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ninon] 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도서]

글 입력 2019.11.1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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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려면 몇 가지 법칙을 익혀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법칙이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다.

윌리엄 서머싯 모옴

 

 

 

 

다시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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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서 4개월 활동을 마무리하고 다시 새로운 시작점에 서있다. 쓰고 싶은 것들,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은 많으나 막상 글로 풀어내보려고 하면 꼭 정돈하지 않은 방에서 무언가를 찾아야 할 때의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새로운 시작에는 설레기만 한 것이 아님을, 막막한 기분이 드는 것이 당연함을 알고 있으나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항상 고민스럽다.

 

그렇게 고민을 이어가던 어느 주말, 도서관에 들렀다. 다양한 책이 가득한 곳에 가면 무엇을 쓸지,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평소 도서관에 들르면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고전문학서적 쪽을 지나 인문, 사회, 과학 부문 책들을 손이 닿는 데로 꺼내 읽어보았다. 괜스레 부담을 느끼는 나에게 다시 다짐했다. 꼭 지금, 여기서 소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다시 책장 사이를 걷다가 매해 신춘문예 당선작품집이 눈에 들어왔다. 줄 세워진 매해 당선작품집 중 한 권을 꺼내고 단편소설부문 당선작을 읽어보던 중 나도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다시 제자리에 책을 두고 걸음을 옮기는데 멀지 않은 곳에 글쓰기 방법에 대한 소개 및 조언을 주는 여러 책이 보였다. 시를 쓰는 법, 회사에서의 글쓰기, 극본을 쓰려는 이들을 위한 책과 같은 다양한 부문, 장소에서 적절한 글을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들 사이에 “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을 본 순간, 나는 고민 없이 책을 꺼냈다.

 

 

 

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이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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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좋은 글은 평범한 사람의 노력으로 태어난다.

 

 

기자, 대통령의 스피치 라이터로 일한 저자는 올바른 글쓰기를 위한 원칙 및 글의 얼개를 짜는데 유용한 원리 그리고 여러 글쓰기 실천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제목의 중요성, 쉽게 쓰는 것이 결국 깊이 있는 생각에서 가능하다는 것, 적절한 단어 선택의 중요함 및 어떻게 첫 문장을 써야 하는지 등의 요소를 설명할 때,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와 다른 작품 및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비유 및 예시로 들며 쉽게 풀어낸다.

 

이외에도 글을 쓸 때 불필요한 피동형 문장, 단문보다 못한 장문과 같은 쉽게 할 수 있는 실수 및 가독성 없는 글을 쓸 경우에 대한 유용한 조언도 있어 이에 대해 명확한 개념을 갖출 수 있다. 간결하면서도 분명한 문장으로 저자는 각 요소에 대한 조언을 이어가며 그와 어울리는 인생에 대한 따뜻한 조언도 덧붙인다. 글쓰기라는 명확한 비법없는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자신의 책을 읽고 있는 독자를 향한 격려 및 위로일까.

 

 

첫 문장을 적는 순간, 우리는 안 가본 길에 들어선 것처럼 걸음을 멈춥니다. 발을 떼지 못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두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해서 흔들릴 일도, 겁낼 필요도 없습니다. (77쪽)

 

 

 

 

결국은 기본 그리고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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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글쓰기에 대한 마지막 조언으로 습관의 중요성을 말하며  “글쓰기 노하우는 기술이 아니라 습관이다”라고 한다. 글을 쓰는 버릇을 한 번 몸에배면 이후는 스스로 깊이 있게 글을 적어가며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 과정에서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은 꾸준한 시도, 하루하루의 실천이 습관이 되어야 한다는 거구나, 생각하다 문득 이전 직장 동료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그와 나는 서로 잘하는 외국어 실력 향상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결국 서로에게, “많이 듣고, 읽고, 쓰고, 말하고...”라는 너무나 진부하지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고, 함께 웃던 중 내가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우리 방법은 너무 잘 알아요, 행동으로 옮기지 않아서 그렇지.”

 

수능 만점자나 고시 합격자의 “교과서/기본서 위주로 공부했고, 하루에 적어도 몇 시간은 공부하려고 했고요...” 와 같은 대답은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결국 우리에게 기본의 중요함을 알려준다. 기본 지식의 반복은 결국 심화 과정 및 실력을 쌓는데 튼튼한 토대가 되며 꾸준한 실천은 그 토대를 더 단단하게 하는 것이다.

 

나에게 글쓰기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본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생각을 기록하고, 다른 이에게 이를 나누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두고 계속 공부해아 한다는 것. 그리고 추가해본다. 그 과정에서는 실천과 좋은 글쓰기를 위한 기본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진리를. 나는 지금 기본을 쌓으며, 두려움을 덜어내는 중이다.

 


가슴에 착 달라붙는 문장을 또박또박 적으면서 한 번 더 고민합니다. 생각에 잠깁니다. 자신을 돌아봅니다. 눈으로 읽을 때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하고 깨닫습니다. 진정한 호모사피엔스(생각하는 인간)가 됩니다. (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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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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