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악역 없는 힐링 코미디 ‘톡톡’ [연극]

글 입력 2019.11.30 17:3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연극 <톡톡>은 프랑스의 유명 작가 겸 배우이자 TV쇼 진행자인 로랑 바피(Laurent Baffie)가 집필한 작품이다.

 

뚜렛증후군, 계산벽, 질병 공포증, 확인 강박증, 동어반복증, 대칭 집착증 등 각기 다른 강박증을 가진6명의 환자들이 강박증(Troubles Obsessionnels Compulsifs, TOC) 치료의 최고 권위자인 ‘스텐 박사’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모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동시에 마음의 병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용기, 함께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힐링의 메시지를 통해 지친 일상에 작은 위로를 전한다.


연극 톡톡을 보기 전 한 리뷰어의 “우리 모두 작은 강박관념 하나쯤은 가지고 있고, 다들 조금씩은 미쳐있지 않은가!”라는 글을 보며 생각해보았다. 나에게도 작은 강박관념 또는 강박증이 있던가...?


불현듯 내게 항상 일상 안의 과제로 느껴지는 일이 생각이 났다. 나는 야외에 있는 의자나 벤치에 앉을 때 매번 고개를 숙여 가까이 확인을 한 후 앉는다. 새 똥은 묻어있지 않은 지, 개미나 벌레가 기어 다니지는 않는지, 물이나 오물이 묻어있지 않은 지 등을 생각함과 동시에 확인하는, 일종의 습관이다.

 

이러고 싶지 않은데 생각한 것도 여러 번,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131.jpg

 

 

<현대인들은 모두 잠재적 환자들>이라는 누군가의 말에 의한다면 나도 연극 속 그들과 마냥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시놉시스>

 

강박증 치료의 최고 권위자 스텐 박사. 그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여섯 명의 환자들이 차례로 대기실에 들어온다.


“고의로 그렇게 말씀드린 게 아닙니다. X발 개자식! 미안합니다.”

통제 불가.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욕설, 뚜렛증후군 프레드.


“13개월 반, 410일, 9,840시간, 590,400분, 35,424,000초나 기다렸다고!”

눈 떠서 잠들 때까지 쉬지 않는 계산, 계산벽 벵상.


“두 분 손에 세균이 있어요. 제 눈에는 세균이 보여요.”

잠시 앉을 틈도 없이 손 씻기 바쁜, 질병 공포증 블랑슈.


“하느님 아버지. 우리 집 가스, 수도, 전기를 다 끄지 않고 나왔으면 어떡하지?”

50번을 확인했어도 다시 확인 확인 또 확인, 확인 강박증 마리.


“제 이름은 릴리에요. 제 이름은 릴리에요”

무조건 두 번씩 말하는, 무조건 두 번씩 말하는 동어반복증 릴리.


“이해가 안 가요. 어떻게 대칭이 아닌 걸 보고 그냥 넘어가는지.”

모든 사물은 서로 대칭을 이뤄야 하는 대칭 집착증 밥.


서로 다른 강박증을 가진 환자들이 모인 대기실은 한 순간도 평화로울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출장에서 돌아오던 스텐 박사는 비행기 문제로 공항에 발이 묶여 버리고, 기다림에 지친 환자들은 모두 모여 게임을 하기 시작하는데… 게임을 하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사람들은 스스로 그룹 치료를 시작한다.


과연 이 여섯 명의 강박증 환자들은 무사히 병원 문을 나설 수 있을까?



독특한 소재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2005년 프랑스 파리 초연 이후, 세계 곳곳에서 각 1,000회 이상 공연되며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2016년 초연 이후, 웰메이드 코미디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학로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 주말 데이트 관객부터 기업 문화 회식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웃고 즐길 수 있는 연말 대표 코미디 연극으로 자리매김했다.



2019_톡톡_포스터_통합4절_370x520.jpg

 

 

포스터를 다시 보니, 6명의 인물이 가진 각각의 말투가 들리는 듯하다. 과거 아르바이트생 때 겪은, 한 번에 들이닥친 손님들의 빗발치는 주문처럼 정신없이 나를 압도하는 느낌이다. 여섯 명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은 내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게 될지.

 

잠재적 환자인 나를 포함한 우리는 모두 그들과 공감하며 함께 감내할 수 있을지, 결국 끝맺음은 어떻게 끝날지 기대된다. ‘환자’라는, 마음의 병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코미디’로 어떻게 승화시켰을지, ‘함께 하는 힘’이라는 메시지를 어떤 식으로 녹여냈을지 궁금하다.


웃음만큼 좋은 치료제는 없다고 하던가. 극이 끝난 후, 응어리 없이 모두 호쾌하게 웃어넘기며 연말을 보냈으면 한다. 어느 누구에게도 그 웃음이 상처로 남지 않기를 바라며, 어쨌거나 잘 만들어진 코미디극 한편, 기대해본다.






톡톡
- 대학로 대표 힐링 코미디 연극 -


일자 : 2019.11.21 ~ 2020.02.09

시간
평일 8시
주말 및 공휴일 3시, 6시
월 쉼
 
*
12월 매주 금요일 4시, 8시 공연
01.24(금)/25(토)/26(일) 3시, 6시
01.27(월) 4시
01.28(화) 공연없음

장소 : 대학로 TOM(티오엠) 2관

티켓가격
전석 45,000원
  
주최/기획
(주)연극열전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110분



    

 

[서휘명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