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선택의 순간 - 터미네이터 [영화]

글 입력 2019.11.13 08:1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격렬한 폭발음과 먼지 구름, 그 사이로 붉은빛이 아른거린다. 그렇게 등장하는 빛의 정체는 터미네이터. 그의 눈이다. I’ll be back과 엄지 척. 터미네이터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다. 터미네이터가 28년 만에 정식 후속편으로 돌아왔다.
 
 

1411.jpg

 



영화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대사는 ‘선택’이다.


T-800은 명령에 따라 미래 대항군의 리더인 존 코너를 죽이고 추가 명령이 없자 학습 상태로 전환해 가족을 가지고 인간에 다가가기 위해 학습했다. 그 결과 자신이 죽인 사람이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후 사라 코너에게 새로이 파견되는 터미네이터의 위치를 알려주고 그녀에게 삶의 목적을 가지게 한다.

사라 코너는 이미 선택을 해 인류를 한 번 구해낸 경력이 있다. 그럼에도 아들을 지켜내지 못했고, 절망 속에 살아간다. 그러다 터미네이터의 정보가 담긴 문자를 받고 해당 임무를 수행하기로 선택한다. 

그레이스는 자신을 구해준 대니 라모스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과거로 온다.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며 마지막까지 목숨을 바치는 선택을 해 임무를 완수한다. 

마지막으로 대니 라모스. 영화의 주인공인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가족을 잃고, 목숨을 걸고 도망쳐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혼란을 겪으며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인다. 미래를 위해 움직이라는 동료에게 현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2.jpg

 


그렇게 그들의 선택은 현재를 결정하며 미래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도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의 갈림길은 매 순간 찾아온다. 전공을 결정하는 것과 같이 큰 선택부터, 오늘 저녁엔 뭘 먹을까 하는 작은 선택까지 말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어떤 주제로 글을 쓸까 선택하고 있었다. 하지만 참 야속하게도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하고 싶은 선택이 있음에도 갈등하는 것은 그에 따르는 결과를 뒤집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는 선택할 때 기회에 초점을 둔다. A는 지금 못해도 나중에 또 할 수 있어, 하지만 B는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일 거야.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인생에 단 한 번밖에 없는 기회를 놓쳐버린다는 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다. 그러니 어차피 후회할 거 해보고 후회하자 라는 심리로 대한다. 사실 이성적이라기보단 감성적인 판단이라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선택은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이성적으로 하나하나 따져가며 점수를 매긴 결과로 나에게 득이 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우리가 배워온 선택의 기준일 것이다. 하지만 기회는 그렇게 여유 있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갑자기 자고 일어났는데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고, 길을 가다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는 법이다. 그렇기에 선택은 순간적인 판단이고 감성적인 이끌림이다. 

이런 순간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은 가치관의 정립이 아닐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기에 순간의 선택으로 인생이 결정될 수 있다. 하지만 결국엔 그것 또한 내 인생이다. 언제나 득이 되는 선택할 수는 없다. 가끔은 실도 있는 법이다. 그래서 순간의 선택에서 나에게 가장 득이 되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인생의 방향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치관이다.

위에 예시로 들었던 기회의 경우에도 A는 다음에 또 할 수 있으니까 이번엔 다른 걸 해보자! 처럼 도전적인 양상과 A는 다음에도 할 수 있으니까 연습 삼아 해보자. 처럼 안정적인 양상으로 나눌 수 있다.

둘 중에 어느 것이 옳은 선택으로 보이는가. 과연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가 감히 정할 수 있을까?

선택에 있어 옳고 그름은 없다. 어떠한 선택도 존중받아야 마땅하며 그 또한 나를 이루는 부분이 될 것이다.
 

[김상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