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다양한 전시들을 보러 다녔지만 이번 "미니언즈 특별전"은 독특하고 신기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 더 기대되는 전시이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진행된 여러 전시회를 가봤지만 이렇게 체험과 영상, 포토존이 가득한 전시는 처음이다. 얼핏 보기에는 그냥 테마파크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재밌고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더 기대된다.

방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스케치북에 영화 "미니언즈"와 "슈퍼배드"의 장면들을 가득하게 그려둔 걸 보고 무작정 영화나 만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와 인물들을 따라 그리기를 좋아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이 특별전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렸을 때도 전시회를 꽤 많이 다녔지만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는 건 박물관이나 체험형 테마파크처럼 꾸며진 곳들뿐이다. 당시에는 이렇게 체험형 '전시'의 느낌보다는 아예 그냥 테마파크 같은 곳이나 전시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 특별전을 내가 어린 상태로 봤다면 아마 사진으로도 추억이 되겠지만 직접 체험하면서 전시를 봤던 기억이 오랫동안 좋은 형태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미니언즈" 영화를 다시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막상 지금 전시회를 가더라도 어린 시절 동심으로 돌아가서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전시의 구성은 ‘극장과 갤러리’를 시작으로, ‘악당 그루의 실험실’과 ‘걸즈 룸’ 그리고 ‘미니언즈 연대기’ 등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도입부의 '극장과 갤러리'에는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한 편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볼 수 있는 아트웍과 인터뷰 영상 등이 전시된다.

'악당 그루의 실험실'에는 대형 스케일로 이루어진 무기를 만들어보는 게임과 각종 소품들이 마련되어 있어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4대 악당 캐릭터들의 실물 크기로 꾸며진 무대까지, 다양하고 즐거운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걸즈 룸'은 귀여운 소녀인 '아그네스'가 좋아하는 '유니콘'을 초대형으로 만날 수 있다. 핑크빛의 색감과 기분 좋아지는 연출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

예전에 영화 "슈퍼배드" 시리즈를 유치할 거라고 생각하던 가족들과 함께 관람했었는데 남녀노소를 불문한 모든 관객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시작되었다는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포부처럼 가족 모두 만족해서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보러 갈 정도로 정말 재밌게 봤던 터라 이번 전시가 더욱 기대된다.

그저 눈만 즐거운 전시가 아닌 몸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전시라서 아이들은 물론 친구들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적합할 것 같다. 일반적인 화가의 전시회도 좋지만 이렇게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체험형 전시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