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형제들의 진실 –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공연]

글 입력 2020.01.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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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도스토옙스키는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며 <죄와 벌>과 같은 유명한 작품을 썼다. 그리고 작품들을 통해 문학에서 더 나아가 사회에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큰 영향을 끼쳤다. 잡지에 연재한 글들이 발행 금지를 당하기도 했으며 가난, 간질 발작, 취미였던 도박 등 인생에 굴곡이 많은 작가였다. 그가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출간할 즈음에는 이미 눈이 많이 보이지 않아 그가 말하는 대로 아내가 적어주며 작품을 완성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뮤지컬로 그 대작을 만나보자.

 


캐릭터 포스터_취합본.jpg

 


해당 공연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표도르 까라마조프가 죽었다. 그는 삶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었으며 평생을 방탕하게 욕정만을 쫓으며 살아온 사람이었기에 감히 누구도 그가 자살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까라마조프 가의 인물들이 서로에게 끝없이 의심하고 갈등하게 된다.

 

그의 아들은 3명, 혹은 4명으로 첫 번째 아내로부터 얻은 드미트리, 두 번째 아내로부터 얻은 이반, 알료사, 그리고 사생아이지만 자신의 아들로 추정되어 하인으로 부리고 있던 스메르쟈코프다. 드미트리는 퇴역 장교로, 아버지를 꼭 닮아 인생에 대한 정열을 가진, 매우 폭발적인 인물이다. 둘째 아들 이반은 논리와 지성을 갖춘 유학생 지식인으로 무신론자이다. 셋째 아들 알료사는 수도원에서 참된 신앙의 길을 걷고 있던 신실한 견습생 청년이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형제간 의심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한다. 스메르쟈코프는 카라마조프 가의 사생아로 알려진 인물로 많은 비밀을 가진 그의 하인이었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많이 접해보지는 못했다. 대문호라는 말에는 익숙하지만 그럴수록 내가 이해하기 버겁지는 않을까 생각하게 되고 겁부터 먹는 탓에 제대로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죄와 벌>도 조금 읽다가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무거운 분위기가 계속되고 죄의식, 평범하지만 악마스러운 모습을 견디기 힘들었다.

 

음울한 상태로 계속 그 방대한 양의 책을 읽기란 나에게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끝까지 읽지 못하고 마쳤는데 이번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를 보기 전에는 꼭 원작을 읽을 것이라는 다짐을 해본다. <죄와 벌>을 포기했을 때보다 시간이 많이 지났기에 다시 그의 작품 읽기에 도전하면 다른 느낌이 들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무엇보다 이 극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먼저 원작을 만나보고 뮤지컬을 접하고 싶다.


 

티저포스터.jpg

 


1,700페이지에 달하는, 40년이 넘게 걸려 탄생시킨 이 걸작을 10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하다. 아버지의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해 형제들의 심리 싸움을 함께 지켜보고 더 나아가 삶과 죽음, 선과 악,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2018년에 올라왔던 초연의 포스터를 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특이하고 강렬해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다. 어둠 속 저 멀리 빛이 보이지만 가로막혀있는 듯한 숨 막히는 공간에 빠져버린 느낌이 든다.

 

이번에도 딱 막힌 문에 몇 가닥의 빛이 새어 나오는 공간이 보일 듯 말 듯 한 포스터다. 악을 표현하는 것 같은 피로 물든 이 공간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등장인물 중 온전히 믿음이 가는 인물이 없다. 모두가 다 비밀을 숨기고 있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 달려가는 인물들처럼 보였다. 누구보다 비밀이 많을 것 같은 사람은 보여도, 비밀이 없고 순수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악의 깊이가 다를 뿐, 모두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카라마조프쉬나


카라마조프적인 것을 뜻한다. 일차적으로 카라마조프 집안의 특성들을 의미한다. 곧 세기말을 맞이하게 될 러시아 사회의 묵시록적인 혼돈을 보여준다.

 

- 네이버 지식백과


 

오늘날에도 어디에서나 계속해서 재현되고 있다. 혁명, 혹은 반역, 반항으로도 발현되기도 한다. 표도르, 드리트리, 이반, 알료사, 스메르 모두 진실만을 말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행동들은 분명 관객들에게 카라마조프적인 것들을 보여주며 우리도 이를 바로 옆에서 마주하고 있음을 깨닫게 할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전하려고 하는 그들의 설전을 기대한다. 그 과정 속 등장인물들이 진짜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순간에 관객 또한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무대 속, 멜로디 속, 가사 속, 연기 속에 숨겨진 카라마조프쉬나를 찾으며 이 극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 The Brothers Karamazov -


일자 : 2020.02.07 ~ 2020.05.03

시간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3시, 7시

일 2시, 6시

월 쉼


장소 : 대학로 자유극장

티켓가격

전석 60,000원

 
주최/기획
과수원뮤지컬컴퍼니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100분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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