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한국 공연계의 전설, 뮤지컬 지하철 1호선 [공연]

뮤지컬 지하철 1호선 Preview
글 입력 2019.11.23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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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퀴한 냄새, 텁텁한 공기, 수많은 사람, 좁고 불쾌한 공간. ‘서울 지하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개 그렇다. 특히나 출퇴근 시간의 서울 지하철은 ‘지옥철’로 악명 높다. 지하철로 통근, 통학하면서 성격을 다 버렸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지하철은 가장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인기 교통수단이지만, 그만큼 시민들의 고단함과 애환이 진하게 배어 있는 장소다. 또한 수많은 사람이 탑승하기에 그 좁은 공간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관찰할 수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일상이 있다.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지로 가는 길에 잠시 함께 머무르는 곳. ‘서울 지하철’의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을지 몰라도, 수많은 일상을 품고 달리는 지하철은 분명 매력적인 장소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과 일상이 응축된 장소가 또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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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이러한 지하철의 매력을 극화한 작품이다.
 
너무나 흔하고 당연해서 그냥 지나쳐버렸을지 모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기억하고 기록해야 할 과거 서울의 모습을 밀도 있게 풀어낸 90년대 서울의 풍속화 같은 작품 지하철 1호선은 1994년 초연 이후 숱한 기록들을 세우며 한국 공연계의 전설로 자리 잡았다.
 
1994년 5월 14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2008년 잠시 운행을 중단하기까지 4,000회를 공연했으며, 독일, 중국, 일본, 홍콩 등의 해외 공연 및 지방 공연을 통해 71만 명이 넘는 관객들과 만났다.
 
2018년, 10년 만의 재공연 이후 10년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의 작품성을 토대로 예그린 어워드 ‘예그린 대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하였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걸어온 길에, ‘한국 공연계의 전설’이라는 어마어마한 별명이 붙여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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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은 한국 뮤지컬 최초로 라이브 연주를 선보인 공연이기도 하다. 미리 녹음해둔 반주 테이프에 맞추어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배우와 연주자만 16명에 이르는 출연진들을 등장시켰고, 이는 본격적인 형태의 소극장 뮤지컬의 시발점이 되었다.
 
또한 한국 뮤지컬에서는 흔치 않았던 ‘레뷰’(Revue-특별한 줄거리나 플롯 없이 음악에 치중해 시사, 풍자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 형식의 작품에 한국적 정서를 입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공연  장르를 개척하기도 하였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한국 공연계의 역사와 90년대 서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박물관 같은 작품이다. 박물관의 매력은 내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를 눈앞에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서울역도 지하철도, 인물들도 삶의 모습도 지하철 1호선의 배경이 되는 90년대와 많이 달라졌지만 그들과 우리가 삶으로부터 받는 절망과 환희 같은 감정들만은 그대로일 것이다. 90년대 서울에 남은 다양한 삶의 기록들이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줄지 기대된다.

 

 
시놉시스

1998년 11월 서울, 연변에서 만난 '제비'를 찾기 위해 이른 아침 서울역에 도착한 '선녀'. 하지만 청량리행 지하철 1호선에서 만난 서울 사람들은 냉담하고, 서울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곰보할매'의 포장마차에서 '빨강바지'를 만난 '선녀'는 그녀가 '제비'와 함께 연변에 왔던 그의 이모였음을 떠올리고 '제비'의 행방을 묻지만, 그의 실체를 알고 절망한다.
 
청량리 588의 늙은 창녀 '걸레'는 실의에 빠진 '선녀'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자신이 짝사랑하는 '안경'을 찾아 지하철에서 내린다.
 
그리고 얼마 후 급정거한 열차 안으로 누군가의 사고 소식이 들려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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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누구나 쉽게 타고 내릴 수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 가는 장소다. 또한 접점이 없는 인생을 살던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지로 가는 잠깐의 시간을 함께하는 공간이다. 우리는 지하철에서 이전의 삶에서 만나 본 적도 없고, 앞으로 만날 일도 없을 사람들과 매일 같이 몸을 부대낀다.
 
‘지하철 1호선’은 이러한 지하철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살려 97명에 이르는 인물을 등장시킨다. 안경, 제비, 곰보 할매, 연변 처녀 등 다양하면서도 평범한 이 인물들은 목적지로 가는 잠깐의 시간 동안 97개의 삶과 만난다. 1호선 열차에 탑승하는 관객들은 접점도 없고, 목적지도 다른 97개의 삶으로부터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까.
 
또한 이 인물들은 모두 열차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연변 처녀, 곰보 할매, 포장마차 등 인물 구성만 보면 한국 원작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 원작은 독일 그립스 극단의 뮤지컬 Linie1이다.
 
학전 대표 김민기 연출은 독일 원작에 한국적인 정서를 입혀 번안, 각색하여 완전히 새로운 한국 뮤지컬로 탈바꿈시켰고, 원작자 폴커 루드비히로부터 “전 세계 2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되고 있는 '지하철 1호선' 중 가장 감명 깊게 본 공연”, “원작을 뛰어 넘는 감동”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작품성을 검증받은 원작 공연에 입혀진 한국적인 시선과 1990년대 서울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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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노숙자, 실직 가장, 가출 소녀, 잡상인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의 삶을 지하철이라는 좁은 공간에 응축하여 담아낸다. 그들의 삶은 지금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 평범하고 고단한 모두의 일상에 위로와 찬사를 건네는 한국 공연계의 전설 같은 작품 지하철 1호선은 내년 1월 4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지하철 1호선
- 원작을 뛰어넘는 감동 -


일자 : 2019.10.29 ~ 2020.01.04

시간

화~금 19시 30분

토 14시, 18시 30분

일 15시

 

*

월 공연없음

12/25 (수) 14시, 18시 30분


장소 :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60,000원

 
기획/제작
학전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170분
(인터미션 : 15분)
 

 

[황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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