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대중 예술의 선구자, 툴루즈 로트렉 [전시]

글 입력 2020.01.08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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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2.jpg

 


후기인상주의 화가이자 현대 그래픽 아트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전시회가 2020년 1월 14일부터 5월 3일까지(96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로트렉의 미술 작품뿐만 아니라 로트렉의 드라마틱한 일생을 소개하는 영상과 미디어 아트, 당시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그의 일러스트 등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으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회이다.

 

예전에 로트렉의 작품을 처음 봤을 때에는 그가 고흐, 피카소보다 후대의 작가일 것이라고 생각하였었다. 포스터 형태의 작품이며 사교계의 여성들과 무희를 주로 다뤄서 현대에 가까운 작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후기 인상주의가 대중적이던 시대에서 대중 예술의 문을 연 로트렉의 예술적 역량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로트렉은 현대 미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트렉이 없었다면 앤디 워홀은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로트렉은 현대 대중 예술의 선구자였다.


 

At the Moulin Rouge, The Dance.jpg

 


비록 어린 시절에 다리를 다쳐 키는 140센티미터도 되지 않았지만 그의 업적은 가히 물랭루즈의 거인이라고 할 만 하다. 37년의 길지 않은 생애 동안 그는 5,000점이 넘는 그림을 그렸다.


몽마르트의 화가’ 툴루즈 로트렉은 파리의 밤 문화를 화려하게 꽃 피워낸 몽마르트의 여인들을 즐겨 그렸으며 그림 속 그의 뮤즈들을 통해 화려했던 한 시대와 그 시대를 대표하는 파토스(pathos, 애수)를 정직하고도 진실한 이미지로 세상에 남겼다.


그가 그린 여성들의 초상화는 아무런 과장이나 미화없이 보이는 대로, 아마도 그 이상 보다 더 진지하게 그려낸 그림들이다. 로트렉만큼 가수나 여배우 등 연예인들의 강요된 관능과 유혹 아래에 감춰진 억눌린 열정, 외로움 그리고 더 나은 삶에 대한 욕망을 아무런 편견없이 바라보고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난 화가가 없었다고 한다.

 

로트렉은 매춘 업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매춘 여성, 카바레의 댄서와 가수를 대상으로 삼은 그림을 자주 그렸다. 자신과 그들이 사회적 약자라는 점에서 연민과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들의 아픔과 신체적 결함을 가진 자신의 아픔을 그만의 미적 감각으로 표현하였다. 로트렉은 자신의 다리가 조금만 더 길었으면 화가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였다. 자신이 약자로서의 아픔을 알기에 다른 약자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었고 그들을 편견 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몸이 불편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규칙한 생활, 과음, 매춘부들과의 무분별한 교제를 즐긴 로트렉. 말을 타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미치도록 말을 좋아했던 그는 자신의 신체에 대한 열등감이 컸을 것이다. 귀족 가문의 자제였지만 신체적 결함으로 가문의 수치로 여겨졌던 어린 시절은 그의 마음에 큰 멍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배경이 있었기에 혁신적인 작품 세계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표현으로 단순한 광고 수단이던 포스터를 예술의 세계로 끌어놓았다. 또한 대중적이며 세속적인 대상과 장르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귀족의 삶과 사회적 약자의 삶을 모두 겪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일 것이다.


  

Moulin Rouge, La Goulue.jpg

 


도시의 중산층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고객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과 기술적 진보의 영향으로 파리 시내 곳곳에는 광고 포스터가 넘쳐났다. 그런 시대적 배경 속에서 로트렉은 보다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광고 포스터를 대량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가 그려낸 포스터가 무엇을 광고하였는지 궁금하다. 작품을 통해 그가 살던 시대의 유행과 배경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전시에서 더욱 재미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피카소, 반 고흐 등 그와 친했던 동시대의 유명인들을 함께 접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이번 전시를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는 점일 것이다.

 

대중 예술의 선구자이자 유명 예술가들의 친구였던 툴루즈 로트렉의 작품과 그의 시대, 그의 친분을 모두 접해볼 수 있는 툴루즈 로트렉 전시회. 새해의 첫 예술적 감성을 충족하러 이번 전시에 가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툴루즈 로트렉展
- Henri de Toulouse-Lautrec -


일자 : 2020.01.14 ~ 2020.05.03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2전시실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어린이 : 10,000원

주최
현대씨스퀘어
 
주관: 메이드인뷰, 한솔BBK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윤혜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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