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교포 2세대 작가 줄리아 조의 <듀랑고>가 오는 1월 9일, 한국에서 초연한다. 먼저 작가 줄리아 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국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애리조나의 항공 우주 회사에서 근무하셨기 때문에, 애리조나에서 성장했고, 이 때문에 그녀의 작품의 배경은 주로 애리조나의 사막이다.
연극 <듀랑고>는 줄리아 조의 사막 3부작 중 한 작품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인 그녀의 시선에서 바라 미국과 그 속에서의 혼란스러웠을 그녀의 정체성. ‘사막’이라는 아름답지만 고립된 공간이 주는 고독의 감정. 이러한 감정 속에서 피어난 작품들은 줄리아 조의 시선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나는 항상 사막이 위험하면서도 아름답고 또한 매우 고립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왔다. 내 연극에는 메시지가 있다기보다 일종의 탐험이다. 하지만 확실히 고독이라는 주제가 있다. 사막은 그 고독을 반영한다. 애리조나에서 자란 것이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듀랑고는 본래 미국 콜로라도주의 남서부에 있는 도시이다. 작품 <듀랑고>는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에 사는 한국계 가족이 듀랑고로 떠난 여행 중 겪는 가족 간의 갈등과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치유의 과정, 가족 간의 사랑 등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 <듀랑고>에서는 최근 많은 작품에서 이야기된 사회적 메시지나 사회적 이슈는 존재하지 않는다. 커다란 담론은 없지만, 우리가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가족 간의 갈등에 관해 이야기 한다. 가족이란, 내가 선택할 수 없이 이미 결정된 존재이다. 누군가에겐 가족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로, 누군가에겐 짐이 되는 존재로 남는다.
나에게도 가족은, 필연적인 존재이다. 내가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해준 나의 원천이자 나를 세상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 하지만 그만큼 갈등도 겪는다. 그럴 때마다 내가 선택하지 못하고 이미 결정된 이 존재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힘들고 고민이 된다.
나에게 가장 가깝고도 먼 이들을 이해하는 것은 어쩌면 나를, 그리고 이 세상을 이해하는 첫 번째 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나와 다른 사람들의 우주를 받아들일 때, 나를 세상에 있게 한 원천과 가장 가까운 행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우주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자음 하나 차이로 가족은 나에게 힘이 될 수도, 짐이 될 수도 있다. 그 자음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큰 노력이 필요하고, 때론 지치고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새로운 단어를, 문장을, 또 다른 세계를 찾게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이들, 나와 가장 가까운 이들. 하지만 그렇기에 서로에게 가장 아프고 깊은 상처를 주고받는 존재. 많은 아픔과 어려움이 있지만, 그런데도, 가족은 필요하다. 줄리아 조의 작품 <듀랑고>를 통해 일상적인 가족 이야기 속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평일 8시
주말 3시
전석 30,000원
제작
TEAM 돌
후원
서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