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몽마르트의 작은 거인, 앙리 툴루즈 로트렉

글 입력 2020.01.0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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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stide Bruant Dans Son Cabaret.jpg

 

La Revue Blanche.jpg



툴루즈 로트렉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학창시절 현대 미술 교양 강의에서였다. <물랭 루즈, 라 굴뤼>, <제인 아브릴> 등 그의 포스터 작품을 접했다. 그의 그림에 빠져 한동안 빈티지 포스터 이미지를 모으고 다녔다.


그 해 여름 뉴욕에 여행을 갔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다시 마주했다. 그림 옆의 네임택을 보기 전엔 드가나 세잔의 그림인 줄 알았다. 강의 시간에 본 포스터 그림이 뇌리에 남았기 때문이다. 같은 그림을 보고 로트렉의 매력에 빠졌다.


그의 작품을 검색했는데, 주로 무용수나 성매매 여성과 같은 하층계급 인물이 많이 등장했다. 더 찾아보니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장애가 있어 단신이었던 그가 소외된 부류에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이후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다시 로트렉의 모습을, 아주 잠깐 보고 다시 그의 포스터를 한동안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해놓기도 했다.


익숙하지만 낯선 화가 앙리 툴루즈 로트렉. 그의 작품이 2020년 1월 14일부터 5월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첫번째 단독전으로, 모든 작품이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고 한다.


귀족 집안의 단신으로 태어나 물랭 루즈로 상징되는 “벨 에포크”시대에서 찬란한 한 때를 보낸 뒤까지. 그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


1.연필 드로잉

주변을 보면 커리어의 정점을 찍는 사람들은 자시느이 업과 관련된 연습을 빠짐없이 한다. 로트렉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연필은 그의 어린 시절의 지루함을 극복하는 방법이자, 일탈이기도 했다. 로트렉은 연필이 표현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느꼈으며, 평생 영감을 스케치했다. 로트렉의 연필 드로잉을 보면, 빠르게 인물의 특징을 살려냄을 알 수 있다. 연필 드로잉으로 기본기를 쌓은 덕분에 그는 ‘포스터를 예술의 경지에 올린 사람’이라는 칭송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연필 드로잉 섹션에서는 로트렉이 관찰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2.뮤즈

로트렉은 무용수와 같은 여성을 주로 그렸다. 그의 뮤즈로는 파리의 유명 카바레 스타인 제인 아브릴, 싱어송라이터 겸 샹송가수 아리스티드 브뤼앙, 그리고 배우이자 가수인 이베트 길베르가 있다. 특히 <앰배서더 카바레의 아리스티드 브뤼앙, 1892>는 독특한 구성으로 그를 스타덤에 오르게 했다. 


3.몽마르트 카페

이 섹션에는 일본의 목판화, 풍자 화가에게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이 있다. 카바레 쇼부터 오페라나 클래식까지, 19세기 후반 파리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다루고 있다. 빛과 그림자의 대조, 역동적인 움직임, 과감한 단순화를 통해 쇼를 보는 즐거움과 기쁨을 극대화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4.여성

로트렉은 몽마르트의 유곽에서 일주일을 보내며 여성들의 일상을 캔버스에 담았다. 아무런 과장이나 미화 없이 쇼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삶을 담아냈고, 여기서 19세기 프랑스 판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연작이 탄생했다. 


5.잡지와 출판

로트렉의 커리어에서 일러스트나 만화, 그래픽 디자인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 섹션에서는 그의 풍자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시 유명했던 잡지에 기고했던 일러스트 전편과 가장 열정을 쏟은 석판화 창작 과정 또한 볼 수 있다.


6.말과 승마

로트렉은 말을 좋아했지만, 장애로 인해 말을 탈 수 없었다. 그러나 귀족 틈에서 자랐기에 말을 사랑했다. 정신병원에서 퇴원하기 위해 그렸던 말 그림 , 파리 일대를 마지막으로 여행했던 말을 그린 <조랑말 필리베르>가 이번 섹션에 소개된다.


7.현대 포스터

“로트렉이 없었다면 앤디 워홀은 없었다”고 할 정도로 로트렉은 현대의 포스터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유명인을 소재로한 작품 뿐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를 포스터에 담기 좋아했다. 우키요에에서 영향을 받아 대각선 구도, 배경 생략, 선명하고 강렬한 색채 사용 등 당대 화가들의 화풍을 뛰어넘는 진보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의 미술적 실험으로 예술가의 전위적인 시각 언어가 대중에게 포용되는 계기가 되었다.


 

포스터2.jpg

 


다이내믹한 로트렉의 삶 만큼이나 다양한 섹션으로 나누어져있는 <툴루즈 로트렉 展>. 내게 로트렉은 고흐나 고갱보단 덜 친숙한 화가다. 그러나 그림을 보면 아 이 사람이 그린 거였어? 라는 말이 나온다.


익숙한 듯 익숙치 않은 듯 내 삶의 곳곳에 흩뿌려져있던 그의 작품은 물론 오디오가이드를 통한 상세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어, 이번 전시가 더 기대된다.

 





툴루즈 로트렉展
- Henri de Toulouse-Lautrec -


일자 : 2020.01.14 ~ 2020.05.03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2전시실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어린이 : 10,000원

주최
현대씨스퀘어
 
주관: 메이드인뷰, 한솔BBK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김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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