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빈체로! 파바로티 - 영화 "파바로티"

새로운 방식의 클래식 음악 영화 <파바로티>
글 입력 2019.12.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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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 파바로티는 그 맑고도 묵직한 울림으로 전 세계를 물들였다.

보통의 대중들이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독보적인 노래와 그 감동뿐이었으나, 이제는 그의 오페라 같은 일생을 담은 영화 <파바로티>로 한 사람의 여러 면모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영화 파바로티는 2020년 1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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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에서 출발한 영화 <파바로티>는 <다빈치 코드> 시리즈와 <뷰티풀 마인드> 등을 연출한 아카데미 4관왕 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그는 “그의 삶은 한 편의 오페라였다”라고 평하며 오페라의 음악적 구조인 3막 구조를 영화에 녹여내 그 완성도를 더했다.

그가 표현한 영화 <파바로티>는 참 솔직했다. 굳이 포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모든 것을 풀어냈다. 그를 가능하게 한 것은 다큐멘터리처럼 나타난 실제 파바로티의 미공개 영상들과 그에 대해 설명하는 실제 지인들의 인터뷰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오래된 영상들이라 화질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때, 그 당시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만했다. 이전의 그 시간들과, 최근의 인터뷰 영상이 함께하니 시간의 공백이 채워지는 듯하다.
 
본인이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며 알고 있었던 ‘파바로티’는 음악 외의 사적인 영역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의 대단함이었다. 영화 <파바로티>는 그의 음악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아주 사적인 면모들까지 가감 없이 담고 있다. 사실 그만큼 드러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적나라한 사생활에 타격을 받기는 했다. ‘오페라의 주인공’이라는 그 단어가 그에게 잘 어울렸던 이유는, 물론 독보적인 음악을 빼놓을 수 없지만, 모든 것에 자신을 중심에 두고 살아간 그 인생을 뜻하는 바도 분명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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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그의 성격을 이렇게 정의한다. ‘친근하고, 사랑이 많은 사람’

그는 거장임에도 불구하고 친근한 그 성격으로 대중들과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툭툭 던지는 농담들로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간다. 그 시대의 클래식 음악 거장이란 지금의 할리우드 스타들과 같은 소위 톱스타로 받아들여졌다. 그럼에도 정이 많고, 정을 많이 남길 수밖에 없는 성격이었던 파바로티는 뚜렷한 선이 정해지지 않은 사랑을 연이어 그려낸다.

그런 면모들을 받아들이고 있자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거장이라 함은 그저 가장 두드러지는 시야에서 바라보았을 때만 유효한 것일 수 있겠다.’ 사생활에서의 그는 결코 모든 면에서 합리화될 수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소위 합리적인, 정해져있는 인식들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 그토록 한계 없는 음악을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인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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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그의 음악적인 인생은 대단했다. 특히나 무대를 진정 즐기는 그의 모습을 보며 ‘아 저게 바로 예술이지’라는 생각을 하며, 무대만 올라가면 떨기 바빠 즐기지 못했던 본인의 모습을 원망하기도 했다. 사생활이 자유로웠던 만큼, 무대 위에서도 자유로웠던 걸까, 영상 넘어 그의 폭넓은 무대 장악력에 압도되어 눈물이 났다.

영화의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이라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마음에 깊이 박힌 장면은 바로 ‘쓰리 테너’의 공연이었다. 당시 유명 인사들이었던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가 함께 노래하는 공연이 스크린으로 부활해 그 당시의 감동을 그대로 전했다. 그 감동의 울림이 굉장히 커서 오랜 시간 마음에 남아있을 것만 같다.

이와 더불어 그의 대표 곡은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라고 할 수 있는데, 국내 영화에 등장해 사랑을 받았던 성악곡으로 누구나 들으면 ‘빈체로’(승리하리라)의 단어가 귀에 맴돌며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좋지 않은 화질 속에 파바로티가 등장해 이를 노래한다. 그 웅장함에 모든 사람들의 숨이 작아졌다.

 


영화 <파바로티> 같은 유명한 클래식 음악을 다룬 이야기 혹은 인물들을 영화로 접하다 보면 보통 각색되거나 꾸며진 이야기로 그 옛날의 스타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흔히들 알고 있는 베토벤이나 모차르트를 다룬 영화들 역시 그들이 직접 출연할 수 없으니 증명된 혹은 남아있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축약하자면, 현재의 해석으로 과거를 바라보는 영화들이라는 말이다. 특히 클래식 인물을 다룬 이야기들은 그 옛날 서양의 문화를 전제로 소개해야 하기 때문에,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보통의 대중들에게는 마치 차원이 다른 시간을 소개하는 듯 큰 장벽을 느끼게 한다.

그 장벽을 느끼지 않게 하는 클래식 영화 (예를 들면 ‘말할 수 없는 비밀’, ‘어거스트 러쉬’와 같은)들도 분명 있지만 이는 클래식 음악을 영화로서 이야기할 수 있는 또 다른 시각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이는 가장 대중적으로 다가가는 방법으로서, 클래식 음악이 영화를 이루는 하나의 요소로 사용되며 당시의 흐름에 맞춰 이야기를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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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바로티>는 어느 한쪽에도 속하지 않고 모든 것을 품었다. 영화로서 대중적인 성격을 띠면서도 클래식 음악 그 자체를 온전히 담는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일단 공감할 수 있는 시대의 유명한 인물이었기 때문일 것이며, 이 인물이 그려냈던 삶이 클래식 음악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1935년에 태어나 2007년에 사망한 현대에 활동했던 성악가로, 우리가 비교적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시간 속의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굉장히 유머러스했고, 자유로웠고, 대단했다. 이 모든 것을 본인이 직접 주인공으로 등장해 영화를 이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그의 자녀들, 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의 그의 모습을 그리고, 멀지 않은 그 시간들을 회상한다. 그렇게 가까운 시간들을 향유하며 들려오는 웅장한 클래식 음악을, 그 음악을 사랑하는 파바로티를 잔뜩 느낀다.
 
파바로티가 직접 이끌어가는 그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음악이 모여 또 다른 방식의 클래식 음악 영화가 탄생했다. 다가오는 1월 1일, 영화 <파바로티>에서 그가 외치는 ‘빈체로!’와 함께 희망찬 새해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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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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