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View] 다재다능 00년생 아티스트, 윤립의 음악 Part 1

글 입력 2019.10.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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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버스의 안내원 윤립의 고백(Go Back) (1)



글 - 작곡가 오상훈(Dike)


 
"..... 그래서 평소에는 이런 식으로 곡을 써보고 있어요."

 
어느 늦은 밤에 사당의 한 카페에서 한 소녀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층버스라는 밴드의 활동으로 이미 그녀의 활동을 자주 봐왔었다.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는 모습도 그렇지만 베이스를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모습도, 댄스와 함께 하는 모습도, 만들어내는 곡들도 모두 매력적이었다. 최근에 이렇게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를 만나는 일은 드물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걸 다 할 수 있죠? 그러고 보니 소영 씨는 나이가 어떻게 돼요?"
 
....... 어....?? 00년생이라고???!!
 
작곡가가 만나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이야기, <인디 View>. 열여덟 번째 주인공인 윤립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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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윤립 : 안녕하세요. 다양한 색의 립스틱처럼 여러분에게 여러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은 윤립입니다.
 
 
Q. 지난달에 함께한 Candle in yours #1 공연 이후 오랜만에 만나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최근의 근황을 알려주세요.
 
A. 윤립 : 요즘은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음악에 대해서 고민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학교생활도 병행하고 있고요.
 
 
Q. 윤립님이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온 사람일지 너무 궁금해요. 음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어떻게 지금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알려주세요.
 
A. 윤립 : 제가 음악을 처음 접한 건 국제기독학교를 다니면서였어요. 찬양 팀에 들어가게 돼서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분을 보고 기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기타 학원을 무작정 갔어요. 코드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들을 배우다가 다른 것들도 배우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유튜브에서 검색을 해보다가 우연히 아이유 선배님의 일본 콘서트 영상을 보게 되었고 본인의 기타와 연주자의 기타, 두 개의 기타로 연주를 하면서 넓은 공연장을 채우는데 진짜 넓은 사운드가 딱 와닿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게 너무 좋았던 기억이 강해서 이런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어머니에게 얘기를 드렸어요. 그때만 해도 어머니가 제가 이렇게 깊게 음악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시지 못해서(웃음) 그러면 보컬을 가르치는 학원이 많이 있으니까 다니라고 하셔서 취미로 등록하고 방학동안 기타 학원과 함께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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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다니다보니 여러 명이 같이 수업하는 보컬 단체반이 있었는데 패키지로 할인을 해주는 게 있어서 그 수업도 듣게 되었어요. 그 수업은 아이돌 오디션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는 반이었어요. 저도 그걸 같이 준비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춤을 추고 노래하면서 연예인 쪽에 가까운 꿈을 꾸게 되었어요. 오디션을 보는 영상을 찍으면서 모니터를 하는데 제가 봐도 너무 아니더라고요.(웃음) 그때는 많이 통통했었고 중학교 1, 2학년 때였으니까 꾸밀 줄도 모르는 상태라서 제가 봐도 너무 꼴보기가 싫더라고요. ‘나는 안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던 차에 어머니가 이런 것보다는 좀 더 전문적인 걸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보컬을 전문적으로 준비하고 커리큘럼이 마음에 드는 학원을 찾아서 다시 연습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 학원을 처음 갔을 때 원장님이 제게 목소리가 기타랑 잘 어울려서 기타를 쳤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제가 기타를 칠 줄 안다고 잠깐 보여드렸는데 그럼 싱어송라이터 전공을 준비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의해주셨고 저도 곡을 쓰는 일에 관심이 많아서 덥썩 물었어요. 작곡까지 함께 하기 시작했어요.
 
