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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샬라메·아미 해머 주연 영화

CALL ME BY YOUR NAME 원작 소설

 


‘첫사랑의 마스터피스’ 안드레 애치먼의 감각적인 언어로 열일곱 살 엘리오와 스물네 살 올리버 두 남자의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 낸 장편소설. 2007년 해외 출간 당시 람다 문학상 게이 소설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세계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그리고 10년 후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으로 재탄생되면서 다시 한 번 신드롬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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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전에 먼저 고백할 것은, 나는 원작 소설보다 영화를 먼저 보았다는 것이다. 소설이 원작인 영상 작품을 볼 때는 원작과 달라진 부분에 대개 실망하는 경우가 잦지만, 반대로 영상 작품을 먼저 본 후에 원작을 보면 영상 속 인물의 이미지가 소설에 그대로 투영되면서 캐릭터에 한층 생동감을 불러일으키곤 한다(물론 개인차가 있다.).

 

그렇기에 좋은 기회로 원작 소설 <그해, 여름 손님>의 리마스터판, 영화의 제목을 그대로 따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읽는 내내 영화 속 엘리오와 올리버를, 그리고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들의 이미지는 소설 속 활자에 그대로 스며들었다. 긴박한 사건전개보다는 엘리오의 감정선을 따라 느릿하게 이어지는 서사의 색감이 한층 다채로워진 것은, 소설과 영화의 완벽한 일치 덕분이었다.

 

*

 

잔잔하면서도 저릿하게 진행되던 영화의 서사처럼, 소설도 열일곱 소년 엘리오의 감정을 중점으로 전개된다. 매년 오는 여름손님이지만 올리버에게만큼은 거침없이 빠져들고 만 엘리오의 내면의 바람과 욕망은, 평범한 시각으로 보기엔 기묘하고 발칙하기까지 하다. 그가 남들과는 다른 기이한 구석이 있어서였을까?

 


내가 푹 빠지면 상대방도 푹 빠진다는 법칙이 어딘가에 있다. Amor ch’a null’amato amar perdona, 사랑은 사랑받는 사람을 사랑하게 만든다.


- p.44


 

혹자는 그의 성적 취향이 유별난 데가 있어서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취향 차이를 넘어선 사랑, 그 또한 결국 남들과 똑같은 뜨거운 첫사랑을 경험한 것이라 말하고 싶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리고, 경험 없이 시작되는 첫사랑은 잔인하리만치 모두에게 평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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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마르지아와의 관계에 있어 엘리오를 비판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엘리오는 올리버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식사 자리에서 전날 밤 마르지아와 섹스할 뻔했다는 이야기를 흘리기도 하고, 실제로 마르지아와 관계를 맺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는 끊임없이 올리버를 떠올리는데, 자신의 모호한 성적 정체성과 감정을 깨닫기 위해 마르지아를 이용한 면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건 부정하기 힘들다.

 

이 같은 비난은 올리버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엘리오의 추측일 뿐이지만 그는 여름손님으로 지내는 동안 몇몇의 여성과 관계를 가졌다고 묘사되고 있으며, 실제로 훗날 결혼하는 상대는 여성이다. 그가 양성애자인지, 혹은 집안의 눈치와(“우리 아버지라면 날 교화 시설로 보낼 텐데”) 사회적 위치를 위해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모두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선택은 아니었다. 심지어 엘리오와의 관계와 감정이 완벽하게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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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입장을 가진 무수한 시각에도 엘리오와 올리버의 이야기가 뜨거운 사랑을 받는 이유는 두 사람은 그 순간, 함께하는 그 순간만큼은 내일이 없을 것처럼 서로를 갈망했기 때문은 아닐까. 어쩌면 감정을 지닌, 사랑을 할 수 있는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일 것이다. 특히나 마음을 잃은 채 하루하루를 바쁘게 흘려보내는 요즘은 더더욱.

 


“네 이름으로 나를 불러 줘. 내 이름으로 너를 부를게.”


태어나 처음 해 본 일이었다. 그를 내 이름으로 부르는 순간 나는 그 전에, 어쩌면 그 후에도 타인과 공유한 적이 없는 영역으로 들어갔다.


- p.173


 

은밀한 욕망이 분출된 순간, 서로는 서로가 되었다. 서로의 이름을 바꿔 부르며 느끼는 일체감, 엘리오가 올리버가 되고 올리버가 엘리오가 된 그때, 서로가 서로의 모든 것이 되었던 날. 그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한여름 밤의 꿈처럼 스러져 기억 속에서만 영원히 남으리라. 서로는 다른 길을 걷게 되었지만 그 시간은 결코 덧없지 않다. 뜨거웠기에, 그만큼 강렬했기에 오랜 시간이 흘러서도 그때의 감정만큼은 두 사람 모두 변치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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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오와 올리버의 이야기는 퀴어 소설이라는 편견을 뛰어넘어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그 덕일까, 뒷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팬들의 바람은 마침내 후속작 <파인드 미>로 이루어졌다. 이 또한 영화로 제작이 되어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만날 수 있을까? 아직은 확실치 않지만 그럴 수 있기를 바라며, 틈이 나는 대로 후속작 또한 읽어보아야겠다.

 


“내 자리도 있었던가?”

그가 절반쯤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당신 자리는 항상 있을 거예요.”


- p.314


 


 


줄거리

 

편곡과 피아노 연주, 책이 삶의 전부인 열일곱 소년 엘리오. 여느 해와 같이 이탈리아 작은 마을의 해안가 별장에서 부모님과 함께 여름을 맞이한다. 그의 부모님은 책 출간을 앞두고 원고를 손봐야 하는 젊은 학자들을 초대하곤 하는데, 그해 여름 손님은 “나중에!”라는 낯선 인사말을 하는 스물넷의 미국인 올리버다. 엘리오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신비한 매력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매료시키는 올리버에게 첫눈에 반하고 거침없이 빠져든다. 엘리오와 올리버는 좋아하는 마음을 숨긴 채 묘한 감정을 주고받으며 멈출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드는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부제: <그해, 여름 손님> 리마스터판

분류: 소설 / 외국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안드레 애치먼(André Aciman)

옮긴이: 정지현

출판사: 도서출판 잔

발행일: 2019년 12월 16일

판형: 130×195(mm) / 페이퍼백

페이지: 316쪽

정가: 13,800원

ISBN: 979-11-90234-01-6 0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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