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치유미술관 - 아픔을 다르게 표현한 이들의 방식

글 입력 2019.11.0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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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미술관 표지.jpg



감사한 기회로 접하게 된 치유미술관. 수많은 예술가들이 어째서 인지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그들의 그림에는 다양한 스토리가 담겨있다. 그게 희극인지 비극인지, 그들만의 삶이 그림에 담겨있었다.

 

특히 제목 밑에 부제목으로 "아픔은 어떻게 명화가 되었나?"라며 문장을 되새기면서, 책을 펼쳤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제일 첫 장에 적혀있던, 글이 마음속에 남았다.

 

 

 

"그림은 힘이 세다"


 

사람들을 감동에 몸을 떨게 할 수도 있고, 눈물을 흘리게 할 수도 있다. 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치유해주기도 한다. 그림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말에 공감이 되면서도 깊숙이 들어왔다.  이런 비슷한 경험을 토대로 공감을 했었고, 나 또한 이 기분을 다른 이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으니까 말이다.

 

여기서 "치유미술관"은 가상공간인 '소울 마음연구소' 의 내담자를 일지를 묶은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내담자는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유명 화가들이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이름들, 빈센트 반 고흐,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등  간혹 낯선 이름들도 보인다.

 

15명의 화가들을 다루며 "문제화가"로 손꼽힌 이들이 '소울마음연구소'를 찾아와 연구소장  '닥터소울' 이 그들을 상담하며 그들의 삶에 얘기를 나눈다. 이들이 '닥터소울'을 만나면서 상담한 답변의 상당 부분은 그들이 직접 한 이야기들인데,  그때 당시 그들이 어떤 일을 겪었고,  그 심정이 옆에서 대화하듯 느껴졌다. 문제화가가 얘기하는 명화 이야기라...  얼른 그다음 장으로 넘겼다.

 

 

 

에드바르트 뭉크


 

1863년 12월 12일 남성

노르웨이

호소 증상: 공황장애. 우울증, 불면증, 신경쇠약

 

주요 사건:  5살 때 어머니 사망

13살 때 누나 소피에 사망

32살 때 남동생 안드레아 사망

 

뭉크와 닥터소울이 나눈 대화를 보면,  그가 찾아온 그의 첫 모습과 우울함이 담겨져 있었다. "1893년 가을 콧수염을 기른 서른 살의 남성이 소울마음연구소를 찾아왔다. 뭉크 씨였다. 몹시 마르고 야위었다. 눈은 초점을 잃은 채 허공을 헤매고 있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울해 있었다."

 

이것이 뭉크의 첫인상. 그는 절규를 그렸을 때 외로움을 타고 있었고, 그가 더욱더 깊게 빠져갔을때 닥터소울이 작은 해결방안을 제안했다. 뭉크가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나서 몹시 불안하고 두려워했을 때 닥터소울은 특정한 대상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시키려면 '두려움의 대상 이름 붙이기' '두려움 그리기' 등을 시도해보라고 권유했다. 두려움이 시각적으로 표현되면 그 감정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걸.

 

한때는 나도 이 방법을 시도했었다. 끊임없이 들어오는 두려움과 우울함이 한 사람을 잡아먹기까지는 금방이다. 그래서 말을 할 수 없던 대신 그렸다. 그러고선 속은 온전하게 풀린게 아니지만, 답답함을 조금 덜어냄으로서 지금의 자신을 다독일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다시 뭉크의 얘기로 돌아가서 뭉크는 닥터소울과의 상담후에 가족의 잃음에 깊은 슬픔에 빠져들었다.

 

뭉크에겐 이 죽음이라는 시간들이 자신의 내면속 광기와 우울을 떨쳐내기보다 자신의 일부로 인정하기로 시작했었다. 그의 일생은 우울했다. 그는 항시 가족을 그리워했고, 1944년 1월 13일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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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MIwok

 

 

치유미술관이란 책을 읽고나서 무엇보다도 그들의 삶이 하나 하나가 마음이 와닿았다. 이런 그림이 나오기까지 화려하고 즐거운 삶을 즐기며 걱정이 없어 보이지만, 단순히 명작을 만드는데 이런 스토리가 있었구나 보다, 여기에 나오는 문제의 화가들 또한 우리와 같은 사람인걸 느낀다.

 

감기는 언제든 모두에게 갑작스레 찾아올 수 있다. 환절기가 오면 몸이 허해져서 감기에 걸리듯이, 마음도 허하면, 감기에 걸릴 수 있다. 감기는 낫기위해 약을 먹지만, 마음은 캡슐에 들은 약 보다, 옆 자리를 채워주는것이 좋은 처방전이라는 걸.

 





치유미술관
- 아픔은 어떻게 명화가 되었나? -


지은이 : 김소울

출판사 : 일리

분야
예술/대중문화
미술이야기

규격
152*210*18㎜(반양장)

쪽 수 : 364쪽

발행일
2019년 10월 02일

정가 : 17,000원

ISBN
978-89-97008-46-9 (03600)



 

 

 

[강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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