준비를 하는 동안 학원 안에서 자작곡 경연대회를 크게 열었는데 처음 완성한 <고백>이라는 곡으로 참가를 하게 되었고 거기서 우승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곡을 음원으로 내게 되면서 데뷔를 하게 되었고 음악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싱어송라이터로 쭉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당시 심사위원으로 계셨던 현재 대표님께서 같이 해보자고 해주셨고 그렇게 ‘이층버스’라는 기부활동을 하는 밴드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층버스의 앨범을 내고 4개월마다 한 번씩 기부공연을 하면서 많은 선배님들과 같이 공연을 했어요. 마마무, 펜타곤, 비투비의 서은광 선배님, 원위, 양파 선배님과 쿨의 이재훈님 등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고 현재까지 4명의 어린 아이들에게 소리를 선물해주게 되었어요.(뿌듯)
 
Dike : 크- 좋네요.(짝짝짝)
 
윤립 : 너무 좋죠.(웃음) 그렇게 활동을 하다가 쇼미더머니 우승자이신 베이식 선배님과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어서 요청을 드렸고 흔쾌히 해주시겠다고 해주셨고 기부공연도 같이 해주셨어요. 그렇게 피처링을 해주신 <장마>를 발매하게 되었어요.
 
그 이후엔 이층버스 활동을 중심으로 공연과 기부를 하는 시간을 반복하다가 <아무 말>이라는 곡을 내면서 대중들에게 조금씩 저를 알리게 된 것 같아요. <아무 말>은 곡을 내기 1년 전쯤에 썼던 곡이었는데 당시에 사회생활을 처음 하다보니까 힘들고 속상한 일도 많아서 그걸 바탕으로 썼던 곡이었어요. 제 감정을 담아 낸 곡이었고 그렇게 쏟아서 쓰다 보니 금방 썼거든요. 한 30분 정도? 그리고 나중에 대표님에게 자작곡들을 전부 들려드리는데 이 곡이 가장 좋다고 하신 거예요. 저는 너무 신경을 안 쓴 곡 같아서 의아했는데 이 곡으로 활동을 하자고 하셔서 의아했죠. ‘괜찮을까?’ 싶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음악방송에도 나가게 되었어요. 음악방송에 나가게 되니까 당시에는 실감을 못하다가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뒤에 꿈에 그리던 목표를 이룬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신기했어요, 그냥.(웃음) 꿈으로만 생각하고 앞에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공부하면서 한 걸음씩 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리던 장소에 와있는 게 감사했어요. 제가 이렇게 올 수 있었던 이유가 이층버스 활동의 선한 영향력들이 보탬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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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ke : 학교생활은 어떤지 궁금해요.
 
윤립 : 입시를 준비할 때는 당시에 제가 <창작의 신>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가장 가고 싶었던 학교 1곳만 시험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어요. 다른 학교들은 제쳐두고 동아방송예술대학교의 시험 준비에만 최선을 다해서 연습하고 시험을 봤어요. 입시 시험장에 가니까 분위기가 너무 삭막하더라고요.(웃음) 그때 입시곡으로 자작곡인 기타를 치면서 <아무 말>을 불렀었는데 교수님들이 질문을 많이 해주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이 ‘본인의 곡이에요?’여서 자신 있게 제 곡이라고 대답하고(웃음) 시험을 끝내고 나왔죠. 떨어질 줄 알았는데 합격을 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학교생활은 재밌어요. 아무래도 전공이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수업으로 듣는 거라서 재밌고 기억에 확 남아요. 보컬 테크닉, 연기 실습, K-POP 댄스 실습, 영어, 코러스 보컬 등의 수업이 있어요. 특히 보컬 테크닉 수업에서 평소에 헷갈려하던 부분들을 교수님이 싹 정리해서 설명을 해주시는데 그런 배움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고민하고 궁금해 하던 것들이 해결되는 경험이 잊을 수 없더라고요.(웃음)
 
 

윤립의 <고백> MV
 
 
Q. 데뷔곡 <고백>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해요. 이 곡은 자작곡 경연대회의 우승 곡으로 윤립이라는 아티스트가 데뷔하게 만들어준 곡으로 알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이 곡이 너무 좋더라고요. 이 곡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A. 윤립 : 이 곡의 원래 제목은 <난 재수 없어>에요. 좀 오글거리기는 한데.(웃음)
 
Dike : 전혀 다른 의미였네요?
 
