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영화와 신화로 읽는 심리학 [도서]

인간 삶의 원형과 메타포
글 입력 2019.12.1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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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화 심리학_표지(대).jpg

 
 

Prologue.


심리학은 궁금했지만 잘 접근해보지 않았던 분야이다. 어느 정도 먼 발치에서 심리학이 이런 걸까, 저런 걸까 하며 살피다 금세 다른 분야로 관심을 쏟아버리곤 했기 때문이다. 전공인 사회학과 꽤 가까운 친척뻘(?) 되는 학문인데도 말이다.

 
아마도 인간의 행위와 사고, 심리적인 상황 등에 대해 두 학문의 접근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는 것이 그 이유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사회학은 사회적 구조와 개인의 관계 및 상호작용에 대해서 사고하는 반면, 심리학은 인간의 무의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행동을 해석한다는 점이 가장 다르다.) 이번 책은 그러나 영화와 신화로 인간 심리에 대해 무겁지 않게 접해볼 수 있어서 큰 고민이나 두려움 없이 선택해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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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 사랑의 의미_영화 '굿 윌 헌팅'

 

 
 
책 소개

 

영화와 신화는 우리 삶을 읽는 궁극의 메타포

신화를 보면 신화 속 주인공들은 바보스러울 만치 순진하게 위험한 사랑에 빠지고, 선과 악으로 대립하고, 아집과 탐욕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들은 우리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원형을 원색적이고 거짓 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신화는 비록 신들의 이야기이지만 인간의 원형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러한 신화를 차용하는 장르가 있다. 바로 영화다. 영화가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영화 속 이야기가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인간 마음속의 원형을 자극해야 하므로 자연히 인간의 원형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신화를 은연중에 영화 속에 변형해 등장시키거나 차용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신화와 그것을 차용한 영화는 우리 인간의 감정과 삶을 고스란히 함축하고 있는 거대한 메타포다.
 
이 책은 거꾸로 영화를 신화로 환원하고 있다. 영화를 신화로 환원하면 복잡한 줄거리는 단순해지고, 이야기는 몇 개의 자극적인 원형으로 압축된다. 이때 우리는 왜 그때 그 영화를 보고 흥분하고, 분노하고, 만족스러워하고, 눈물을 흘렸는지 알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마음속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원형과 마주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과 문제를 통해 우리 자신의 삶을 조망해보고 더 나은 답을 구할 수 있다.
 
 

영화 속 친숙한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사실, 어린 시절 이를 다룬 만화를 접했다면 20대 초중반의 세대들에게는 매우 익숙할 것이다. 당시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였고, 필자도 모든 시리즈를 여러 번 읽었을 정도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 푹 빠져 지냈던 기억이 난다. 이후로 여러모로 신화의 내용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고, 이번에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좋은 자양분이 되었다.
 
책은 1~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는 각 장마다 인간이 마주하는 감정과 갈등 상황을 주제로 설정해 놓았다. 이 주제를 다시 세분화하여 알맞은 신화의 내용을 설명하고, 그 내용을 영화로 환원한 작품을 소개하며 인간 심리에 대해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놓았다.

신화의 내용을 알고 있으니, 영화 속 인물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가 어떤 심리적 문제를 겪고 해결할 수 있었는지 이전보다 다층적으로 영화와 신화 모두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신화를 모르더라도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며 읽다보면 각 장마다에 담긴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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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자아를 찾아서_미켈란젤로 '아담과 이브의 유혹과 추방'

 

 
 
인간 삶의 원형과 메타포

 

모든 인간은 자신만의 생로병사를 타고 나며, 사는 동안 저마다의 고난 상황을 맞이하고 나름의 방법으로 극복하기를 반복한다. 각자가 처한 상황은 모두 다르지만, 저자는 인간이 겪는 감정과 갈등 상황은 심리적 콤플렉스와 무의식과 의식의 마찰로 환원될 수 있다고 보며 이를 신화와 영화를 곁들여 정신분석학적으로 설명하였다. 인간의 삶은 원형이며 이것이 메타포를 거쳐 신화와 영화라는 산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내용들이 심리적·정신분석학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보며 신기한 반면, 또 다른 물음도 생겨났다. 내 안에도 있었을지 모를 여러 콤플렉스와 욕망 등이 어떤 상태로 나에게 남아있는지 궁금해진 것이다. 물론 모든 욕망과 콤플렉스가 위험한 것이 아니며, 때로 긍정적인 작용을 할 때도 있지만-영화 속 인물들과 비슷한 상황을 겪은 과거의 내가 떠오르자 무의식이라는 것이 인간의 행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실감하게 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로, 닉슨 대통령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유명하지 않은 대학에 진학에 진학하여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까지 대단한 커리어를 만들어온 인물이었다. 집안의 충분한 서포트를 받기 어려웠으나 두 형제의 죽음과 무능한 아버지, 그 안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믿어주는 어머니의 지원으로 정치에 뛰어들 수 있었다. 그러나 주어진 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닉슨은 열등감이 매우 깊었다. 두 형제와 유력한 대선후보의 죽음이 그에겐 기회가 되어 대통령까지 되었지만 언제나 자신의 열등한 조건으로 무시당할지 모른다는 생각과, 사람을 믿기 어려워하는 성격 탓에 ‘워터게이트 사건’까지 맞닥뜨리게 되었다.
 
그의 이야기는 심리학적 측면에서 과거 경험에서 비롯한 콤플렉스가 현실에 어떤 영향력을 지닐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닉슨이 공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미국 사회 전반과 시민들에게까지 미쳤으며, 파급력과 충격 또한 대단했다. 시간이 꽤 지난 지금까지도 이 책에서와 같이 개인이 가진 콤플렉스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저자는 닉슨 외에도 신화와 영화 속에서 그릇된 선택으로 실수를 범하고 인생이 달라진 인물과 현명한 결정을 해나가는 인물을 번갈아 보여준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이 무엇으로 인해 가치관을 형성하고 선택지를 추려 나갈 수 있는지를 말해준다. 꼭 그들과 같을 필요도, 다를 필요도 없지만, 각자 자신의 상황과 내면을 투영보기엔 더없이 좋은 사례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는, 너무 심각해질 필요는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무의식이 어느 날 나의 마음 속 어딘가 잘못되었다고 외치더라도 계속해서 내면을 살펴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잘 잡고 있다면 말이다. 나의 마음을 바라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삶의 원형과 욕망을 마주해 과거를 성찰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언젠가의 신화 속 인물들이 했던 옳고 그른 선택의 결과를 교훈삼아 너무 멀리만 돌아가지 않도록, 나의 감정을 적절히 흘려보낼 수 있도록!
 
 

영화 신화 심리학_표지입체(대).jpg

 

지은이
김상준
 
분야
인문 심리학
 
쪽수
280쪽
 
가격 
14,000원
 
출간일
2019년 9월 30일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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