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상상력X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대활약, 하지만.. [영화]

About '닥터 두리틀',GOOD or BAD?
글 입력 2020.01.25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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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 08일, 로다주의 팬인 필자는 기대 가득 영화관에 찾았다. ‘어벤져스 앤드 게임’ 이후 그의 첫 번째 영화이기에 과연 그는 어떤 작품으로 스크린에 다시 나오는지 팬들은 궁금해했다.


첫 영화 티저가 뜨는 날, 동물과 대화하는 그의 모습으로 아이언맨과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었고 이에 따라 많은 팬은 기대를 더욱 안았다. 이성적이며 지적인 아이언맨과는 다른 독특한 캐릭터로 등장하기에, 그의 또 다른 모습을 볼 것으로 생각했다.

 

이 작품은 바로 ‘닥터 두리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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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영화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닥터 두리틀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세상을 단절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말리지 못해서 사랑하는 이가 죽었다고 자책하며 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자신이 구한 동물들과 갇혀 산다. 이때 그에게 땅을 부여한 여왕이 의문의 불치병에 걸리면서 닥터 두리틀에게 그녀를 살리라고 말한다. 그는 결국 그녀를 살리기 위해 모험을 시작하며 그 여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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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상상력, 로다주 그리고 익숙함이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그가 주연이 아니었다면 과연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든다. 이후 더 자세히 서술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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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상력의 총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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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대화할 수 있다는 설정은 우리가 어렸을 때, 혹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넘어 동물병원의 구성원이 모두 동물이고 동물의 특성에 맞게 역할을 배치한 점이 독특하다.


예를 들어, 강아지의 뛰어난 후각과 예리한 촉은 환자를 진단하는 간호사를 부여하며 두리틀에게 병의 원인을 찾게 해준다. 이처럼 다른 동물들의 특징을 살려 병원에서 볼 법한 구성원으로 만들어 상황을 해내 간다.


특히 고래를 다루는 그의 모습은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이다. 병원이라는 설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동물 사냥 혹은 학대로 많은 뉴스거리가 나오고 있는데, 두리틀과 사는 동물들 모두 사람에 의해 상처받았다는 설정이 바로 우리에게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2.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뛰어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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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작품에서 이미 실력 배우로 인정받은 아티스트로 이번 영화에서도 그의 활약이 대단했다. 마치 카멜레온처럼 그는 캐릭터 이해력과 소화력이 뛰어나다. 아이언맨의 경우, 차갑고 이성적이지만 인간적인 히어로를 보여주었고 그의 초반 찰리 채플린 영화에서는 찰리채플린이 직접 나온 것처럼 그를 환생시켰다.


닥터 두리틀은 그가 보여주었던 캐릭터와는 결이 달랐는데, 두리틀은 독특하면서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혼동을 보인 캐릭터였다. 감정과 이성 사이를 혼동한 캐릭터란 자신이 스스로 만든 기준 아래에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인맥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인맥에는 감정을 숨기고 이성적으로 대하는 인물이다.


쉽게 말하자면, 자신의 사람이라 생각되지 않는다면 연기로 자신을 방어하는 인물이다. 따라서 섬세한 감정 표현이 필요한 캐릭터인데, 로다주는 그러한 세세한 감정 표현을 보여주었다.

 


 

3. 익숙한 스토리텔링


 

 

크리스토퍼 보글러의 영웅 여정에 딱 부합하는 스토리이다. 아래의 도표는 보글러가 제시한 전형적인 스토리텔링의 진행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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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온 사람은 아래 영웅 여정 단계에 두리틀을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토퍼 보글러의 영웅 여정이란 영상매체에서 관습적으로 보이는 스토리 구조를 말한다. 그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사건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를 도표로 만들었다.


대부분의 스토리가 그의 도표에 잘 맞지만, 최근에 나오는 작품 몇몇은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기에 100%로 맡는 구조라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닥터 두리틀은 보글러의 법칙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이만큼 스토리텔링 적인 면에서는 우리에게 충분히 결말을 예측할 수 있다. 마음 편히 가족들과 즐겁게 볼 영화이긴 하지만 큰 기대를 했던 팬들은 조금 실망한 분위기가 있다. 아마 그 중심에는 평면적인 캐릭터와 익숙한 스토리텔링 때문이라 조심히 추측해본다.


만약 현 스토리에서 두리틀과 비슷한 캐릭터를 한 명 더 등장시켰다면 좀 더 사건이 복잡하고 해결의 방식이 더욱더 특이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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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관련된 대표적인 영화인 ‘신비한 동물 사전’과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재미의 절정으로 관객을 이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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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 사전’은 ‘해리포터’의 스핀오프로 마법 세계라는 독특한 세계 설정 아래에서 진행되는 스토리이기에, 자칫 해리포터와 비슷하게 진행될 수 있기에 더욱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동물을 실제 존재하는 모습과 특징을 따오면서 특이하게 설정함으로써 관객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었다.


닥터 두리틀도 뭔가 변형된 부분이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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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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