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인간 고흐를 재조명하다 :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공연]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Preview
글 입력 2019.12.12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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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_공연사진 (1).jpg

 
 
고흐의 그림을 실제로 처음 본 것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었다. 강렬한 붓 터치와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았던 아이리스와 해바라기부터 어딘가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듯한 자화상까지 그의 작품은 수많은 그림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었고,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 앞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그 많은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고흐를 그리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비극적이고 짧은 인생을 살다 간 전설의 화가였다는 사실이, 그의 그림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고흐를 기억하는 방식은 아주 다양하다. 하지만 그 다양하고 수많은 방식들 사이에는 큰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비극적이고 강렬한’ 이라는 키워드다. 우울증에 시달리며 스스로 귀를 자르고, 종국에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흐가 비극적이고 강렬한 삶을 살다 간 화가라고 기억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다른 관점은 없을까. 화가로서의 고흐 말고, 인간으로서의 고흐는 어디에 있는 걸까.
 
어쩌면 이 뮤지컬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줄지도 모르겠다. 선우정아만의 서정적인 음악과 살아 움직이는 고흐의 명작으로 꾸며진 무대, 그리고 고흐 형제의 따뜻한 이야기로 주목 받으며 올해 5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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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화가 고흐가 아닌 인간 고흐의 인생에 초점을 맞춘다. 이 극은 고흐의 동생인 테오가 빈센트의 유작전을 열며 시작되는데, 테오는 빈센트와 나누었던 편지와 그의 작품을 정리하며 그와의 추억을 회상한다. 그가 그림을 처음 시작하던 날부터 스스로의 생명을 그림에 걸기로 했던 날까지, 테오는 죽은 빈센트와 나누었던 기억을 공유하며 시공간을 여행한다.
 
이 이야기는 고흐가 이미 세상을 떠난 시점에서 시작된다. 때문에 이 작품은 빈센트가 가장 사랑했던, 그리고 빈센트를 가장 사랑했던 테오의 시선으로 위대한 화가 반 고흐의 인생을 그려낸다. 때문에 그가 어떤 화가였는지보다는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미술사가 기억하는 고흐보다는 그의 동생이 기억하는 형 고흐로서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에서 우리는 고흐의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이었던 테오의 시선을 따라, 그의 작품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 그의 절망과 환희, 우울, 위태로움과 같은 감정들을 곁에서 고스란히 지켜보게 된다. 빈센트는 살아 생전 테오와 약 700여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 받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고 한다. 서로를 향한 애정과 기대, 실망, 걱정, 사랑 등 수많은 감정이 담겼을 그들의 편지에는 스스로 귀를 자른 비운의 화가가 아닌, 소중한 가족이자 둘도 없는 친구였던 사람 고흐가 있다.

따라서 강렬한 붓 터치와 화려한 색감, 비극적인 인생사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품으로만 그를 기억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뮤지컬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고흐를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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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음악과 무용, 문학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이 결합된 종합예술이다. 반면 고흐의 작품은 아날로그적이고 정적인 순수 예술 작품이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서로 반대되는 속성을 지닌 이 두 형태의 예술을 융합하여 관객들에게 이전에 해보지 못했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3D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이용하여 반 고흐의 아름다운 작품을 무대 위에 생생하게 재현한다. 고흐의 명작들은 최신 기술과 만나 무대의 배경을 채우고 움직인다. 이는 그의 명작들을 공연예술화한 시도로, 정적인 미술 작품에 공연 예술의 현장감을 더하며 관객들의 시청각을 골고루 자극하고 있다.
 
우리가 미술관에서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작품을 관람하는 것과, 무대의 배경이 된 별이 빛나는 밤 속에서 살아 움직일 고흐와 테오를 보는 것은 분명 전혀 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이는 미술 작품으로서의 ‘별이 빛나는 밤’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기기도 하고, 무대를 고흐의 색으로 채우며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뒷받침해주기도 한다.
 
이처럼 서로 전혀 다른 두 형태의 예술은 이 작품에서 기술을 통해 결합되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고흐의 작품은 짙은 슬픔이 묻어 있는 것만 같았던 미술관 액자 속 그의 작품과 과연 어떻게 다를까? 그리고 테오와 그가 나눈 추억의 배경이 될 고흐의 작품들은 지금껏 고흐를 미술관에서만 접했던 우리들에게 과연 어떤 의미를 주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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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화가로 빈센트 반 고흐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았고, 어떤 생각으로 그 수많은 작품을 남겼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의 작품과 생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올 겨울 고흐에게 가장 소중했던 사람의 시선으로 인간 고흐를 재조명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를 관람해 보는 것이 어떨까.
 
 

 

빈센트 반 고흐
- 그림에 인생을 건 한 남자의 이야기 -


일자 : 2019.12.07 ~ 2020.03.01

시간

화, 수, 목, 금 8시

토 3시, 7시

일 2시, 6시

월 공연 없음

 
*
12.07(토) 3시 공연 없음
12.25(수) 2시, 6시 공연
01.01(수) 2시, 6시 공연
01.24(금) 2시, 6시 공연
01.25(토) 2시, 6시 공연
01.26(일) 2시, 6시 공연

장소 : 예스24스테이지 1관

티켓가격

R석 55,000원

S석 44,000원

 
주최/기획
에이치제이컬쳐 주식회사

관람연령
만 12세 이상

공연시간
110분
 

 


 

 
[황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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