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보다 더 유쾌할 순 없다 -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글 입력 2019.12.03 00:1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포스터_창문넘어도망친100세노인.jpg

 

 

영화 예고편을 보자마자 바로 결제하고 다운로드했던 영화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처음이었다.

 

문자 그대로 요양원의 창문을 넘어 대담한 탈출을 꾀한 할아버지 알란은 의도치 않게 갱단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우연의 만남에 놀라운 개연성을 채워넣는 할아버지. 긴박감 넘치는(할아버지 본인은 여유만만하지만) 현재의 시점과 근현대사 시간에 배웠던 익숙한 세계사의 몇 장면들에 평범한 할아버지가 개입해 방향을 바꿔놓는 유쾌한 이야기가 교차돼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정말, 너무 재밌게 봤던 영화였다. 그래서 이번에 책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이 출간됐다는 말에 도서관으로 달려갔고, 이에 이어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나온다는 말에는 무대 앞으로 달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시놉시스>
 
100번째 생일,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로원 창문을 넘은 노인, 알란!
 
남다른 배짱과 폭탄 제조 기술로 20세기 역사를 뒤바꿔놓은 그가 이번엔 갱단의 돈가방을 훔쳤다. 시한폭탄 같은 그의 여정에 알란 만큼이나 황당한 무리들이 합류하고 이제 경찰까지 그들을 뒤쫓는데…
 
스페인, 미국, 중국, 이란, 러시아, 그리고 북한까지, 세계를 종횡무진한 100년의 모험! 본의 아니게, 지난 20세기 역사적 사건을 좌지우지했던 '알란'. 시한폭탄보다 위험하지만 언제나 유머와 침착함을 잃지 않는 100세 노인의 예측불허 모험담이 펼쳐진다.

 


연극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궁금했던 건, 그 다양한 스토리라인과 인물을 한정된 무대 위에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주요 에피소드를 압축해 5명의 배우가 60여개의 캐릭터를 소화해낸다고. 이렇게 폭넓게 펼쳐지는 1인 다역은 처음 본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성 역할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극 중 인물들을 표현함에 있어 이미지의 고정관념 없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젠더 프리 캐스팅을 이루어냄으로써 무대 위를 더욱 다채롭게 꾸려나갈 예정이다. 무대 위의 시공간을 뒤틀어 모두가 알란이자 알란이 만난 사람, 심지어는 동물이 되기도 하는 유연한 시스템까지. 이런 소식을 듣고 나니 무대가 어떤 식으로 채워질지 더욱 기대된다.


알란이 엮어나가는 우연인듯 우연이 아닌듯한 유쾌한 사건들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니다. 시간이 흐른 후 허리가 구부정한 할아버지가 되었음에도 자유를 찾아 마음이 따르는 대로 행동하는 모습은 매 순간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면서도 왠지 모를 감동을 준다. 생은 이토록 다이내믹하고, 이를 살아가는 자신 역시 제 인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선다.


이번 연극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진행되며, 2020년 2월 2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영화나 책으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한번쯤 봤던 이들에게는 색다른 짜릿함으로 다가가고,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센세이셔널한 스토리와 무대 구성으로 인생 연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요나스 요나손 (Jonas Jonasson)


어느 날 기상천외한 소설을 들고 나타나, 인구 9백만의 나라 스웨덴에서 120만 부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우며 일약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요나스 요나손. 대학 졸업 후 15년간 기자로 일했고, OTW라는 미디어 회사를 설립, 직원 1백 명에 이르는 성공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과 스트레스로 고생하던 그는 돌연 회사를 매각하고 20여 년간 일해 온 업계를 떠나기로, 그의 표현에 따르면 ‘창문을 넘기로’ 결심한다.

세계사 곳곳에 우연히 자리하게 된 한 인물의 이야기를 엮어낸 이 작품은 2009년 처음 출간되어 스웨덴에서 120만 부 이상, 전 세계적으로 1천만 부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우며 단번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이 후 영화로도 제작되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백세 노인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웃음! -


일자 : 2019.11.26 ~ 2020.02.02

시간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요일 및 공휴일 2시, 6시
월 공연 없음
 
*
12월 매주 수요일 4시, 8시 공연
12월 25일(수) 2시, 6시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티켓가격
R석 55,000원
S석 40,000원
  
주최/기획
(주)연극열전

관람연령
만 11세 이상

공연시간
140분 (인터미션 : 15분)



 

 


[신은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