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시간이 흘러도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 -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

새로움과 익숙함에 대한 생각들
글 입력 2019.10.3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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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사랑 포스터.jpg

 

 

몇 년 전까지, 난 늘 새로운 것을 찾아다녔다. 누군가를 만날 때면 새로운 맛집을 검색해서 찾아갔고, 글을 쓸 때면 새롭고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목말라 있었으며,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런 새로움은 내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으며, 그 신선한 자극은 내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것들보다 익숙한 것들을 더 자주 찾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알고 있는 바로 그 맛’을 위해 단골 음식점을 방문하는 일이 잦아졌다. 일상 속의 소소한 소재들로 잔잔한 글을 쓰는 일도 많아졌고, 중고등학교 시절에 만나 10년 가까이 친하게 지내온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음악 취향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했다. 신인 아이돌 그룹들의 신곡을 챙겨 듣기보다 어렸을 때 즐겨 들었던 음악을 찾아 듣는다. 몇 년 전까지 주요 음원 차트에서 보이는 신곡들은 다 한 번씩은 들어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음원차트에는 내가 아는 곡보다 모르는 곡이 더 많아졌다.

 

내게 이렇게 자연스러운 변화가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움이 주는 자극에 적응하는 데에 과다한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일까, 새로운 것들보다 익숙한 것들이 상대적으로 ‘더’ 좋기 때문일까. 그 이유가 무엇이든 확실하고도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은, 처음 경험한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단골 음식점의 음식점은 여전히 맛있고, 일상 속의 소재를 담은 글들은 여전히 사람들의 공감을 받으며, 오랜 친구와의 대화는 여전히 흥미롭다는 것이다. 새로운 것들과 비교하여 ‘더’ 좋다기보다, 그 자체로 좋다는 의미다.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가수들과 그들의 명곡들이 있다. 이른 나이에 삶을 마감한 짧은 생이었지만 아직도 라디오와 길거리에서 그들의 이름이 사랑을 받고 그들의 명곡들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또한 후배 가수들은 추모의 뜻을 담아 명곡들을 다시 부른다.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을 받는 명곡을 남긴 대표적인 주인공들은 바로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이다. 그들의 이름과 그들이 남긴 노래가 시대를 뛰어넘는 이유는 그들의 노래가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전혀 이질감 없는 불후의 명곡이기 때문이다.

 

 

故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의 음악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흘러도,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수많은 ‘새로움’이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어도 이들의 음악은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은 ‘그들의 이름과 그들이 남긴 노래가 시대를 뛰어넘는 이유’를 ‘그들의 노래가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전혀 이질감 없는 불후의 명곡’이라는 점에서 찾는다.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은 故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이 남긴 노래와 정서를 소재로, 천국과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판타지 스토리와 함께 ‘모든 출연진이 직접 라이브로 연주, 노래, 연기하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 형식”을 취한다고 한다.

 

사실 故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의 곡들을 소재로 뮤지컬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는 당연히 짧게 편곡되어 극 곳곳에 삽입될 것으로 생각을 했는데,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은 편곡 없이 원곡 그대로의 구현된다는 소식에 굉장히 놀랐다. 개인적으로 故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들어야만 노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감정을 음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편곡 없이 원곡이 구현된다는 소식에 뮤지컬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을 통해 다시 한번 '익숙한 것'들의 매력을 느끼고 올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설렌다.

 

 

*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

 

기획 : LP STORY

제작 : ㈜ 크림컴퍼니, LP STORY

대본 : 이금구

예술감독 : 김성일

제작감독 : 조재현

각색/연출 : 황두수

음악감독 : 최영길

 

공연기간

2019년 11월 1일(금) ~ 2020년 1월 5일(일)

공연장소: 대학로 예그린 씨어터

관람료 : 전석 50,000원

 

출연 : 김미진, 홍경아, 김소년, 허영택

이민재, 홍종화, 김대우, 김영환

박시원, 지혜련, 권혁준, 송기정

 

 

[김태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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