아이들이 나오는 영상을 보고, 스트레스가 심했던 하루를 보내고 나면 자기 전에 꼭 강아지들의 미용 영상을 보며 힐링 받는다.


나 뿐만 아니라 요즘 지친 마음을 ‘귀여운 영상’을 보며 치유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범죄자들을 수도 없이 만나야 하는 이수정 프로파일러와 힘든 암 투병을 견뎌낸 허지웅 작가도 귀여운 고양이 영상을 보기를 즐긴다고 들었다. 아마 싫어하는 사람을 찾는 일이 더 힘들 정도로 귀여움은 모두에게 통하는 것 같다.


 

슈엔트리.png

 


sns나 유튜브 같은 개인 미디어 매체가 발달하면서 반려견이나 반려묘, 혹은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다루는 채널이 굉장히 많다. 숨 쉬는 것 조차 귀여워 버리는(?) 영상 속의 동물들 혹은 아이들을 보며 영상의 댓글창엔 랜선 이모 삼촌들의 일명 ‘주접 댓글’이 넘친다.

 

내가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mochamilk’ 채널은 ‘우유’와 ‘모카’라는 강아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예쁜 외모와 애교 많은 성격의 우유와 모카의 모습 덕분에 많은 80만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기와 함께 지내는 모습이나 우유와 모카의 아빠의 좋은 목소리도 채널의 인기에 한 몫 하는 것 같다. 치솟는 인기와 함께 출시되었던 우유와 모카의 포토에세이와 굿즈 또한 완판이 되기도 했다.


 

모카우유.jpg

 

131.jpg



사람들이 귀여운 것에 열광하는 근거는 이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도 확인 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거의 모두가 이용하는 메신저 어플인 ‘카카오톡’에서 2017년 ‘카카오뱅크’를 런칭한 후, 예기치 못한 속도로 고속성장을 했다. 이러한 카카오뱅크의 흥행 원인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귀여운 카카오 캐릭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계좌를 개설하면 받게 되는 카드에 그려진 귀여운 카카오 캐릭터 덕분에 많은 계좌를 유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로 많은 카드사들에서 카드의 디자인에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은 거의 필수가 되기도 했다.


 

카카오카드.png


이처럼 사람들은 ‘귀여움’에 열광한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귀여운’ 무언가를 검색해서 보곤 한다. 그런 것들이 당장의 힘든 상황을 해결해 준다거나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것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 새에 입가엔 미소가 띄고 왠지 피로가 가시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귀여움의 강력함 때문일까, 귀여움은 상업 마케팅의 주요 요소로 자리잡기도 했으며, 디어드리 배릿 하버드대 교수는 ‘우리는 왜 위험한 자극에 끌리는가(2010)’에서 ‘귀여움’을 인간의 욕구와 더불어 저항하기 힘든 자극으로 분류했다.


악용되는 사례도 생겨나기는 하지만, 힘든 현대인들의 마음을 치유해주기에 ‘귀여운 것’ 만큼 좋은게 또 있을까 싶다. 사람들은 ‘귀여움’에게 치유받고 행복해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귀여운 동물들, 아기들을 보고 행복해 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왜냐하면 ‘귀여우니까’.


 

[김현송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