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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이민정



상처받기 싫다.

앞으로 내가 갈 길 앞에

수없이 있을 일이라는 걸 아는데

여전히 두렵다.

피하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대체 몇 겹의 보호막을 치고 있는 걸까.


상처받기 싫다.

기대하고 실망하는 게 지친다.

한 명 한 명 마주할 때마다

내가 어떤 사람에게 상처가 될까,

나 스스로가 혹여나 상처받을까.

몇 번씩이나 계산하는 일, 정말 피곤하다.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상처받기 싫다.

이 사람과의 저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지막 선을 몇 번이나 긋고 지우고 긋고 지우고.

언제까지 그런 걸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차피 떠나갈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 일 말이다.

그게 참 무섭고 두렵다.

 

참 상처받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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