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 글귀는 2013년경 인터넷 곳곳에서 퍼진 밈이자, 현재는 사람들 사이에서 명언 반열에 오른 글귀다. 처음에는 단순한 재미를 위한 사진이었지만, 나이 연령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은 이 글귀에 공감했다.
이 글귀는 시간이 지나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었고, 곱씹을수록 인간 본질에 대한 통찰을 느낄 수 있는 우주적 명언이 되었다. 마치 인간 보편적인 진리를 다루는 듯한 글귀와 사진 속 인물의 예리한 눈빛이 적절하게 맞물렸고, 사람과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글귀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평소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을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선택을 합리적이라 생각하고, 객관적 의심보다는 주관적 확신을 선호한다. 인간의 욕심은 합리화를 통해 선택의 검열을 매번 통과한다. 그리고는 욕심에 의한 부작용을 몸소 느끼며 다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다짐한다. 이러한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만한 경험은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설명되었다.
인류의 문명사는 인간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찬 계몽주의와 모더니즘을 거치고, 인간이 너무나도 멍청하다는 부정을 거듭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지나고 있다. 이미 인간은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인간의 잠재력을 믿으면서 자신이 너무나 멍청한 선택을 하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로 다시 바보짓을 하는 존재가 인간이었다. 인간은 멍청함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국 바보짓은 끊이질 않았다.
<인간의 흑역사>는 바보짓의 유구한 역사를 다룬다. 역사는 과거 일어난 유의미한 사건에 대한 기록이지만, 이 책은 흑역사를 모아 바보짓으로만 채운다. 나무에 매달리다 떨어진 유인원 루시부터 시작해, 현대 정치와 과학의 멍청한 실수까지 인간이 저지른 흑역사들을 다룬다. 책이 다루는 흑역사는 일종의 블랙코미디다. 인간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고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결국 비참한 최후를 보여준다.
'왜 나는 이렇게 멍청한 짓만 골라서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본 사람이라면, 아마 이 책에서 먼 조상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바보짓만을 골라서 하는 특성은 개인만의 것이 아닌, 보편적인 인류의 특징이다. 책은 인류가 지금까지 발전해온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뇌의 예상과 추리 능력이 인간을 바보짓을 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심지어 인류 문명사의 기원인 농업혁명마저도 완벽히 발전적인 선택이 아니었다고 말이다.
어젯밤에 했던 바보짓은 비단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의 비합리성은 아주 보편적이다. 시험공부 계획을 철저히 세웠지만, 롤 승급전을 돌리는 대학생과 운동을 다녀왔지만, 야식으로 치킨을 먹는 다이어터까지, 사람들은 각자 당연하게도 바보짓을 저지르고 있다. 사람들의 바보짓은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생활 터전이 없어지는 사실도 모르고 권력만 찾던 이스터섬의 주민들, 생태계를 신경 쓰지 않고 참새 박멸을 지시한 마오쩌둥까지, 모두의 바보짓은 같은 패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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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는 욕심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인간의 흑역사>를 추천한다. 이 책은 습관을 고쳐준다던가, 완벽한 계획을 세워주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끝없이 일어나는 바보짓의 이유를 알 수 있고, 홀로 바보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외롭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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