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창의력과 음악이 만나면 생기는 일 [음악]

Gnarls Barkley, 《St. Elsewhere (2006)》
글 입력 2019.10.1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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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과 음악이 만나면 생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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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스 바클리(Gnarls Barkley)는 재미난 경력을 가진 두 사람의 만남이다.

 

우선 보컬을 맡은 CeeLo Green(이하 그린)는 1990년대 힙합 그룹 Goodie Mob에 속해있었던 사람이었다. 1991년 애틀랜타에서 결성된 Goodie Mob은 서던 힙합 (Dirty South movement)에 많은 영향을 끼친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그린은 1999년 발표한 3집 앨범을 마지막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같은 해 산타나(Santana)의 《Supernatural》 에 참여하고 두 장의 앨범(2002년, 2004년)을 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지만 상업적인 성공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두 번째 앨범에서 새로운 음악에 대해 고민을 했고, 다양한 힙합 뮤지션들과 협업을 통해 뭔가 새로운 것을 찾을 필요성을 확인한다. 이러한 시기에 그린은 조지아 대학 행사에서 DJ 덴져 마우스를 만나게 되었고, 서로에 흥미를 느낀 두 사람은 일부 작업을 함께하게 된다. 그리고 2006년 《St. Elsewhere》라는 앨범을 완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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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이자 프로듀서를 맞은 덴져 마우스(Danger Mouse, 본명 브라이언 조셉 버튼)는 그린보다는 늦은 2003년 데뷔했다. 《Ghetto Pop Life》라는 합작앨범이었는데 비평가들에게 의미있는 호평을 받았다. 언제나 그렇듯 비평가들의 호평이 상업적인 성공을 의미하지 않았고, 이때까지 덴져 마우스의 이름은 마이너했다. 문제작은 그다음 앨범인 《The Grey Album》이었다.

 

비틀즈의 《White Album》과 Jay-Z의 《The Black Album》를 믹싱하여 만든 앨범이었다. 본래 발표할 생각이 없었던 리믹스였지만 뜻하지 않던 인기를 얻었다. 대중들과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은 이 앨범은 자신의 명성을 쌓게했고, 더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

 

특히 블러(Blur)의 보컬로 알려진 데이먼 알반은 덴져 마우스의 앨범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가상 밴드 고릴라즈(Gorillaz)의 앨범 《Demon Days》에 참여시켰다. 이후 고릴라즈를 포함한 다양한 작업에 참여했고 2006년 그린과 함께 《St. Elsewhere》라는 앨범을 완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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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Elsewhere》은 두 아티스트에게 가장 성공적인 싱글과 창의적인 앨범으로 기록되었다. 이들의 음악을 분류하는 것은 어렵다. 그린의 보컬을 토대로 네오 소울 범주에 넣을 수 있겠지만 덴져 마우스의 음악적인 성과를 보면소울트로니카에 가깝다.

 

따지면 떠올려진다에 가깝다.

 

그린은 깊고, 소울 가득한 보컬은 전통적이면서도 덴져 마우스의 복잡하고 겹겹이 쌓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네오 소울, 휭크, 재즈, 하우스 등의 다양한 장르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러한 다양성과 창의성의 결합은 모든 곡들을 집중하게 만들고 지루함을 지워준다. 이 과정을 대중적이고 창의적으로 극대화한 노래가 crazy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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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은 소울에 본질적으로 가까우면서 사운드는 기존의 진부한 소울음악과 다르게 흘러간다. 실제로 대중성은 생각보다 빠르게 차트에 반영되었고 2006년 최고의 싱글로 기록되었다.

 

간단하게 덴져 마우스의 노래에 방해되지 않을 만큼의 비트, 샘플링 운용은 돋보이지 않은 상태로 할 것을 다 했기 때문에 창의적인 앨범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실험성과 창의성 위의 그린의 훌륭한 보컬이 얹어졌기 때문에 대중성도 동시에 확보된다.

 

반대도 있다. crazy가 대중적인 면모가 확실했다면 transformer는 비정형적이면서 매혹적인 사운드의 결정으로 보인다. 잡힐 듯 잡히지 않은 사운드와 템포는 잊히지 않는다.

 

 

 

 

[노예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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