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돌아온 ‘삼총사’, 시대를 개혁하라,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매력적인 캐릭터의 향연
글 입력 2019.12.3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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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THE MAN IN THE IRON MA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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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프랑스 왕실에는 쌍둥이가 태어나면 한 명은 왕위를 계승하고 다른 한 명은 철가면을 씌워 지하감옥에 영원히 가두어 버리는 법이 있었다."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이 같은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삶’은 어떤 것일까?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저 태어났을 뿐인데, 그 누구의 환영도 받지 못하고 어떤 기대를거는 사람도 없다. 더군다나 무거운 철가면까지 얼굴에 씌워졌으니, 태어난 것만으로 죄로 여겨져 죄수처럼 취급 되었을 것이다. 마치 투명 인간이 된 듯한 그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당장 내일을 살 이유를 찾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평생 갇혀 사느라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혔던 그가 쌍둥이 형제이자 현 왕권을 거머 쥔 루이 14세에게 도전하기로 결심을 내린 계기는 무엇일까? 다 스러져가던 삶에 대한 욕망이 희망 앞에서 살그머니 고개를 들은 것일까? 감정의 흐름을 전달하기위해 해당 장면의 내면을 어떻게 해석해 연기할 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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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국내 초연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던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몬테크리스토 백작>, <삼총사>의 저자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아이언 마스크>는 <삼총사>의 속편 시리즈인 셈이다. 국내에서는 1998년 랜달 웰러스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흥행한 바 있다.


극은 폭군 루이 14세와 비운의 쌍둥이 동생 필립의 대립 구도를 갖지만,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가 <삼총사>의 속편인 만큼, 서사를 풀어내는 건 엄연히 ‘삼총사’의 아라미스, 아토스, 포르토스, 그리고 달타냥의 역할이다. 그들은 한창 활약을 벌일 때로부터 무려 20년이 지나고 각자 나름대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루이 14세의 공포정치를 더이상 참지 못한 그들은 반발하며 또 다시 뭉치게 되고, 한 번 더 "우리는 하나"를 외친다. 익숙한 대사와 함께 애정했던 캐릭터가 세월을 머금고 다시 무대에 등장해 새로운 모험을 펼친다는 것만으로 뮤지컬 <삼총사> 관객에겐 그저 반가운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흉포한 루이 14세를 저지하기 위한 그들의 도전에 방해가 되는 인물이 다름 아닌 달타냥이라는 점도 극의 중심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왕의 경호대장으로 홀로 바쁜 삶을 보내던 그는 함께반역을 도모하자는 삼총사의 제안을 끝내 거절한다. 과거 우정을 약속했던 그들이 시간이 지나 대립하고, '정의'와 '충성'의 의미가 어긋난 것이다.

사실, 너무나 명백한 악당의 포지션이 작품 속 달타냥이 겪는 딜레마를 관객에게까지 호소하진 못하겠지만, 그들이 각자가 믿는 신념 아래 우정을 뒤로했다는 부분은 주목할 만 하다. 자신이 믿어온바를 포기하지 못하는 달타냥의 모습에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부정하며, 믿었던 것만을 믿으려고 하는 인간의 오랜 성질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갈등하는 달타냥의 모습을 관람하던 중, 어쩌면 '정의'나 '충성'같은 거대한 믿음은 아닐지라도, 아집으로 똘똘 뭉쳐있던 나의 한 부분이 괜스레 캥길 수도 있는 것이다. 겉으로는 괜한 고집으로 삼총사를 방해하는 달타냥을 답답해 하겠지만 말이다.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달타냥의 이외에 삼총사 캐릭터 개개인의 상황을 묘사하기도 한다. 특히, 아들 라울에게 의지하며 여생을 보낼 생각이었던 아토스의 서사가 주목된다. '부성애'는 전혀 다른 종류의 호소력으로 작품에 색을 입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극은 삼총사 각각의 현실까지 더해가며, 기존 스토리에 깊이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의 삼총사 캐릭터들은 실제로 서범석, 윤영석, 김법래와 같은 뮤지컬계 잔뼈가 굵은 관록의 배우들을 통해 무대에 오른다. 한국 뮤지컬의 든든한 기둥처럼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며 걸어 온 그들의 안정적이며 밀도 있는 연기가 기대된다. 한편으로는, 이들을 오래 지켜 본 팬들은 물론, 세월이 지난 삼총사를 연기하는 그들에게도 왜인지 아련한 감정을 남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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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마스크>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주인공의 ‘1인 2역’ 소화이다. 주인공은 포악하고 불같은 루이 14세와 평생을 감옥에갇혀 지낸 내성적인 필립을 동시에 연기해야 한다. 정반대 캐릭터를 다룸에 있어 매 장면 관객의 몰입을 충분히 이끌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아이언 마스크>에서는 초연에 이어 다시 한 번 같은 역에 도전하는 B1A4 산들, '프로듀스 101'으로 인지도를 높인 노태현과 김동한이 필립이자 루이 14세 역에 트리플 캐스팅되었다. 세 명의 배우가 펼치는 극과 극인 1인 2역 표현, 그리고 이들의 연기에  완성도를 더해줄 조명, 음향 등 무대 연출과의 합이 기대된다.

은퇴한 삼총사가 들려주는 숨겨진 왕족의 이야기,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익숙하면서 새로운 매력으로 올겨울 화려한 무대를장식한다. 믿음직한 배우들과 신예 배우들의 만남, 새로운 인물과 사건의 등장은 이들을 어떤 방식으로 조명하게 될까? 후속 뮤지컬의 역사를 함께할 그 긴밀함을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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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과거 프랑스 왕실에는 쌍둥이가 태어나면 한 명은 왕위를 계승하고 다른 한 명은 철가면을 씌워 지하감옥에 영원히 가두어 버리는 법이 있었다.
 
1600년대 파리, 프랑스 왕실에 쌍둥이가 태어난다. 그중 한 명은 왕이 되어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외면하고 향락에 빠져 산다. 그리고 루이 14세의 쌍둥이 형제 필립은 철가면을 쓴 채 지하 감옥에 갇혀 생사를 알 길이 없다.
 
한편, 은퇴한 삼총사는 각자 조용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아라미스는 신부로서, 포르토스는 평화롭고 행복한 인생을 즐기고 있으며, 아토스는 아들 라울에게 기대를 걸며 평범하게 살고 있다. 반면에 달타냥은 루이 14세의 경호대장으로 바쁘게 생활한다.
 
난세가 영웅을 만들 듯, 루이 14세의 난폭한 정치는 이들을 한자리로 모이게 한다. 아라미스, 아토스, 포르토스, 달타냥은 한자리에 모여 왕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지만 달타냥은 왕의 경호를 맡은 사람으로서 끝내 거부하는데…
 
우리는 하나!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삼총사'. 그들의 새로운 도전이 무대위에 펼쳐진다.


 

아이언 마스크

- THE MAN IN THE IRON MASK -


일자 : 2019.11.23 ~ 2020.01.26


시간

화, 수, 금 8시

목 4시, 8시

토 3시, 7시

일 2시, 6시


*윌요일 공연 없음


장소 : 광림아트센터 BBCH홀


티켓가격

VIP석 140,000원

R석 120,000원

S석 80,000원

A석 60,000원


주최

㈜플레이앤씨


주관

㈜글로벌컨텐츠


제작

㈜메이커스프로덕션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150분

(인터미션 :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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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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