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색이 전해주는 나의 이야기, 컬러의 힘

글 입력 2020.01.24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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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컬러에 관련된 내용은 미술을 배우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 동반자가 아닐까 한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과, 인지가 발달되면서 써온 12색 색연필,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쓴 24색 크레파스. 36색 사인펜과 다양한 컬러를 섞어 무한한 색을 만드는 물감까지 색의 범위는 배우면 배울수록 특별하지고 그 수가 늘어나고 다양한 색에 노출이 되기 시작한다.

 

특히 색채에 관한 전문적인 내용, 그리고 지식을 얻었던 건 성인이 된 후 부터이다. 대학교 때 색채 수업 강의를 들으며 이론을 배우고, 실제로 작품을 그리면서 활용해봤으며, 개인적으로 컬러리스트, 시각디자인 시험공부를 해보면서 색채에 관해 다각도에서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책에 있던 목차 가운데 색의 역사와 이해는 이론적으로 배우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읽으면서도 다시금 문화와 역사, 그리고 색의 탄생 등 복습하는 느낌으로 읽어보았고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공부했을 때보다 더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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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색이 주는 힘을 가장 느낄 수 있는 건 바로 색의 마음 그리고 성격 파트였다. 이는 미술치료 수업을 들어보고, 받아보고, 미술학원 강사로서 활동하면서 직접적으로 경험해보고 느껴보았기 때문에 더욱 피부에 와닿았다.

 

대표적으로 학원에서 가르쳤던 한 시간대에 개성이 강한 네 명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한 아이는 극도로 빨강을 좋아하고 다른 한 아이는 극도로 파랑만을 좋아했다. 또 다른 아이는 주로 노랑과 초록만을 좋아하고 또 다른 아이는 분홍색을 항상 사용했다.

 

이 아이의 특성은 색과 특히 비슷했는데,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빨강은 열정, 정렬, 힘, 에너지 등을 상당하다 보니 굉장히 활발하고 에너지가 많은 타입의 아이였고 그와 정반대인 아이는 파랑의 특성을 닮아 차분하고 조용했으며 약간은 내성적이었다. 노랑과 초록을 좋아했던 아이는 낙천적이고 발랄하고 귀여웠으며 분홍색을 좋아하는 아이는 약간은 '여자 = 분홍'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새침하고 주변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아이였다.

  

이들은 가끔씩 기분이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가 있던 경우에는 평소에 쓰던 색이 아닌 검은색이나 갈색을 사용하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아무튼, 색이 주는 이미지와 느낌이 아이들과 성향과 거의 일맥상통 하였기에 더욱 색의 특성이 눈에 들어왔고 색을 통해 그들의 성격, 취향, 분위기 등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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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 특히나 분홍색에 집착하던 아이처럼 미술학원 내 파란색은 남자의 색, 분홍색은 여자의 색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예상외로 많이 있었다. 색으로 성을 구분하는 방법을 어린아이들에게 심어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따로 가르쳐준 적은 없지만 부모님들이나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

 

그때마다 문득 들었던 생각으로, 왜 남자는 파란색이고 여자는 분홍색일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책에 그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서 그런 궁금증이 조금 해소가 되었다. 그전에는 지금과는 정 반대로 파랑이 여성성이 강한 색이었고 분홍색이 남성을 상징하고 있었다고 하니 색의 의미나 분위기 또한 상황과 이념 및 가치관 등 복합적인 요소를 통해 만들어진 게 아닐까본다.

 

색의 성격 부분으로 보았을 때 책을 이용해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점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색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부분과 긍정적인 부분들을 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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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내 옷장에 무슨 색 옷이 많은가 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붉은 계열의 옷이 굉장히 많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필자 또한 빨간색을 좋아하는 편이다. 심리적으로는 좀 더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간접적으로 받는 기분이다. 개인적인 색채 연상 및 문화적 측면으로 보자면 2002년 어렸을 때 뜨거운 붉은 악마의 기운이 생각나면서 그 문화에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빨강이 나에게 주는 역할이 뜨거운 열정을 주는 것 같아 좋아하게 된 색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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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좋아하는 색상으로는 주황색과 초록색을 택했다. 합쳐보니 당근색이다. 이상하게 그렇게 끌리는 색이 아니라서 무언가 내면 깊숙이 거부하는 이유가 따로 있을 것 같다 생각했는데 어릴 때부터 당근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닌 것 같지만...)


주황색이 나와는 잘 맞지 않는 톤인 것 같기도 하지만 주황색에 담긴 부정적인 부분들을 본다면 열등감이나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한 것으로 나온다. 겉은 밝지만 속은 고독하고 외로운 것도 싫어한다. 그런데 실제로 내가 그런 욕구가 강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초록은 정체되고 지루한 느낌, 내지 평온을 필요로 하는 색으로 보인다. 아마도 빨강을 좋아하기에 정열적이어야 하는데 초록색이 많이 침체 시키는 느낌이 드는것 같은 기분이다. 좋아하는 색, 기피하는 색상을 통해내 성향, 성격 등을 파악할 수도 있는 게 책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한다.


이 책에서는 내가 좋고 가지고 있는 색뿐만 아니라 색이 지니고 있는 다양성과 힘을 가지고 "한 색만 가지고 있는 내가 아니라 다채로운 색을 가진 내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다채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전달해주어서 개인적으로 기분 좋고 흥미롭게 읽은 책 가운데 하나인 것 같다. 내가 가진 무의식을 색을 통해서 알아보고 싶다면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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