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오페라의 대중화를 꿈꾸는 가족 오페라 '사랑의 묘약' - 2019 서울오페라페스티벌

글 입력 2019.10.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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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가족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감상했다. 가족 오페라인만큼 가족들과 함께 가서 관람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눈과 귀가 호강한, 알찬 가족 나들이였다고 할 수 있겠다.


우선 가기 전에 나는 아트인사이트로부터 제공받은 프리뷰 자료 중 일부를 발췌하여 ‘2019 서울오페라페스티벌’과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가이드를 만들었다. 문화예술에 대한 해설이 곁들여지면 더욱 와 닿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는 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예상 외로 가족들은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을 구성하고 있는 다른 색다른 공연들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생각보다 창작 오페라 ‘이중섭’이나 ‘샹송 드 카르멘’과 같이 고전적이지 않은 작품들이 관중의 눈길을 끌 수 있구나,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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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보면서 든 생각을 공연의 형식적 측면과 내용적 측면으로 나누어 풀어내보고자 한다.

 

 


1)


 

공연은 원어인 이탈리아어로 노래가 진행되고 ( ‘사랑의 묘약’의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제티는 이탈리아인이다), 무대 양 옆의 스크린에 한국어가 병기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나는 이 오페라를 관객들이 높게 평가한다면 그것은 ‘가족 오페라’의 특성을 고려하여 중간중간 유쾌한 요소를 삽입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귀여운 외모의 네모리노와 위풍당당하지만 어딘가 어설픈 벨코레, 두 사람이 대사를 주고 받는 장면에서 두 사람은 느닷없이 한국어로 연기를 한다. 관객들이 너나할 것 없이 웃음보가 터졌던 장면이다.


"너 영어로 싸인할 줄 아니?"로 시작된 배우들의 한국어 대사 몇 마디는 자칫 외국어 대사로 인한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가능성을 유쾌함과 친숙함으로 풀어낸 듯 하여 가족 오페라라는 타이틀을 잘 살린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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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페라의 내용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실 이 오페라는 제목의 ‘묘약’이라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을의 순수한 청년이 가짜 약물을 ‘사랑의 묘약’이라고 믿고 사랑하는 여자에게 사랑 받기 위해서 묘약을 구해서 마시는 일련의 이야기이다.

 

모두의 예상처럼 사랑의 묘약은 가짜였지만 그것을 구해다 마시는 과정에서 남자 주인공이 보여준 진심들 덕분에 여자 주인공은 결국 마음을 열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이 오페라를 떠올리는 많은 오페라 덕후들은 대표 아리아로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들곤 한다. 전체 오페라를 보면서 앞 뒤 맥락을 알고 들으니 이 곡이 참 순수한 사랑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묘약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자 누가 볼까 무서워 남몰래 눈물을 축이는 네모리노의 모습은, 그 옛날 순박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탈리아의 한 시골 마을과 네모리노의 순수함과 결부되어 아리아가 더욱 감정에 다가오도록 만들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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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이 음악 분야에 잘 알지 못하면 여러 제약으로 인해 쉽게 접근하기 힘든 분야인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대중들의 눈높이와 입맛에 다가가는 오페라들이 더욱 보편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이 글을 보고 오페라가 구미에 당기셨다면,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의 공연들을 적극 추천한다.

 


[황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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