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돌아온 삼총사,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 :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글 입력 2019.12.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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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삼총사,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

: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

이 글은 뮤지컬 <삼총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삼총사’다. 달타냥과 삼총사의 새로운 모험을 그리는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가 재연으로 돌아왔다.


19세기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삼부작’[『삼총사』(1844), 『20년 후』(1845), 『브라쥐롱 자작(국내엔 ‘철 가면’으로 알려진)』(1847)]은 지금껏 여러 버전으로 변주된 원형 콘텐츠, 그 가운데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동명의 영화(<아이언 마스크> The Man In The Iron Mask, 1998)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뮤지컬 <삼총사>의 오리지널 제작사인 클레오파트라 뮤지컬(Cleopatra Musical)이 2017년 체코에서 첫선을 보였고, 이듬해 첫 라이선스 공연으로 한국에 올라온 바 있다.


<아이언 마스크>를 이야기할 때, 뮤지컬 <삼총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원작이 삼부작이니 당연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삼총사>와 <아이언 마스크>가 차례로 한국 무대에 오른 것은 주목할 만하다. 사실 한국 제작사부터가 “<삼총사>의 원작자들이 다시 뭉쳐 삼총사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다시 만들었다”고 소개할 만큼, <아이언 마스크>는 <삼총사> 흥행의 연장 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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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삼총사> 2018년 공연 사진.

 


2009년 한국에 초연된 뮤지컬 <삼총사>는 한국 뮤지컬 시장의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고, 2018년엔 10주년 기념 공연을 펼쳤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삼총사>는 여러 방면으로 주목받았다. 하나의 브랜드가 된 불멸의 초연 캐스트 ‘엄유민법’(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이나, 국내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한일 동시 공연을 진행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그 가운데 “한국적 로컬라이징”은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삼총사>의 성공 신화 중 하나였다.


<삼총사>는 체코 원작 뮤지컬을 스몰 라이선스로 들여와 재창작한 사례로 유명하다. <프랑켄슈타인>, <벤허>, 현재 공연 중인 <영웅본색> 등 대극장 무대에서 활약하는 왕용범, 이성준 콤비가 원 뮤지컬의 많은 부분을 개작했으며, 그것이 영리한 로컬라이징이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최승연 교수의 논문 「라이선스 뮤지컬의 현지화에 대한 일고찰 ― 체코 뮤지컬의 현지화를 중심으로」에서는 “드라마를 원작 소설에서부터 크게 변형시키지 않은 채 뮤지컬로 전환시킨” 체코 원작 뮤지컬과는 달리, “한국 라이선스 버전은 뒤마의 원작 소설과 체코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고 밝혔다.

 

많은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특히 리슐리외-루이 13세의 서사는 원작 소설 『삼총사』에서 찾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 모티브는 오히려 『브라쥐롱 자작(철 가면)』에서 찾을 수 있다. 왕용범 연출은 쌍둥이 형제와 철 가면이란 후기작의 설정을 가져와 <삼총사>의 리슐리외와 루이 13세에게 접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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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브라쥐롱 자작』의 일부분을 각색한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익숙함과 새로움, 그 어드메에 서 있게 되었다. 많은 시리즈물의 좌표가 그러하겠지만, 시놉시스로 공개된 설정상 많은 부분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철 가면과 쌍둥이 형제, 왕권을 둘러싼 갈등에선 자연스럽게 <삼총사>의 리슐리외, 루이 13세의 서사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따지자면 『브라쥐롱 자작』을 각색한 게 <아이언 마스크>이니 다소 억울한(?) 익숙함일 수도 있겠다).


다만 <삼총사>에서 ‘철 가면의 비밀’을 2막 하이라이트에 밝힌다면, <아이언 마스크>는 루이 14세와 철 가면을 쓴 필립 형제를 시놉시스에서부터 밝히고 있다. 이렇게 ‘철 가면’ 이야기를 배경 상황으로 깔아두면서, <아이언 마스크>는 루이 14세를 제거할 계획을 세우는 아라미스, 포르토스, 아토스, 그리고 그것을 거부하는 달타냥의 구도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루이 14세와 철 가면을 쓴 형제 필립, 이 두 사람을 둘러싸고 네 친구가 어떤 갈등을 겪게 될지, 그리고 난세에 어떤 모험을 펼칠지. 뮤지컬 <삼총사>만 봤다면 짐작할 수 없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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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아이언 마스크>는 <삼총사>의 연장 선상에서, 또 그것과는 다른 재미가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가령 이런 비교도 가능하겠다. 전직 오페라가수였다는 한국 <삼총사>의 각색과는 달리, 아라미스는 원작에 따라 신부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삼총사>의 아토스가 밀라디를 찾으러 나섰다면, <아이언 마스크>에선 아들 라울에게 기대를 걸며 평범하게 여생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다시 돌아온 삼총사. 넷이 했던 맹세ㅡ“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ㅡ는 끝까지 지켜질까? 답은 다시 돌아온 17세기 파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총사가 되기 위해 "은화 15에퀴와 말과 트레빌 씨에게 전할 편지"를 들고 파리에 상경했던 그 옛날 달타냥처럼(박수현 역, 알렉상드르 뒤마, 『삼총사』), '삼총사'를 만나기 위해 원화 약간과 지하철, 공연장에 내밀 티켓을 들고 달타냥이 있는 '파리'로 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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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마스크
- THE MAN IN THE IRON MASK -


일자 : 2019.11.23 ~ 2020.01.26

시간

화, 수, 목, 금 8시

토 3시, 7시

일 2시, 6시

윌요일 공연 없음

목요일 4시, 8시


장소 : 광림아트센터 BBCH홀

티켓가격

VIP석 140,000원

R석 120,000원

S석 80,000원

A석 60,000원

 
주최
㈜플레이앤씨

주관
㈜글로벌컨텐츠

제작
㈜메이커스프로덕션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150분
(인터미션 :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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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최승연, 「라이선스 뮤지컬의 현지화에 대한 일고찰 ― 체코 뮤지컬의 현지화를 중심으로」, 『한국극예술연구』 61호, 한국극예술학회, 2018.

-박수현 역, 알렉상드르 뒤마, 『삼총사』, 일신서적출판사, 1992.

 

 



[김나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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