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Read myself, 나를 위한 시간 [음악]

당신은 누구시냐는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으십니까?
글 입력 2020.01.3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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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열심히 살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자!’

 

생각해보면 필자는 매번 자신을 궁지에 몬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엔 오늘 헛되게 살았다고 생각하기까지 할 정도다. 바쁘게 사는 게 익숙한 우리에게,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삶도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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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많지만, 그중에서 뽑자면 자기 자신을 위함이 가장 크지 않나 싶다. 내가 누군지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해답을 찾는 주체는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시간을 부여해야만 한다.


하지만 살아가는 과정에서 우린 자기 자신에 관한 질문은 수없이 해오지만, 그 해답을 찾는 사람은 드물다. 다시 말해, 지금 우리는 어쩜 주어진 24시간 동안 공장에서 일하는 하나의 부품으로 살아오는 것일 수도 있다.

 

대한민국의 키워드는 빠름이다. 우리는 태어나서 한 명의 사회인이 될 때까지 사회에 필요한 스피드를 얻어야만 하고 그 스피드를 놓치면 한순간 실패했다는 생각이 파도처럼 몰려온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실패가 아니다. 조금 느릴 뿐이다.

 

빠름에 대해 좀 더 나아가 말하자면, 자아와 관련된다. 자아는 학창 시절 정리되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게 된다. 현재 대한민국의 많은 학생은 그 중요한 시간을 학업에 1/2 넘게 사용한다. 흔히 어른들이 말하길, ‘대학 가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 ‘대학 가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 라고 말한다. 나이에 맞게 공부를 해오고 그 끝은 수능이란 관문에 서서 12년을 평가받게 된다.


과연 그 관문만을 통과하면 모든 것이 가능할까? 그렇지 않다. 대학이 곧 답이 되거나 해답은 아니다. 물론 우리에게 다양한 경험을 줄 순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우리가 스스로 찾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티켓일 뿐이다. 이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중요한 시대가 왔다.

 

생각이 많은 하루,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을 때 듣기 좋은 2곡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음 곡들이 감정을 고조시킬 수도 혹은 생각하는 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곡들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의미 혹은 알고 있었던 의미와 관계없이 모든 주체를 자기 자신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

 

 


1) How do you sleep?


 

 


2019.07.19에 발매된 Sam smith의 곡으로 몽환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당신은 편안한 잠을 주무시나요?’ 혹은 ‘당신은 어떻게 주무시고 계시나요?’라고 묻고 있다. 본래 이별을 말한 연인에게 나의 사랑을 생각하며 당신도 잠을 설쳤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지닌 내용이다.

 

저녁이란 시간 때와 잠은 우리의 감정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단어들이다. 저녁은 다른 시간 때보다 감성적인 감정이 격해진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간 때 스스로에 대해 더욱 생각하게 되고 반성 혹은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대부분 성찰의 시간을 저녁에 갖는 것처럼 말이다.

 

저녁은 특히 자기 자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사용된다. 물론 가족들과 보내는 예도 있지만, 아주 늦은 저녁 시간을 생각해보면 혼자서 잠을 잘 준비하거나 다음 날을 위한 준비를 한다. 빠른 흐름에 따라 하루를 열심히 보내온 우리에게 저녁은 자신을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Tell me, how d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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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역시 저녁과 같이 감정에 따라 잠을 깊이 자기도 그렇지 못하는 예도 있다. 잠들기 직전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후회한 행동을 많이 떠올린다. ‘이불킥’이란 단어처럼 이 곡도 자신의 감정에 대해 그리고 행동에 대해 판단하고 새로운 다짐을 한다. 생각해보자, 스스로에게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냈는지,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살았는지.

 


 

2) come out and play


 

 


2018.11.21에 발매된 Billie eillish의 싱글 곡이다. 잔잔한 음률에 Billie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읊조리며 진행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다양한 비트를 치는 악기가 기본 베이스가 되는 잔잔한 음률을 꾸며주며 고조한다. 마치 우리의 감정 그래프를 보여주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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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out and play이란 제목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가사에 따라 그리고 해석자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필자는 가사를 통해 다음 두 가지로 해석했다.

 

1. 나가자 그리고 우리 놀자

2. 이제 너의 모습을 숨기지 말고 보여줘


전자는 서정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후자는 심층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나온 결과물이다. 전자는 눈이 쌓인 길과 내리고 있는 눈을,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어린아이에게 나와서 놀자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후자는 전자보다 상징적인 의미를 보인다. 이 글의 주제와 연관된 해석이기도 한 이것은 무서움을 느끼지만, 결코 그것이 우리를 막을 수 없을 것임을 말하며 이제 보여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Don’t hide away, come out and play’

 

결국 후자 해석에 따르면 눈은 우리를 괴롭히는 대상이 되고 그로 인해 우리는 스스로에 방어막을 치고 진실한 나를 마음 깊은 곳으로 숨기게 된다. 어느 날 우리가 이를 누군가에게 들키거나 보여줘야만 할 경우, 두려움과 불안감이 급속도로 빠르게 튀어나오면서 주춤하게 된다. 하지만 진실한 나를 타인에게 보이는 것은 어떠한 가치 있는 상황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자세는 우리가 현재 다시 말해, 현실에서 필요한 행동이다.


*

 

소개한 다음 두 곡은 공통으로 몽환적임이란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자신을 생각하기 위해선, 꿈 속과 같은 오롯이 나를 위한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살아온 하루의 끝에는 적어도 10분 정도 나를 위해 시간을 쓰면 좋을 것 같다. 그 시간이 반성, 후회 혹은 기대와 희망이든 상관없이 나를 생각하며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떠올려본다면, 좀 더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삶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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