윤립 : 네, 그때는 제가 너무 재수를 하기 싫어서.
 
Dike : 아, 대학교 입시 재수요? (웃음)
 
윤립 : 네. 이중적인 의미인 거죠. 나는 재수를 안 할 거고, 잘 할 거고, 그게 재수 없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 이중적인 의미를 담았었어요. 자작곡 경연대회 당시에 1차 예선에서 심사위원님이 주제가 흔하다는 코멘트를 해주셔서 조금 내용을 바꾸기로 결정했어요. 음악을 처음 접하는 시기이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을 때여서 초심을 잘 잡자, 너무 걱정만 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자, 라는 마음으로 가사를 다시 썼어요. 그렇게 해서 <고백>이라는 곡이 탄생했어요.
 
Dike : 결국 음악에 대한 고백인가요?
 
윤립 : 맞아요. 제 스스로에게 고백을 하는 거기도 해요. 하기 싫은 마음도 있고 입시하는데 지쳐있고 힘드니까, 그런 생각들을 하다가도 초심을 잡고 돌아가자는 거예요. 그래서 고백(Go Back), 돌아간다는 뜻이에요. 가사에 보면 야식을 먹다가 후회한다는 가사가 있는데 그날 하루 연습을 안 한것에 대한 후회를 하는 내용이에요.(웃음) 그냥 봤을 때는 사랑노래잖아요. 이 사람에게 좀 더 잘해줄 걸, 이라고 후회하는 내용 같지만 마지막 가사에 이건 사랑얘기가 아니라는 가사가 있어요. 저의 음악적인 초심을 잡는 내용을 담은 곡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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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데뷔 이후 ‘이층버스’라는 밴드의 보컬로 활동을 병행했어요. 사실 이층버스는 어떻게 보면 흔히 볼 수 없는 조합의 팀이에요. 멤버 분들이 모두 엄청난 분들이시잖아요.(웃음) 이층버스라는 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윤립 : 밴드 이층버스는 음악시장의 현역에 계시는 전문가분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하고 있는 밴드에요. 특히 재밌는 건 각 멤버마다 역할이 있어요. 운전수, 네비게이션, 앞바퀴, 뒷바퀴, 카드단말기 등의 역할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안내원을 맡고 있고요.(웃음)
 
이층버스는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밴드에요. 목표가 있는데 100명의 청각장애 아동에게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선물하고 해체한다는 목표에요. 프로젝트 밴드라서 하루 빨리 해체하길 바라는 밴드이죠.(웃음)
 
Dike : 그러면 총 10억이 모여야 하네요? (인공와우 이식수술은 1인당 10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절대 해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웃음)
 
윤립 : 나중에 기업이나 어떤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생기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해체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Dike : 이 인터뷰를 보고 그런 분들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그럼 개인적으로 갑자기 궁금한 건 대학교 졸업요건 중에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 하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봉사활동 시간이 인정되나요?(웃음)
 
윤립 : 아, 그런가요? 아직 그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나중에 교수님에게 여쭤봐야겠어요.
 
 

윤립의 <장마 (feat. 베이식)> Lyric Video
 
 
Q. 솔로 두 번째 싱글이었던 <장마>에 대해서 얘기해볼게요. 이 곡은 랩퍼 베이식(Basick)님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이에요. 이 곡을 작업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이 궁금해요. 피처링 아티스트와의 작업이 재밌는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A. 윤립 : 사실 이 곡은 제가 쓴 곡이 아니에요.
 
Dike : 알고 있어요. 크레딧을 보면 아니까.(웃음) 공개된 정보니까요.
 
