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일상의 소외 - 오직 두 사람 [도서]

글 입력 2019.11.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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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나와 있듯이 '오직' 두 사람이다.

 

'오직' 이라는 단어는 상당히 극단적인 표현 중 하나이다. 혹여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고 뒤에 따라오는 단어의 독립과 단독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이다. 책 제목인 '오직 두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듯하다. 너와 나일 수도 있고 내가 바라보는 제3자들의 모임일 수도 있다.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갈등과 관계를 서술하기보다는 '고립된' 두 사람. '소외된' 두 사람을 말하고 있다. 총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이야기는 암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이다. 절대 주변에서 화목한 모습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공통으로 단편의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민하여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잘 안 된다. 그러면서 자기만의 가치관을 형성해간다.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버티던가,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며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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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소외' 를 많이 느꼈다.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환경은 모두 소외된 환경이다.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과는 다른 형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에 주변에서 소외된 사람, 아들을 잃어버리고 다시 찾지만 이미 아내의 정신은 무너져버리고 아들은 혼란스러워하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가족 관계 등등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


단편 중 하나인 '오직 두 사람'에 대해 써보겠다.

 

핵심 키워드는 '아버지와 나의 관계'이다.

 



1. 오직 두 사람


 

아버지의 그늘에서 '나' 를 잃어버린 주인공이다. 가족과는 소통하지 않는 아버지를 오직 나만이 따르고 있었다. 이미 어머니와 동생은 아버지를 떠나 미국 땅에 살림을 차렸다. 나의 가치관은 마흔이 되는 지금도 아버지 중심으로 돌아간다. 무엇을 하든지 아버지를 염두에 둔다.

 

그렇게 나는 가족에게 소외당했고 , 연인에게 소외당했다. 그렇게 사회에서 소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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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학생일 때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생각이었다. 가족이 한 데 모여 그날 있었던 일을 나누며 가족애를 느낀다. 그렇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점차 가족에게서 멀어진다.

 

독립인 것일까, 더는 부모에게 손을 빌리지 않는다는 굳은 다짐일까. 성인이 되어서부터 '이제 독립해야지, 언제까지 부모님 옆에 있을 거야?' 하는 이야기를 가끔 듣는다.

 

하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부모님 곁에 있는 것이 바르다고 생각한다. 20살이 넘었다고 갑자기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완전히 관계를 정리하지는 말자. 가족이기에 기댈 수 있고 함께 있어도 되는 것이 아닐까.

 

 

 

2. 그렇게 또 한번 소외된다.


 

현대 가족의 양상은 개인주의가 퍼져있는 시대 흐름을 생각하면 이상한 현상은 아니다. 그렇지만 내 기억 속 가족이 있기에 현대 가족의 모습에 공감하고 싶지는 않다. 가족이란 유일하게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소외는 있다. 직장에서의 소외, 학교에서의 소외, 친구에게서의 소외. 그렇게 소외에 익숙해져나간다. 그렇게 소외는 일상이 되고 혼자에 익숙해진다. 나도 모르는 새에 외로움에 사로잡힌다. 그렇게 개인주의자가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우리 사회는 지금 혼밥족, 혼술족 등 혼자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현대사회의 새로운 모습이라 말한다. 혼자 먹을 때에도, 누군가와 함께 먹을 때에도 음식에 집중하고 사람에 집중하기보다는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개인방송 등을 시청하며 컨텐츠에 몰입한다.

 

그렇게 또 한번 소외의 길을 걷는다.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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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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