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무대 위 화가 이중섭의 세계, 오페라 "이중섭" - 서울오페라페스티벌2019 [공연]

이중섭의 생생한 작품세계를 이제는 미술관이 아닌 콘서트홀에서도 마주할 수 있다.
글 입력 2019.09.2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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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중섭,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다



예술가들에게 찾아오는 고통은 그들의 창작활동을 좀먹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들을 채찍질해 더 뛰어난 작품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빈센트 반 고흐나 프리다 칼로의 삶도 그러했다.


고흐는 정신 질환으로 불행한 일생을 보냈고 끝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광기 어린 작품은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준다. 프리다 칼로 또한 철봉이 몸통을 관통하는 교통사고를 겪고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온몸에 깁스를 하고 팔만 움직일 수 있는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도 걸작들을 탄생시켰다. 결국 칼로는 고통의 상황 속에서도 예술 활동을 포기하지 않았던 인물로 손꼽힌다.

 

이렇듯 제3자가 말하는 무책임한 평가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실제로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예술가들은 마냥 행복하고 부유했던 예술가들보다 훨씬 더 칭송받는다. 물질적, 정신적으로 여유로울수록 예술 활동이 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기에 그들이 예술을 향해 놓지 않았던 끈질기고 열렬한 집념은 우리에게 더 큰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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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아이들>, 1950년대, 은지화, 9cm x 15.1cm



그리고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이중섭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담뱃갑의 은박지에 송곳과 연필로 그렸던 은지화는 이중섭이 개척한 독창적인 작업방식이 되었지만 이는 피란을 다니며 그림 그릴 여건이 마땅치 않아 재료를 충당하기가 어려웠던 탓이었다.


게다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친일파로 몰리기도 했다. 둘 간의 사랑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 하에서 난관을 겪었지만 마사코는 이중섭을 따라 평안도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그들은 서귀포에서 두 아들들과 함께 행복한 신혼을 보냈지만 그것도 잠깐, 아내 마사코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리고 아내를 일본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중섭은 그때를 이후로 영영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들을 만날 수 없게 된다.


앞으로의 만남을 기약하는, 애정 어린 편지들만 주고받았을 뿐이었다. 그리고 미도파 백화점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쳐 드디어 일본에 갈 수 있겠다는 희망에 사로잡혔지만 그림값을 받지 못해 결국 병원에서 간염으로 세상을 뜨게 된다. 그의 친구들이 찾아왔을 때 병원에는 그의 시신과 밀린 청구서만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서울오페라페스티벌2019 - 오페라 <이중섭>



이렇듯 이중섭의 일생은 비극적인 시대 상황과 다시 만날 수 없는 평생의 사랑, 그리고 그의 천재성이 한데 맞물려 마치 한 편의 영화와 같았다. 그리고 한 인물의 삶을 시대의 격동 안에서 생생히 느껴본다는 것은 가공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여느 창작물 이상의 감명을 남길 것이다.


하지만 이중섭의 삶을 최대한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경험은 전시회 관람나 독서에 한정된다고 생각해 왔다면 이번 서울오페라페스티벌2019에서 공연하는 오페라 <이중섭>에 주목해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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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황소>, 1953년경, 종이에 유채, 32.3cm x 49.5cm

 

오페라 <이중섭>은 지난 2016년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서귀포시에서 최초로 제작된 창작 오페레타의 오페라 버전으로, 현석주 작곡과 이영애 대본이 선정되어 매년 서귀포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해 왔다. 원작은 널리 알려진 이중섭과 아내 마사코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 흘러갔으나 이번 서울오페라페스티벌2019에서 공연될 작품은 김숙영 대본으로 탈바꿈하여 이중섭과 주변인의 삶, 그리고 그의 예술세계에 집중한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이중섭의 명작들을 소개하는 서귀포 이중섭 미술관 초청 전시가 함께 진행된다. 이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단순히 드라마화된 이중섭의 삶보다는 그의 진솔한 작품세계를 풍성한 음악과 함께 다각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슬픈 황소의 눈은, 나라를 잃은 슬픔 때문이지. 조선의 진짜배기 소, 순수한 조선 냄새가 나는 그런 소를 그릴 테야. 조선 냄새 물씬 풍기는 그런 그림들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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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100% 즐기기
이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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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어, 독일어, 또는 프랑스어로 연주되는 오페라를 가장 즐겁고 완벽하게 즐기기 위한 방법은 미리 작품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관람을 하는 것이다.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9>는 오페라 공연 전 유명 오페라 해설가 및 음악평론가와 함께 재미있는 강의와 영상으로 오페라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던 사실과 몰랐던 지식들을 정리하고 익히는 시간을 갖는다. 이는 다소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는 전막 오페라를 애호가든 초심자든 100% 즐기고 감상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자신한다.


이중섭 - 10월 11일(금) 오후 5시
강동아트센터 스튜디오1

티켓가격 | 무료
관람연령 | 초등학생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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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창작오페라
<이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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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화가 이중섭,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존경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중섭의 일대기가 10월 11-12일(금, 토) 양일간 7시 30분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공연된다.

오페라 <이중섭>은 2016년부터 서귀포 예술의전당에서 해마다 서귀포시관악단과 예술단이 공연해온 오페라로 서귀포 대표 창작 콘텐츠이기도 하다. 2019년 서울오페라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작곡가 현석주의 오페라 <이중섭>의 작품성과 예술성, 대중성을 높이 평가하여 한국 창작오페라로서는 처음으로 초청하였다.

지휘자 이동호가 이끄는 서귀포시관악단과 예술단,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열연이 기대된다. 대본과 연출을 맡은 김숙영은 "격동기를 살아간 예술가 이중섭을 단지 기인의 삶, 전설의 화백이 아닌 순수한 예술가의 이야기로 초점을 맞춰 음악과 그림으로 풀어냈다"고 강조한다.


10월 11일(금)-12일(토) 오후 7시 30분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티켓가격 | R석 7만원 / S석 5만원 / A석 3만원
관람연령 | 초등학생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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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미술관 초청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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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9'에서는 서귀포 이중섭 미술관을 초청하여 <대한민국의 정직한 화공, 이중섭>전을 열어 국민화가 이중섭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시간을 마련한다. 전 관객에게 무료로 개방되어 인간 이중섭은 물론 오페라 <이중섭>의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며 이중섭의 진품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다.


10월 10일(목)-12일(토)
강동아트센터 아트갤러리 그림
관람연령 | 초등학생 이상





2019 서울오페라페스티벌
- 2019 SEOUL OPERA FESTIVAL -


일자 : 2019.10.01(화) ~ 10.12(토)

시간
오후 7시 반
오후 5시

장소
강동아트센터
천호공원 야외특설무대

티켓가격
R석 7만원 / S석 5만원 / A석 3만원
S석 2만원 / A석 1만원
무료

주최
서울오페라페스티벌조직위원회
노블아트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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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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