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인디애니페스트 2019.

보고, 무언가 울렸다.
글 입력 2019.09.2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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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7  illust by Miwok
- Mad -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무언가를 끄적여왔다. 그것도 쉼 없이. 재미가 있었기에, 그 매력에 빠졌기에 계속해서 그려왔다. 그리고 고 3때 마침 그 꿈을 실현하고자 도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리고 무작정 학교를 다니고 몇 개월이 흐른 뒤 이번 기회에 잠시 동안 내려놓고 있었던 어릴 때의 그 즐거움을 다시 상기시키듯이, 이번 인디애니페스트를 맛보게 되었다. 이번 인디애니페스트를 보면서, 마음 한구석에서 웃음도 울음도 동시에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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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니페스트는 한국의 독립 애니메이션이다.

이번 인디애니페스트를 통해 내가 첫 감상하게 될 애니메이션은 고유한 한국 풍 느낌이 나면서도 한국 파노라마 슈퍼문이다. 특히 이 독립 애니메이션을 보러 가는 날 거침없는 거센 폭풍의 환영인사를 받으면서 시네마 라이브러리에 도착했다. 첫 상영작으로는 12시 15분 홍대영 감독의 슈퍼문이었다.

한국 파노라마 슈퍼문은 단편 애니메이션이었는데. 티켓과 함께 팸플렛을 받고 영화를 보기 전 줄거리를 한번 훑어보았다. 10살 꼬마 건우와 멧돼지 도새가 사고를 겪고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 슈퍼문으로 모험하는 내용인데, 이제 막 줄거리에 관심을 갖고 유심히 보기 시작할 때, 입장했다.


인디애니페스트2019 공식 트레일러



앞서 영화를 상영하기 전 주의사항과 상영 시 지켜야 할 에티켓 영상들이 나왔다. 그리고 전에 봤던 트레일러 영상도 함께 틀어져 나왔다. 나는 이 영상에서 어느 한 공간에 여러 소음이 나는 지금, 기침 한 번으로 시선을 잡는 포인트가 왜 이렇게나 재밌었는지, 모르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슈퍼문을 보는 내내 어릴 적 영화관에서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의 흥분감이 같이 올라오는 듯했다. 한편으로는 웃게 만들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눈물도 짓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여운이 남아있을때 감독님과의 토크타임이 있었다.

감독님과 함께 여러 질문들이 오갔지만, 질문 한 것들 중 기억에 남는 답변은 속초의 자연환경으로 세계관을 구성하고 로드킬을 중심적으로 사람과 동물의 이야기를 하나씩 써 내려갔다고 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노트와 펜을 가져오지 못한 게 조금 후회스럽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 슈퍼문을 보면서 한국만의 전통적인 느낌도 나고, 특히 주인공 건우가 숲의 지킴이들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게임의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어느덧 감독님과의 토크가 무르익어 갈때 쯤 다음 상영을 위해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한편으로는 이 시간이 조금 더 넉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


다음으로 2시 45분에 “어웨이” 질바로디스 긴츠 감독님의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한 만만의 준비를 했다. 영화를 보기 전 내내 요동치는 배를 부여잡고 스낵바에 가서 허겁지겁 허기를 채우고 그다음 영화 관람을 위해서 기다렸다. 아침까지만 해도 영화관은 널널했는데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그렇게 요번에는 상영관이 꽉 찬 채 시청하게 되었다.


한 소년과 새가 오토바이를 타고 어두운 영혼으로부터 벗어나 집으로 가기 위해 섬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대사 보다 상황과 소리에 상황을 전개하는 듯했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도중에 코를 고는 사람도 보았다. 아무래도 대사 없이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조금 지루한 점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요번에는 조금 어려운 감이 없지 않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일반인이 보기에 설명이 필요한, 나 또한 그렇게 느꼈으니 말이다. 장면의 기법이라든지, 왜 그렇게 포지션을 잡았는지, 어디서 영감을 얻고 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게 되었는지. 머릿속은 이미 과부하 상태로 걸려 질문을 하는 둥 마는 둥 어떻게 했는지 솔직히 생각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기존의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새로운 애니메이션으로 무언가 기존의 틀을 깨보는 경험을 느낄 수 있어 인상 깊었다. 그 외에도 다른 애니메이션도 시청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시간대가 맞지 않아 다 볼 수는 없었다. 이번 인디애니페스트 2019를 다녀오면서 이 독립 애니메이션이 오직 한정된 수요층이 아니라 다양한 수요층들이 즐기고, 알아가며 한국에도 애니메이션에 많은 관심과 자연스레 일반인들에게도 녹아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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