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긴 고뇌, 그리고 짧은 만남 - 아시아나 국제 단편 영화제

글 입력 2019.10.1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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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단편 소설은 자주 접했지만, 단편 영화를 접할 기회는 흔치 않다. 분야가 다양한 출판에 비해 영화는 상업적 기회가 아니고서야 대중에게 닿기까지 어려운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를 위해 더 쉽게 단편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열린다.

 

벌써 17회를 맞이한 아시아나 국제 단편 영화제는 올해 국제 경쟁 부문에 총 118개국 5,752편의 영화가 출품됐으며 이중 53편의 영화가 선정되었고 국내 경쟁에는 974편의 출품작 중 15편이 선정되었다. 이들 영화의 감독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작가가 될 수 있도록 후원함과 동시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단편 영화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들의 후원에 힘입어 일반 대중들도 영화관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단편 영화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시간임에 더욱 의미가 깊은 축제이다. 국내 경쟁 출품작들은 올해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여성’을 그 중심에 세워 다양한 입장과 시각에서 풀어내려고 한 점이 돋보인다. 또한 순수한 청소년의 관점에서 보는 세상과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실험적인 새로운 장르의 시발점이 되는 고무적인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아시아나 국제 단편 영화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부문은 작년에 신설된 ‘뉴 필름메이커’ 부문의 출품작들이다. 이는 국내 단편을 대상으로 출품자의 공식적인 첫 번째 연출작 중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나 장르적 시도 등 발전 가능성 기준으로 선정되었다.

 

첫 작품은 출품하는 이에게도 보는 이에게도 가장 큰 설렘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올해 선정된 6편의 영화 중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구양욱 감독의 <분실>이다. 아직까지 후기나 트레일러를 볼 수는 없었지만, 단 몇 줄의 영화 소개글만으로 꼭 결말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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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를 코앞에 두고, 엄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골 외갓집 제사에 다녀오는 고등학교 2학년 선아. 중요한 필기 노트를 시골에 놓고 온 것을 알아채고, 친구에게 노트를 빌리려고 하는데 쉽사리 빌려주지 않는다. 선아는 친구가 노트를 보지 않을 때, 몰래 보고 돌려주려 한다.

 

- 영화 <분실> 소개글

 


일상에서 쉽사리 있을 법한 일이지만, 이 정도가 영화의 소재로 적합할까 싶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감독의 의도와 세세한 연출이 궁금해지는 영화이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굵직하거나 자극적인 소재가 필요한 법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요소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냈을지 기대가 된다.

 

단편 영화의 매력이란 예측할 수 없는 극의 흐름과 뜬금없는 상황에서 깨닫게 되는 감독의 의도가 일반 상업 영화와는 다른 묘미가 아닐까. 채 30분이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사람도 더욱 극에 몰입할 수밖에 없다. 고작 20분짜리 영화를 보고서 2시간짜리 영화를 본 후보다 생각할 거리가 많아질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단편 영화는 관객에게 전해지는 극히 짧다. 그렇다고 해서 연출자의 고뇌가 그만큼 깊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생각해보라.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산더미인데 전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면, 나라면 하루 종일 어떻게 만나고 어디서부터 시작하며 어떻게 끝낼 것인지 고민할 테다.

 

그 심란한 고뇌의 시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것. 그래서 더 많은 시간 영화에 대해 그 인물에 대해 연출자의 의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단편 영화만의 맛이다. 좀처럼 쉽게 만날 수 없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10월 22일 3시 이후 오픈되는 온라인 예매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

 

 

 

 

제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 AISFF 2019 -

 

 

일자 : 2019.10.31 ~ 2019.11.05

 

온라인 예매 오픈

씨네큐브 광화문: 2019년 10월 22일(화) 오후 3시 이후~ 11월 5일(화)

에무시네마: 2019년 10월 22일(화) 오후 3시 이후~ 11월 3일(일)

 

상영시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홈페이지 참고

 

장소

씨네큐브 광화문

복합문화공간 에무


티켓가격

일반상영작 5,000원

폐막식 7,000원


주최

(사)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김요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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