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워크웨어(Workwear). 옷으로 내 직업을 말 할 수 있을까? [패션]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하기 귀찮다면 그냥 입어버리자.
글 입력 2019.10.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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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웨어(Workwear).

내 몸에 걸치는 내 명함.

 

 

살다 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만남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은 다양하겠지만 모두가 첫 인상이 가장 중요하다고들 한다. 아무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우리는 지나가는 사람, 어쩌다 소개를 받은 사람, 누군가의 친구 등 어떤 사람이던지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건 외관 밖에 없다. 셔츠를 입으면 왠지 사무직일 것 같고, 라이더 재킷에 찢어진 데님을 입고 있으면 왠지 바이크를 탈 것 같고, 버킷햇에 트레이닝 팬츠를 입으면 왠지 춤을 출 것 같고.

 

우리 걸치는 옷이 가장 먼저 나를 보는 누군가에게 쏘아주는 정보는 아마 직업이 아닐까?

 

 

 

WHAT IS WORK W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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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REDIT: MR PORTER

 

 

워크웨어(Workwear)라는 단어를 뜯어보면 Work(일하다) + Wear(입다)가 된다. 학술적인 방향으로 서술하면 개인의 직업상 업무를 위해 입는 옷을 총칭하며 주로 육체 노동 종사자들이 입는 옷을 말 하지만 쉽게 말 하면, 그냥 일 할 때 입는게 워크웨어다. 별 거 없다. 내가 일을 할 때 후드 티가 편해서 후드를 입으면 그 후드가 워크웨어고, 셔츠가 편해서 셔츠를 입으면 그 셔츠가 워크웨어다. 패션에 반드시 지켜야하는 정의라는 것은 없다. 그래도 굳이 대표적인 아이템을 꼽자면 동키 재킷 (Donkey Jacket), 코듀로이 팬츠 (Corduroy Pants), 부츠, 네커치프(Neckerchief) 정도 되겠다. 그럼 이 워크웨어라는 것이 하나의 스타일이 되기 까지는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

 

거슬러 올라가면 더 오래 전으로 가겠지만 18세기부터 시작하겠다. 이것도 한참 전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조상님들이 적어도 3번 이상은 바뀌는 시간이 흘러야 하니까. 각설하고, 18세기 후반 즈음에 상선의 선원과 항만 근로자들이 데님 소재의 나팔 바지, 스트라이프 셔츠, 니트 소재를 쓴 롤넥 재킷(Roll-neck Jacket) 등을 입기 시작하면서 항만 근무자들의 상징과 같은 복장이 됐다.

 

이어 올드 웨스트(Old West)라 부르는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에 접어들면서 철도 관련 업종 종사자들과 Union Pacific Railroad라는 기업의 직원들이 우리가 멜빵 바지라고도 부르는 오버올(Overall)과 히코리 스트라이프 (Hickory Stripe)를 입기 시작했고, 동 시대의 벌목꾼들이 입던 버팔로 플레이드(Buffalo Plaid; 빨간색과 검은색이 섞인 폭이 넓은 체크무늬) 팬들턴 재킷(Pendleton Jacket)이 1950년대 이후 미 육군 Jeep차 운전병들에게 보급되면서 유행을 탔고, 1930년대에는 트럭 운전사들이 즐겨 입던 흰색 셔츠, 반다나, 보일러 수트(Boiler Suit; 우리가 점프 수트라 부르는 옷), 스키퍼 캡(Skipper Cap; 군모라는 용어로 익숙한 모자), 더블 데님 재킷이 톤 업 보이(ton-up 

boy; 영국의 바이커 하위 문화를 즐기던 젊은 계층)로 인해 유행했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지던 것이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스킨헤드, 스웨이드헤드, 풋볼 훌리건 계층으로 흘러 들어갔고 지금까지 패션 스타일의 한 장르로 남아 전해지게 됐다.

 

  

 

WHY WORKWEAR?


 

옷이라는게 그 기원을 엄밀히 따지면 추위나 더위, 벌레 등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려고 만들었다. 즉, 우리가 살아가는 실제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뜻이다.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기에 돈이 없으면 살수 없다. 그리고 직업이 없으면, 달리 말해 일을 못 하면 돈을 못 번다. 결국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워크웨어라는 장르는 이런 일 때문에 탄생 한만큼 단순 패션으로 소비 하기보다 그 본질적 가치를 이해 했으면 한다. 스타일링에만 치중하지 않고 ‘직업’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패션이라는 인식이 더 널리 퍼지고 이런 고유의 맛이 스타일과 좀 더 잘 어울려 서로 양립하면서 발전하고 소비되는 패션이 되기를 바란다.

 

 

 

THESE ARE WORKW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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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REDIT: JACQUEMUS, V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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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REDIT: A.P.C, V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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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REDIT: ENGINEERED GARMENTS, VOGUE

 

 

 

HOW TO WEAR


 

이전 글에서도 말 했듯이 런웨이에 나온 스타일이라고 해서 반드시 비싼 옷으로만 가능한게 아니다. 어떤 브랜드의 어떤 옷이던 그저 그 스타일이 가진 맛을 어떤 방식으로 살려낼지가 중요한 것이다.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조금 더 트렌디한 맛을 더하는 것도 모두 괜찮다. 그저 그 본연의 맛이 완전히 사라지지만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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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REDIT: ALL Z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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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REDIT: ALL H&M

 

 



[김상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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