윤립 : 저희 이층버스의 운전수(멤버 김형규)님께서 써주셨는데 처음엔 ‘이런 노래가 있어’라고만 들었다가 이 곡이 세상에 나올지는 상상도 못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발매하게 되었고 베이식님이 피처링을 해주시게 되었다고 연락을 받았어요. 1차적으로 녹음을 했을 때는 제 키(Key)에 맞지 않아서 부르기 힘든 스타일이었어요. 그리고 이후에 어느 정도의 편곡이 더 들어가게 되면서 저와 친한 오빠인 로피(Lof!)오빠와 얘기를 나누면서 좀 더 트렌디한 곡으로 편곡이 되었어요.
 
 
Q. 이층버스의 <동화처럼>은 굉장히 완성도 있는 발라드 곡이에요. 이층버스에서는 보컬리스트로서의 역할만 하고 있는데 솔로 활동과는 좀 더 보컬에 집중할 수 있는 활동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 곡을 녹음할 때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썼을지 궁금해요. 그리고 <동화처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윤립 : (웃음) 제가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다 들었어요. 운전수(멤버 김형규)님께서 장애를 가진 아이와 어머니의 이야기라고 하셨어요. 동화처럼 인연이 생기고, 일반적인 가정보다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한 가정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따뜻한 감정을 담은 곡이라고 느껴졌었어요. 녹음을 할 때 그분들을 생각하면서 노래를 했었어요. 어떻게 보면 마음 아픈 일이면서도 감동도 있었고 사랑스럽기도 했던 다양한 감정들이 있어서 처음에는 담담하게 불렀다가 다음엔 좀 더 뭉클하게 부르기도 하고 마지막엔 더 사랑스럽게 부르기도 하면서 제가 느낀 감정들을 순서대로 녹음했었어요. 그렇게 운전수님과 함께 현장에서 만들어갔어요.
 
 

이층버스의 <동화처럼>
 
 
Q. 오디션 프로그램인 <창작의 신>에 출연했었잖아요. 그때 칭찬도 듣고 아쉬운 부분에 대한 조언도 들으면서 여러 가지의 많은 감정들을 느꼈을 것 같아요. <창작의 신>에 출연하는 동안 기분이 어땠나요?
 
A. 윤립 : 음... 대기가 정말 길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복도 같은 방에서 50명 정도가 의자에 앉아서 대기만 했어요.(웃음) 그러다가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오디션을 보고 있는 현장을 모니터에 띄워주시는데 심사위원의 평가는 듣지 못하고 노래하는 모습만 다른 참가자들과 같이 듣는 시간이었어요. 옆에 있는 참가자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돌아다니면서 인사도 하고 서로 어떤 음악을 하는지 얘기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했어요. 그게 너무 좋더라고요. 제가 주변에 음악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그것만으로도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오디션 장에 들어갔는데 너무 긴장이 됐어요. 처음 오디션 프로그램을 해봐서 조명도 너무 세고 앞에 심사위원 분들도 계시고, 무대 바닥에 제한시간이 표시가 되는데 그게 너무 떨리더라고요. 그날 그리고 굉장히 노래를 못했거든요.(웃음) 그런데도 좋게 봐주시고 칭찬을 해주셔서 의아하고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제가 처음 대중들에게 얼굴을 비춘 상황이었는데 저의 자작곡을 칭찬을 받으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부모님도 자랑스러워 하셨고 뿌듯한 기억이었어요.
 
 
Q. 이층버스에서의 활동은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사실 말로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고 말하는 뮤지션들은 많지만 그게 진짜로 어떠한 영향을 주진 않거든요. 직설적으로 얘기하자면 아티스트가 직업으로 음악을 하는 일은 어쨌든 사익을 추구하는 행동이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주는 일은 아니에요. 그런데 청각장애 아동에게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지원하는 이층버스의 직접적인 활동은 음악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은 끼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너무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생각해요. 이 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활동을 하면서 어떤 점들을 느끼고 있는지 궁금해요.
 
