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가 '1'이다. [사람]

누군가에 비해 0.8이나 0.6이 아닌 나라는 것.
글 입력 2020.01.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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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인상깊은 ‘명언’을 듣게 되면, 계속해서 떠올리고 마음에 새기는 편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라는 생각이 들면 끊임없이 곱씹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해주고 다니곤 해서 한 번은 친구에게 ‘명언 컬렉터’라는 말도 들어본 적이 있을 정도이다.

 

얼마 전, 또 나의 ‘명언 리스트’에 새로운 ‘명언’이 추가 되었다. 최근 재밌게 보고 있는 유튜버 ‘알간지’라는 분의 영상에서 ‘내가 1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내 인생을 0.8이나 0.6으로 말하지 말자.’라는 말이 너무나 와 닿았던 것 같다.

 

“불행해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 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모두가 각자 다른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다른 사람과 스스로를 비교하게 될 때가 있다. 나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 중인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저만치 멀리 가고 있다는 느낌을 가져본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모두가 노력하는 일이고 나 역시 생각대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 물론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아직 학생 신분인 나로서는 주로 학업과 관련해서 알게 모르게 그런 생각을 많이 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급격하게 우울해지고 내 스스로가 작아지는 느낌만 들었다. 나와는 다른 타인의 장점을 본 받아 교훈을 얻는 것이 아니라, 남과 나를 비교할 때 부정적인 감정이 바탕이 되면 나에게는 부정적인 영향만 올 뿐이었다.

 

내 인생에서 남보다 내가 작아졌던 경험은 주로 고등학생 때의 기억에 많이 포진해 있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특히나 더 ‘공부’를 많이 강조하는 편이었는데, 입학을 하자마자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에서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너는 한참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고, 그게 내가 처음으로 작아짐을 느꼈던 때인 것 같다. 그 말은 나에게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기보다는 고등학생이었던 나를 슬퍼지게 만들었고, 이 감정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고민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고등학생 ‘나’의 결론은 ‘신경쓰지 말자.’ 였다. 생각해보니 앞으로 적어도 3년은 함께할 친구들을 적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상대 평가’를 하는 이 힘든 입시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경쟁을 해야 하긴 하지만, ‘다른 사람보다 내가 못났다.’는 마음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해 보이진 않았다. 결론적으로 나는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 즐겁게 학교생활을 했고,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학교 안에서의 성적 순서대로 입시에 성공한 것도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의 모습에서 ‘나’를 떠올리고, 비교하게 되는 마음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그 일이 나를 갉아먹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나를 위해서 멈출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나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그게 가능해야 스스로가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남이 나보다 더 대단해 보일 때는 ‘저 사람은 저렇구나. 대단하다.’ 정도로 생각하는 것에서 그치려고 ‘자기 세뇌’ 비슷한 것을 한다.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기 때문에, 나 스스로에게 자꾸 좋은 생각을 할 수 있게 유도하는 건데, 꽤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동안 유행어처럼 ‘자존감’과 관련한 말들이 많았다. 나의 주변 사람들 중에서 ‘나는 자존감이 낮아.’와 같은 말을 쓰는 사람도 굉장히 많은데, ‘높다, 낮다’는 상대적인 표현이고, 이 말 역시 남과 나의 비교를 통한 것이 된다. ‘다른 사람에 비해서 어떠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 이 아닌, ‘나 스스로만을 생각했을 때, 이 점이 부족한 것 같아서 고치고 싶다’ 라고 표현하는 게 더 건강하고 나를 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 유튜버 분도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이야기하신 것 같았고, 그래서 더 공감이 갔던 것 같다. 혹시나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 만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다. 경쟁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잊지 말았으면 한다.


자기 자신이 '1'이라는 것을.


 

[김현송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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