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별이 빛나는 밤에 만날 울림 -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달과 별의 하모니
글 입력 2019.12.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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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참 가깝고도 먼 장르다. 어렸을 때는 화가를 꿈꾸며 열심히 그림을 그리기도 했는데, 재능이란 게 참 친절한 악마여서 애매하게 좋아하다가 끝났다. 그 후로는 그저 보는 걸 즐기기로 했다.


어릴 적 내가 가장 좋아하던 작가는 피카소였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림이 마음에 들었고, 유명한 작가들 중 가장 잘 살다 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죄다 가난하거나 우울하거나 가난하고 우울하거나 셋 중 하나였는데, 피카소만은 참 유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더라. 미술해도 돈 많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람 같아서 좋아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그러니 어린 내가 반 고흐를 좋아했을 리가 없다. 고흐는 정말, 그 ‘가난하거나 우울하거나 가난하고 우울하거나’의 대표 주자였다. 그림 잘 그리면 뭐해, 불행하게 살았다며. 라며 팔자 눈썹을 한 채로 그림책을 덮었다.


그러던 나는 조금 머리가 자란 후, 피카소보다 고흐의 그림에 자꾸 눈이 가기 시작했다. ‘별이 빛나는 밤'이 어느 순간 너무 아름답게 보여서 넋 놓고 바라봤던 기억이 있다. 하늘이 물결치는 화폭 속에서 영롱히 빛나는 별 조각들. 밤의 흐름을 어떻게 순간에 담지, 싶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림을 감상했다. 감상? 아니, 바라봤다. 감탄 외에 별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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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해바라기’도 생각난다. 아홉 살의 나는 해바라기 그림이 도대체 뭐가 대단한 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예쁘긴 했지만 이해는 하지 못했다. 사실 아직까지도, 그 노란색 범벅이 왜 그렇게나 매력적인지 설명할 수는 없다. 그저 매력적이다. 고흐 특유의 붓 터치와 부드러운 감성이 왜 좋은지, 나는 아직도 설명할 수 없다.


세상에는 설명할 수 없는 ‘좋음’들이 가득하다. 취미가 그렇고 사랑이 그렇다. 애정이 그렇고 우정이 그렇다. 무어라 정의내릴 언어는 없지만 언어보다 풍성한 감성이 존재하는, 그런 대상들이 있다. “넌 그걸 왜 그렇게 좋아해?”라는 질문에, “어... 글쎄. 그냥 좋아.”라고 답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분명 있다.


사실 HJ컬쳐의 작품이 그랬다. 뮤지컬 ‘파리넬리’를 봤을 때 그 감정을 똑똑히 느꼈다. 왜 좋은지 모르겠는데, 그냥 작품에서 피어나는 따뜻함이 좋았다. 왜 다시 극장을 찾았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발길이 닿았다. 마음 놓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 그저 따뜻할 수 있는 작품. 이따금씩 이유보다도 감성이 앞서는 ‘좋음’도 있는 것이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역시 HJ컬처의 시그니처 작품 중 하나다. 올해로 5주년을 맞은 만큼 기대도 많이 모으고 있고, 5년 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매김 했다. 감성을 울리는 따뜻한 음악부터 화려한 영상기술,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명작까지, 들을 거리부터 볼거리까지 두루 갖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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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사랑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그를 위한 동생 테오 반 고흐의 아주 특별한 선물


빈센트 반 고흐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지 6개월 후, 동생 테오 반 고흐는 형을 위한 유작전을 열고자 한다. 아내 요한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빈센트를 위하여 유작전을 강행하는 테오는 빈센트와 주고받았던 편지와 그림들을 정리하면서 그와의 기억을 더듬는다.


그림을 그리기 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그 때문에 웃고 울었던 지난 날,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명을 그림에 걸기로 마음먹은 날에 이르기까지. 편지와 함께 같은 기억을 공유하며 시간을 여행하는 빈센트와 테오. 다른 시공간 속에 있지만 평생에 걸쳐 서로를 의지하고 믿었던 두 형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놉시스에 나와 있듯이 이 작품은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 반 고흐 사이의 편지를 소재로 한다. 고흐 못지않게 유명한 테오 반 고흐는 평생 형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돈독한 사이를 보내왔다고 전해진다. 고흐가 무너지지 않도록 단단히 붙잡고 있던 동생 테오. 이들의 우애 역시 무어라 정의내릴 수 없는 ‘좋음’에서 파생한 감정이 아닐까, 감히 유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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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을 달려 온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시대를 뛰어넘는 울림을 건넬 작품이 돌아왔다.

 

 


 

 

빈센트 반 고흐

- 그림에 인생을 건 한 남자의 이야기 -



일자 : 2019.12.07 ~ 2020.03.01


시간

화, 수, 목, 금 8시

토 3시, 7시

일 2시, 6시

월 공연 없음


*

12.07(토) 3시 공연 없음

12.25(수) 2시, 6시 공연

01.01(수) 2시, 6시 공연

01.24(금) 2시, 6시 공연

01.25(토) 2시, 6시 공연

01.26(일) 2시, 6시 공연


장소 : 예스24스테이지 1관


티켓가격

R석 55,000원

S석 44,000원

 

주최/기획

에이치제이컬쳐 주식회사


관람연령

만 12세 이상


공연시간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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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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