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짧은 러닝타임, 그러나 커다란 파장 - 제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영화]

긴 여운을 남길 단편영화들을 만나고 싶다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로 향하자.
글 입력 2019.10.1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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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단편영화를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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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유독 큰 스케일의 영화를 많이 접했다. 보통 스케일이 큰 영화라 함은 유명 배우가 대거 출연하는 영화나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를 뜻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러닝타임이 유독 긴 영화야말로 ‘스케일이 큰 영화’라고 생각한다.

 

내가 감상했던 영화 중 러닝타임이 2시간을 훌쩍 넘거나 3시간을 향해 달려갔던 영화는 <인터스텔라>, <마션>, <타이타닉> 혹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정도다. 결코 나만 안다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흥행했고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이다. 그러나 나에게 이 영화들은 일정한 공통점을 갖는다. 바로 끝까지 집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집에서는 영화를 보다가 일시정지를 누르고 “피곤하다. 내일 다시 보자.”라고 말하기가 부지기수였고, 영화관에서는 중간 중간 시계를 보며 ‘언제 끝나지?’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리고 내가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넷플릭스나 왓챠 같은 플랫폼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화를 본 지 불과 10분이 지났을 뿐인데도 쉽게 꺼 버릴 때가 잦았기 때문이다. 참을성이 없기 때문인지, 쉽게 딴생각을 하는 버릇이 영화를 감상할 때도 나를 방해하는 건지는 몰라도 나는 한 영화를 진득하게 끝까지 본 적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짧은 영화는 어떨까? 부끄럽지만 나는 단편영화를 접해본 기억이 거의 없다. 그러나 내가 단편영화를 잘 몰랐던 이유는 내가 그저 영화를 즐겨 찾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긴 영화에서 크게 흥미를 갖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대안으로 짧은 영화를 찾을 생각은 하지 않았던 탓이다.

 

 

 

제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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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 접하게 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영화에 대해 새로운 기대감을 갖게 했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순수문화 예술지업사업의 일환으로 단편영화계를 적극 후원하고 많은 이들에게 단편영화를 알려 왔다.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단편영화의 상영 공간을 확장하고 단편영화의 시장 창출을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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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버뮤다>, <약탈자들>

 

 

개막작으로는 에릭 바롤린 감독의 스웨덴 단편 <버뮤다>와 그렉 롬 감독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단편 <약탈자들>이 상영다. 그리고 폐막작으로는 올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국제경쟁부문 수상작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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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질 뷔에멍 감독의 <분산>

 

 

그리고 경쟁부문에서는 총 118개국 5,752편이 출품했고 국제경쟁에 총 35개국 53편이 소개된다. 올해 출품작들은 특히 여성을 소재로 한 단편들에서 관습화된 서사나 캐릭터를 비트는 시도들이 눈에 띈다. 그리고 유럽의 단편에서는 난민이라는 주제를 분류학적 장르로 다루는 경향이 강해졌으며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단편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결합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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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선화 감독의 <별들은 속삭인다>

 

 

그리고 올해 출품한 한국 단편은 역대 최다인 총 974편으로 주목할 만한 국내 단편 15편을 최종 선정했다. 올해 국내경쟁부문에서는 다양한 여성 문제와 실험영화, 공포, 뮤지컬 등 장르적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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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우 감독의 <화분>

 

 

그리고 작년에 신설된 '뉴필름메이커' 부문은 출품자의 첫 번째 연출작 중 발전 가능성이 돋보이는 작품 총 6편을 선정했다. 그리고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전통적인 특별 프로그램 '시네마 올드 앤 뉴'에서는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시네필들에게 칭송받는 감독들에 대한 단편을 특별 초청 상영한다.






제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 AISFF 2019 -


일자 : 2019.10.31 ~ 2019.11.05

상영시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홈페이지 참고

장소
씨네큐브 광화문
복합문화공간 에무

티켓가격
일반상영작 5,000원
폐막식 7,000원

주최
(사)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유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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