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공간을 메우는 에너지,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글 입력 2020.01.1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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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THE MAN IN THE IRON MA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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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림아트센터 BBCH홀 무대에 오른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가득 차 있었다. 공간을 채운 것이 화려한 조명이든 배우의 열연이든 무언가로 꽉 찬 이미지를 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과연 그 가득 찬 공기가 밀도 있게 짜여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을 남긴다.


막이 오르고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던 것은 조명을 전면적으로 활용한 무대 세트였다. 최근 이러한 무대 양식이 점차 활발히 사용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는데, 이러한 연출은 일일이 세트를 제작하지 않아도 되고 조명을 달리 비추는 것만으로 신속하게 장면 전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때 늘 우려되는 것이 ‘얼마나 자연스럽게’이다. 오랜 시간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제 세트를 무대에 올렸고, 배우는 그 안이 마치 새로운 세상인 양 말 그대로 꾸며진 세트에 직접 ‘들어가’ 연기했다. 이와 달리 조명을 쏘는 방식은 그것이 익숙지 않은 관객에게 자칫 괴리감을 주기 쉽다. 이미 현실에서 무대로 옮긴 그들의 몰입을 다시 현실로 굳이 끌어내며 방해요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언 마스크>는 이 부분에 있어 성공적인 조화를 보여준다. 무대는 포르토스의 술집, 아토스의 집, 왕궁, 연회장 등 다양한 장면을 연출했는데, 아주 가까이에서 보지 않고서는 마치 실제 배경처럼 느껴지는 세련된 기술을 증명한다. 물론, 장면 전환 시 조명을 일순 비추고 끄며 흰 벽의 세트가 드러날 때 누군가의 몰입을 깨뜨렸을 수도 있지만, 아직은 그 기술 자체에 눈길이 가는 쪽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고전적인 무대 양식에서 벗어나 이 같은 현대적인 무대 디자인의 가능성을 좀 더 기대하게 되는 연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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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인 측면 이외에도,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시각적 대조를 활용한 연출을 보여주기도 했다. 무대를 사회적 지위에 따라 분할시키는 방식은 격차를 강조하며 극의 주제를 극대화한다. 이는 많은 작품에서 여러 차례 사용한 방식이지만 그만큼 효과를 보증한다. 이번 <아이언 마스크>에서도 서민의 삶에는 관심도 없는 사치스러운 루이 14세를 상단에 두고 굶어 죽어가는 파리 시민을 하단에 위치시킴으로써, 빈곤과 분노로 얼룩진 거리의 현실을 더욱 부각했다. 특히, 넘치는 에너지의 앙상블이 힘을 보태며 더욱 빛날 수 있던 연출이었다.


돌아온 삼총사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20년 세월이 지나 오십견이니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그들의 모습은 낯설면서도 친숙하다. 각 캐릭터가 나름대로 지난 세월을 안은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대항 세력의 우두머리인 아라미스는 극 초반과 독창을 비롯해 전체 상황을 아우르는 해설자를 연상케 한다. 포르토스는 아내와 함께 술집을 운영하며 성질을 죽인 채 아픈 몸을 끌고 살아가고, 아토스는 아들 라울을 총사의 길로 보낼 날만을 고대하며 하루하루를 지낸다. 그리고 루이 14세가 몰고 간 라울의 죽음이 이들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된다. 이때, 과거의 추억을 함께하지만 총사대장으로 살고 있는 달타냥과의 대립은 극의 또 다른 긴장감을 조성한다.


윤영석, 김법래, 서범석, 이건명 배우의 베테랑 연기는 역시였다. 한 명 한 명 단단한 내공을 바탕으로 보여준 심대 굵은 발성과 믿음직한 연기는 관객 입장에서 안정감을 주었고, 이들이 모여 함께한 사중창은 가히 객석을 폭발적으로 울리며 그야말로 넋을 빼놓았다. 그 한 장면을 보기 위해서라도 객석에 앉을 이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들이 넘버를 부르는 장면의 마이크 소리가 다소 크지 않았나 하는 부분이다. 초대형 극장도 아닌 만큼 정말 이만큼의 볼륨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관객 중에는 이를 소음으로 느껴 클라이막스 때 두 귀를 막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마다 청각에 정도 차이는 있겠다만, 무엇보다 충분히 울릴 수 있는 배우들의 역량에도 불구하고 과다한 볼륨으로 오히려 온전한 감상을 못 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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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제목의 ‘아이언 마스크’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면무도회에서 귀족들은 “가면 아래엔 거짓만이 있다”며 노래한다. 이는 위선자들 사이에서 철 가면을 쓰고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 왕실의 또 다른 핏줄, 필립을 희망의 이미지로 부르게 된다. 하지만 그 철 가면 아래에 있는 것이 과연 희망이었을까? 그냥 그렇게 믿으면 되는 걸까?


인기 캐릭터의 소환, 구미가 당기는 역사 기록, 배우의 호연 등은 분명 무대를 가득 채운 장면을 만들었지만, 군데군데 드러나는 서사의 빈 공간은 물음표를 낳는다. 결말은 급속도로 해피엔딩을 맺으며 마치 얼추 다 잘 해결되었다는 듯 막을 내린다.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 개운치만은 않은 마지막이다. 뚜렷한 요소요소가 얽혀 있으나, 한 이야기 안에서 같은 템포로 어우러지거나 충분한 설득력을 갖는 데에는 의문이 드는, 서사보다는 캐릭터에 집중하게 되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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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과거 프랑스 왕실에는 쌍둥이가 태어나면 한 명은 왕위를 계승하고 다른 한 명은 철가면을 씌워 지하감옥에 영원히 가두어 버리는 법이 있었다.
 
1600년대 파리, 프랑스 왕실에 쌍둥이가 태어난다. 그중 한 명은 왕이 되어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외면하고 향락에 빠져 산다. 그리고 루이 14세의 쌍둥이 형제 필립은 철가면을 쓴 채 지하 감옥에 갇혀 생사를 알 길이 없다.
 
한편, 은퇴한 삼총사는 각자 조용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아라미스는 신부로서, 포르토스는 평화롭고 행복한 인생을 즐기고 있으며, 아토스는 아들 라울에게 기대를 걸며 평범하게 살고 있다. 반면에 달타냥은 루이 14세의 경호대장으로 바쁘게 생활한다.
 
난세가 영웅을 만들 듯, 루이 14세의 난폭한 정치는 이들을 한자리로 모이게 한다. 아라미스, 아토스, 포르토스, 달타냥은 한자리에 모여 왕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지만 달타냥은 왕의 경호를 맡은 사람으로서 끝내 거부하는데…
 
우리는 하나!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삼총사'. 그들의 새로운 도전이 무대위에 펼쳐진다.

 

 

아이언 마스크

- THE MAN IN THE IRON MASK -


일자 : 2019.11.23 ~ 2020.01.26


시간

화, 수, 금 8시

목 4시, 8시

토 3시, 7시

일 2시, 6시


*윌요일 공연 없음


장소 : 광림아트센터 BBCH홀


티켓가격

VIP석 140,000원

R석 120,000원

S석 80,000원

A석 60,000원


주최

㈜플레이앤씨


주관

㈜글로벌컨텐츠


제작

㈜메이커스프로덕션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150분

(인터미션 :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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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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