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혐오는 어디에서 오는가? '마터(MARTYR)' [공연]

글 입력 2020.01.17 00:4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 PREVIEW ***

연극 마터(MARTYR)

 

 

2020_백수광부_마터_포스터(최종).jpg


 

독일의 카롤린 엠케가 쓴 책 <혐오사회>를 읽은 적이 있다. 우리 사회에 '혐오'가 대두되던 때 혐오에 대한 좀 더 정확한 개념과 원인을 알고 싶었고 책은 혐오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매커니즘을 짚어주는 책이었다.

 

연극 <마터>는 마리우스 폰 마이엔부르크(공교롭게 마터의 극작가도 독일사람이다)의 작품이다. 그는 현재 독일어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이며 새로운 독일 연극의 판도를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8년 처음 막이 올랐고,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완성도로 인정받은 작품이다.

 

해당 공연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벤야민은 수영수업에 들어가지 않는다. 수영수업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가 종교적 신념 때문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엄마와 선생님들은 벤야민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벤야민의 지도교사이자 과학 선생님인 로트는 벤야민이 심한 사춘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고 이끌어주려 하지만, 하루 종일 성경을 읽는 벤야민의 신념과 반항은 더욱 거세진다. 로트는 벤야민을 상대하기 위해 성경을 읽기 시작하지만, 벤야민의 반항을 제어하지는 못하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은 로트를 배척하기 시작한다.

 


20200118004431_oofoqbts[1].jpg


 

연극의 제목 마터(MARTYR)는 순교자를 뜻한다. 순교자는 자신을 방해하는 억압과 박해를 물리치고 자신이 믿는 신앙을 위해 힘쏟고, 심지어 목숨까지 바치는 사람을 일컫는다. 하지만 그런 순교자가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사람들에게 혐오와 적대감을 드러낸다면? 연극은 이 지점을 다루고 있는 듯 하다.

 

연극은 종교적 신념으로 수영수업을 듣지 않으려는 벤야민과 그를 지도하기 위해 성경을 공부하는 선생님 로트, 로트를 배척하는 주변사람들의 갈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진행될거라 본다.

 

<마터>는 종교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연극의 주제는 현재 사회와도 일맥상통한다. 옳다고 믿는 신념으로 누군가를 혐오하게 된다면 그 신념은 과연 올바른 신념이라고 할 수 있는가? 어쩌면 그 신념은 혐오를 정당화하는 수단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갈등과 혐오가 만연한 이 시대에 <마터>는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가야할지를 고민해 볼 계기를 제공해 줄 것이다.

 

실험연극 공동체를 표방하며 출발한 극단 백수광부와 마리우스의 극본이 만나 보여줄 시너지도 기대된다. 배우들의 몸과 즉흥연기에 기반한 작업, 문학적 텍스트에 기초한 무대들을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백수광부의 연기는 연극<마터>를 더욱 강렬하게 느끼게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터
- MARTYR -


일자 : 2020.01.29 ~ 2020.02.16

시간
평일 8시
주말 4시
월 쉼

장소 : 대학로 선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기획

극단 백수광부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만 16세 이상

공연시간
100분




 
극단 백수광부
 
 
극단 백수광부(白首狂夫)는 1996년 연출가 이성열과 젊은 배우들이 실험연극 공동체를 표방하며 출발했다. 장정일의 시집을 해체 재구성한 <햄버거의 대한 명상>이 창단작이다. <굿모닝? 체홉>, <야메의사> 등 배우들의 몸과 즉흥연기에 기반 한 공동창작 작업을 지속해왔으며, 최근에는 문학적 텍스트에 기초한 정밀한 무대 또한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햄릿아비>, <과부들>, <봄날>, <여행>, <그린벤치> 등의 대표작이 있으며, 해체된 일상의 낯섦과 강렬한 시적 충동이 공존하는 역동적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정선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