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따뜻함이 가득한 도서, 독서 주방

글 입력 2019.10.3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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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요리에 관심이 없는 편이다. 그저 완성된 요리를 사진 찍고 맛있게 먹는 것만 좋아하기 때문에 요리할 때 느껴지는 감정, 생각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더 재미있었다. 오히려 내가 요리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요리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었다.


예전에 미국에 살았을 때 호스트 아빠는 요리하는 것을 취미로 삼으셨다. 업무적인 스트레스나 고된 하루를 마치고 돌아와 혼자 자기만의 요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신다고 하셨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호스트 아빠가 요리하는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호스트 아빠가 좋아하는 요리책을 한 권 선물해주고 한국으로 돌아올걸이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요리를 사랑하는 분이 직접 읽은 요리와 관련된 책들. 그 속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생각들이 긍정적인 느낌이 강해서 읽기가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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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아니라 마음으로 만든다.'(p38)

 

평창 올림픽의 5000명분의 음식을 준비하면서 느꼈을 긴장감과 철저한 준비성. 그리고 무사히 끝난 행사 이후에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우리 가족도 다 같이 밥을 먹는 것에 의미를 많이 두는 편이라 나중에 내가 아빠의 버섯 초밥, 김국이 그리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햄버거 모양을 한 무엇은? 바로 새로운 생각'(p56)

 

교수님께서 주신 10장의 이미지 카드 중 5장을 골라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그 이미지들을 보자마자 정말 막막했다. 그런데 그 이미지를 보니 내가 최근에 읽었던 책의 소재를 하나 가져와서 나만의 독창적인 이야기를 구성했고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고민하던 순간에 과거에 읽었던 책이 떠올랐던 것을 보면 책은 나에게 간접적인 경험을 해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 다시 한번 느껴진다.

 


'숨겨진 맛의 역사'(p96)

 

"지연이는 역사 좋아하니?"

"아니오. 저는 역사 싫어해요."


어린 시절, 나는 우리나라 역사 공부가 정말 힘들었다. 그저 밖에 나가서 자전거를 타고 놀거나 집에서 인형 놀이를 하는 게 좋았다. 엄마가 사준 다양한 역사책들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러나 나와 반대로 오빠는 역사 덕후였다. 오빠는 하나에 흥미를 느끼면 그것의 역사를 기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었다.

 

예를 들면 와인, 커피에 대해 흥미가 생겼을 때 이것에 대한 역사책을 사서 읽고 알아내는 것을 좋아했다. 어린 시절에는 그런 오빠가 이해되질 않았는데 크면 클수록 한 분야에 대해서 깊게 공부하던 오빠의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몸매를 바라는 사람에게 권하는 '식사법''(p186)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나는 어린 시절 건강이 좋지 않아서 고생을 많이 했었고 활동적인 일을 할 때 제약적인 것이 많았다. 그래서 성인이 된 이후에 더욱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면서 요리를 개발하고 그 요리를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요리를 놀이로 만드는 레시피'(p240)

 

어린 시절 내가 아빠와 요리를 한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쉐프님의 따님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요리를 통해 가족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가득 담겼기 때문이다. 나는 부모님을 위해 요리를 한 적이 있는가? 생각하면 부끄럽게도 없다. 그래서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요리해서 부모님께 대접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쉐프님은 책을 읽고 요리를 하면서 삶을 꾸려나가셨다. 그 경험들을 공유할 수 있는 책을 읽은 덕분에 잘 몰랐던 분야에 대해서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요리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배움, 지식, 경험 등을 나눌 수 있는 책이었다.

 

나도 졸업을 하고 어떤 직업을 가졌을 때 그 직업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 그 직업 외에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삶 속에서 독서는 결코 빼놓을 수 없겠다라는 확신도 생겼다.

 

 

*

 

독서 주방
- 불과 칼 사이에서 따뜻한 책읽기 -


지은이 : 유재덕

출판사 : 나무발전소

분야
에세이

규격
신국판(148*210)

쪽 수 : 252쪽

발행일
2019년 9월 20일

정가 : 14,000원

ISBN
979-11-86536-65-0 (03810)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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