A. 윤립 : 너무 의미 있는 활동이이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음악으로 소리를 선물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은 일인 것 같아요. 기부를 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난청인 교육 협회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내용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얘기가 그 아이들이 심성이 아무리 고와도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까 어쩔 수없이 사회에서 소외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였어요. 학교에서 친구가 불러도 듣지 못하고 선생님이 문제를 풀어보자고 얘기했는데 듣지 못하니까 하지 않은 거죠. 그런 상황들을 통해 그 아이는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게 되어 가는 거예요. 하루 빨리 이런 상황들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싶은 생각이 커지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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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무 말>에서는 베이스를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노래, 랩, 기타 연주, 베이스 연주, 댄스까지 굉장히 다양한 퍼포먼스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렇게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는 정말 오랜만이에요. 굉장히 연습량이 많아야 할 것 같은데 평소에 음악을 하는 루틴이 어떻게 되나요?
 
A. 윤립 : 고등학교 때는 학교가 끝나고 연습실에 가서 시간을 나눠서 연습을 했어요. 1시간은 보컬, 1시간은 피아노, 1시간은 작곡, 1시간은 기타연습이라는 루틴이었어요. 그리고 그 4시간이 채워지면 다시 반복을 하는 거였어요.
 
Dike : 일종의 서킷 트레이닝이군요.
 
윤립 : 그렇죠. 당시에는 스톱워치를 이용해서 했었어요. 제가 굉장히 산만하고 하이텐션인 편이라서 연습을 할 때 하고 있는 것에 집중을 잘 못했어요. 유튜브도 보게 되고 자꾸 다른 일을 하게 되서 제가 얼마나 연습을 하는지 재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연습을 한만큼 스톱워치를 누르고 끄면서 실제 연습시간을 재봤어요. 그런데 진짜 얼마 안하더라고요.(후우...)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메모를 해가면서 계속 시간을 맞춰가면서 연습을 했어요. 제가 산만해서 한 가지를 오래 못하고 금방 지겨워져서 1시간마다 종류를 바꿔가면서 연습을 하게 되었어요.
 
Dike : 자기 방법을 잘 찾았네요.
 
윤립 : 그때는 진짜 열심히 했었어요. 덕분에 연습할 때 집중하는 노하우가 생겼어요. 지금은 학교가 끝나고 헬스장에 갔다가 작업실을 가요. 뭔가를 하지 않더라도 그냥 가서 TV를 보든 핸드폰을 하던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자신과 약속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10~12시 정도까지 있으면 조금이라도 더 연습을 하게 돼서 무조건 작업실로 가게 되었어요.
 
요즘은 스케쥴에 맞춰 연습을 하게 되었어요. 행사가 있으면 그 행사에 맞는 연습을 하고 특별히 뭔가 없을 때는 개인 연습을 해요. 남는 시간에 곡도 많이 쓰고 있어요. 곡을 다양하게 만들고 싶어서 다양한 것을 배우고 있어요. 기타 연주도 더 깊게 배우고 있고 미디(MIDI : 컴퓨터 음악)도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편곡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Dike : 욕심과 노력이 같이 있네요.(웃음)
 
 
Q. 평소엔 음악 외의 어떤 다른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A. 윤립 : 운동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 굳이 따지자면 친구를 만나는 정도? 아니면 강아지나 고양이랑 놀아요. 평소에는 바쁘다보니 짬이 나면 한두 명씩 만나고 있어요. 근데 사실 친구를 만나는 것도 좋지만 머릿속에는 계속 음악생각과 연습 생각을 하고 있어서 약속을 잘 잡지는 않아요. 그냥 우연히 근처에 있으면 잠깐 얼굴을 보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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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 00년생 아티스트

윤립의 음악 Part 2

  

이층버스의 안내원 윤립의

고백(Go Back) (2)






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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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싱팀 Vlinds의 작곡가이자 인디레이블 캔들인유어스(Candle In Yours)의 공동대표.


자아가 생길 때부터 밴드음악에 빠져 일렉기타를 치며 음악을 시작한 인디덕후.


사실 음악보다 글 쓰는 일을 더 좋아해서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중이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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