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020년은 어떤 색깔일까 [사람]

글 입력 2020.01.0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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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더 이상 넘길 장이 없는 2019년 달력을 보니 조금 실감이 난다. 사람들은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러 가거나, 일출을 보러 가거나, 클럽에서 뛰며 카운트다운을 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나는 거실에 누워 TV로 연말 시상식을 보며 지극히 평범하게 새해를 맞는다. 딱 하나 나만의 '새해맞이 행사'가 있다면, 바로 '색깔 정해보기'다. 작년과 어울리는 색을 골라보고 새해는 어떤 빛깔의 해가 될지 상상해보는 것이다.


거창한 새해 계획을 세우는 건 아니지만, 한 해를 돌아보고 마음을 다잡는 데엔 이만한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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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19년은 무지개색이었다. 한 가지 색깔로, 사실 일곱 가지 색깔로도 정의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경험을 했다.


부모님 품을 떠나 혼자 살아보기, 10시간 넘게 비행기 타보기, 혼자 여행 다니기, 매일 장 보고 요리해 먹기, 일주일에 한 편씩 글 써보기, 인턴으로 일해보기 등등.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이 모든 일을 2019년 한 해 동안 했다니!

 

물론 매일이 무지개처럼 찬란했던 것은 아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새로운 경험을 했듯이,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어려움도 마주했다. 하지만 힘들었던 순간들을 모두 잊게 만들 정도로 큰 행복을 경험했기에, 훗날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가장 반짝반짝 빛나는 해가 바로 2019년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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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다채롭고 생기 넘쳤던 2019년과는 많이 다를 것 같다. 밤하늘처럼 새까만 색이 되진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다른 해보다 더 힘든 해이자 정말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교환학생과 휴학으로 어찌어찌 피해 다녔던 ‘막학기’를 마주해야 할 때가 되었다. 1년 만에 학교를 다니려니 수강신청부터 수업과 팀플, 시험까지 전부 걱정이 앞선다.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해져 미뤄왔던 ‘취업 준비’라는 것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사실 지금까지 취업 준비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취업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동아리와 대외활동부터 영어 공부, 인턴까지 나름대로 뭔가를 해보려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제 정말 취업 준비에만 몰두해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더 이상의 핑곗거리는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아직 나의 진로에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결정을 하긴 했지만 마음이 꽤나 복잡하다. 진로를 정하는 데에 있어서 생각보다 고려해야 될 점이 많았고, 주위를 둘러볼수록 자신감은 점점 떨어져갔다.


지금까지 미래에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뭐든 열심히 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일'에 대한 확신과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이토록 어려운 '진로'라는 문제가 2020년의 색깔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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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시작은 언제나 새하얀 빈 종이다. 아무것도 칠해져 있지 않지만, 1년 동안 무슨 경험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따라 색깔이 칠해질 것이다.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올해가 되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아무 걱정 없이 유럽을 누볐던 2019년처럼 커다란 행복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저 내가 원하는 색깔로, 내 마음대로 2020년을 칠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2019년은 무슨 색이었는지 떠올려보자. 또 2020년은 어떤 색으로 칠해가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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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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