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연말, 찬바람과 함께 할 영화 OST들 [음악]

겨울, 영화, 그리고 음악
글 입력 2019.12.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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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 해의 마지막 달, 연말, 겨울, 크리스마스. 이런 단어들을 보면 어떤 감정이 떠오를까? 개인적으로 나는 연말과 크리스마스 특유의 설레는 분위기와 눈 내리는 하늘, 추워서 입김이 나오지만 따뜻해 보이는 조명들이 생각난다.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는 설렘과 믿기지 않게 빠르게 지나가버린 지난 해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불안 또한 함께 떠오른다.

 

그리고 2020년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그 모든 감정과 생각들이 함께 떠오른다. 헌 것을 보내고 새로움을 맞이하기까지 불과 며칠, 곧 찾아올 새로움에 어쩐지 불안정하기도 하다.


이런 뒤숭숭한 마음을 다잡고 익숙한 안정감을 얻기 위함일까 늘 연말의 겨울 즈음에는 생각나는 영화와 그 안의 노래들이 몇 곡 있다. 영화가 겨울과 직접 연관이 없는 것도 있지만 어딘지 나로 하여금 연말의 분위기를 떠오르게 하는 OST들을 모아보았다.

 

 

 

1. Elvis Kostello-She(영화 ‘노팅 힐’ OST)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의 도입부를 듣자마자 ‘아, 이 노래?’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 만큼 유명하고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큼 여기저기 많이 쓰인 노래이다.


난 평소에 로맨스 영화를 즐겨보진 않지만 유난히 겨울이 되면 로맨스가 당긴다. 현실과 다르게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맺어지는 로맨스는 비현실적임을 알면서도 그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무작정 주인공을 위주로 한 해피엔딩을 싫어함에도 마음이 붕 떠 있는 연말의 겨울에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마음을 차분히 잡아주는 듯 하다.

 

영화 ‘노팅 힐’ 역시 저절로 웃음을 머금게 하는 환상 같은 이야기이며 그 위에 슬며시 얹혀지는 OST는 들을 때 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미소와 사랑을 떠오르게 한다.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영화처럼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캐롤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를 떠오르게 해서 연말에 더욱 찾게 되는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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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arol Kidd-When I dream(영화 ‘쉬리’ OST)


 


 

 

1999년에 개봉한 영화 ‘쉬리’의 OST로 우리나라에서 더욱 유명해진 이 곡은 원곡 가수가 따로 있는 리메이크 곡이다. 그러나 리메이크 버전인 Carol Kidd의 곡이 전세계적으로 히트하면서 훨씬 유명해졌다.


‘쉬리’는 남과 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살아가는 이들과 그들의 관계를 다룬 영화이다. 대외적으로는 특수요원이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의 한 개인으로써의 인간관계와 그 안의 이념적 대립, 그럼에도 하나로 이어지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

 

영화와 곡 자체는 겨울과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Carol Kidd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싸늘한 겨울바람이 코 끝에 맴도는 듯 하다. 영화 속 내용처럼 늘 꿈꾸고 바라지만 아직 가지지 못하였고 언젠간 가지길 소망하는 무언가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 노래는 소망에 관해 꿈꾸는 아름다운 가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 전반에 깔려있는 쓸쓸함과 외로움의 분위기는 맑고 청아한 하늘과 헐벗은 가로수의 상반됨을 함께 가진 겨울과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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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eck-Everybody’s Got To Learn Sometimes(영화 ‘이터널 선샤인’ OST)


 

 


겨울의 로맨스 영화라 한다면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이 먼저 떠오를 수 있겠지만 나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눈밭에서 주인공들이 장난을 치는 장면을 담은 포스터부터 영화 전반에는 얼어붙은 호수, 눈, 겨울바다 등 겨울과 관련된 장면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한번 실패했던 사랑으로 인해 기억을 지워버리기에 이르지만 결국은 또다시 사랑에 도전하게 된다. 시리고 아픈 상황 속에서도 한 줄기의 희망과 따뜻함을 다시 찾고 느끼게 되는 모습은 겨울의 칼 바람 속에 마주한 은은한 등불 같기도 하다.

 

영화의 엔딩에 등장하는 이 곡은 묵직한 목소리로 담담히 인생에 관해 노래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그들의 과거를 되돌아봤듯이 노래의 가사는 나는 지난 과거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되돌아보게 만든다. 달콤한 바닐라 라떼는 되지 못하지만 묵직하고 에스프레소 같은 쌉쌀함을 주는 노래로 한 해를 돌아보기에는 적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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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 Winter Story(영화 ‘러브레터’ OST)


 

 


제목부터 겨울 이야기인 이 곡은 설원에서 ‘오겡끼 데스까-‘를 외치는 장면으로 가장 유명한 영화 ‘러브레터’의 OST이다. 러브레터의 흥행 덕분에 그 촬영지인 오타루가 함께 유명해지기도 했다.


오타루는 눈으로 유명한 삿포로 근방의 작은 마을로 역시나 영화에 나오듯이 겨울의 하얀 눈으로 유명하다. 이 곡은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영화의 감성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감정선과 배경 모두를 너무나도 잘 표현하고 있다.

 

아련한 옛 인연의 서투름, 소복이 쌓여가는 흰 눈의 고요함, 아쉽지만 아름답게 기억 될 추억들까지 몇 분의 멜로디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름만 들어도 겨울과 눈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이고 그 영화에 너무나도 잘 들어맞는 곡이었기에 겨울에 어울리는 OST 중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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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내가 골라본 겨울에 생각나는 영화 OST들 이었다. 바쁘고 정신 없는 연말의 하루하루 잠시 숨 돌릴 시간이 생긴다면 따뜻한 집안에서 포근히 이 영화 그리고 노래들과 함께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다음 겨울을 기다리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줄지도 모르니 말이다.

 


[김유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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