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 [공연]

글 입력 2019.11.2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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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 스무살의 ‘아득한 별’을 들으면, 대학교 새내기 시절 떠났던 첫 내일로 여행이 마음 속에 생생히 그려진다.

 

EXO의 ‘으르렁’을 들으면 고등학교 2학년 교실이 그리워지고, 동방신기, 원더걸스, FT아일랜드 등의 2세대 아이돌의 노래는 나의 초등학교 시절의 수많은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나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나 어떤 순간, 어떤 날, 혹은 어떤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노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 이름만으로도 수많은 어른들의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세 명의 가수가 있다. 바로 故 김현식, 김광석, 유재하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7080 대중음악을 이끌었고, 그들의 노래는 당시를 살아간 많은 이들의 삶에 스며들었다.

 

그들의 노래는 누군가에게는 청춘이고, 누군가에게는 사랑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열정이었을 것이다.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은 김현식, 김광석, 유재하와 그들의 노래를 2019년의 한 극장으로 초대해, 많은 어른들의 청춘, 사랑,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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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현식오빠 정말 좋아하잖아. 오빠 보러 온 기분이라 너무 설렌다.” 극장 로비의 한편에서 들려온 소리다. 故 김현식, 김광석, 유재하와 동시대를 살았던 어른들이 대학로 예그린씨어터로 그들을 만나러 온 것이다.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은 2030 관객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타 대학로 뮤지컬과는 다르게, 나의 어머니, 아버지뻘 되는 관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3명의 전설적인 뮤지션을 사랑하고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며 그들과 함께한 그 시절을 사랑하는 어른들은 그들을 만난다는 큰 기대감에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사실 지금까지 故 김현식, 김광석, 유재하를 기리는 공연들은 많이 있어왔다. 하지만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은 그런 추모 공연들과는 분명하게 다른 매력이 있다. 단순히 그들의 노래를 부르고 그들을 추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그들 현재로 데려온다.

 

극중 배우들은 천국에 있는 김현식, 김광석, 유재하가 되어 관객에게 생생하게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김광석입니다.” “여러분들의 사랑을 통한 역주행 기대하겠습니다.” 등의 대사를 치며 마치 실제 그들이 공연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관객 역시 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환호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실제로 그들의 공연장에 와있는 것처럼 함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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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창작 초연인 만큼, 스토리나 인물 설정 등에서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단조로운 스토리가 뻔하게 전개되었고, 극에 등장하는 갈등과 그 해결 과정 역시 지극히 평면적이었다. 극중 초희의 친구로 등장하는 ‘림지언’이라는 인물은 전형적인 감초 역할에 그치며, 그 존재의 이유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故 김현식, 김광석, 유재하를 다시 우리의 곁으로 데려와 준 것만으로도, 이러한 몇몇의 부족함은 충분히 상쇄되었다. “이 노래를 들으며 이런 감정을 느끼고, 저 노래를 들으며 이런 이야기를 하던 때가 있었지”라고 과거를 추억하면서, 또 현재의 추억 하나를 쌓을 시간을 만들어 준 것으로 공연의 역할을 다 한 것이다.


故 김현식, 김광석, 유재하를 사랑한다면, 그들의 음악을 사랑한다면, 그들과 함께했던 그 시절을 사랑한다면, 2019년 겨울의 한 극장으로 찾아온 그들을 만나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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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故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은 천국에서 밴드를 결성해 사람들(망자)을 위해 매일 라이브 콘서트를 하며 천국 생활을 하고 있다.
 
세 사람은 가끔씩 재미 삼아 내려다보는 현실 세계에서 자신들과 자신들의 노래를 멘토로 삼아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꾸고 있는 이초희(29)의 노래를 듣고 삶을 보게 된다.
 
초희는 아버지의 반대에 불구하고 자신이 꿈꾸는 음악과 뮤지션의 삶을 지키기 위해 퍽퍽한 삶의 일상을 꿋꿋하게 견뎌낸다. 초희의 꿈을 향한 열정과 일상을 지켜보던 세 사람은 이상한 끌림이 발동해서 옥황상제에게 하나의 조건을 걸고 간청을 해서 초희의 뮤즈(수호천사)가 된다.
 
故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은 초희의 수호천사가 되어서 나이 순대로 현실 세계에 내려와 초희를 도와주기 시작하는데...




 

 


우리들의 사랑
- ACOUSTIC MUSICAL -


일자 : 2019.11.01 ~ 2020.01.05

시간

11.01 ~ 11.29

화/수/금 저녁 7시 30분

토/일/공휴일 오후 4시

 
11.30 ~ 12.29
화/수/목/금 저녁 7시 30분
토 오후 4시/7시
일/공휴일 오후 4시
12.25 오후 4시
 
12.31 ~ 01.05
화/목/금 저녁 7시 30분
토/일 오후 4시
01.01 공연 없음

장소 :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티켓가격
전석 50,000원
 

기획

LP STORY

 

제작

㈜ 크림컴퍼니, LP STORY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1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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