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오페라와 페스티벌의 만남 - 2019 서울오페라페스티벌

19.10.01~10.12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外
글 입력 2019.09.1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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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도전! 오페라


 

8월, 9월은 도전의 달인가? 음악회에 이어 ‘오페라’라니! 사실 예전 같았으면 ‘무슨 오페라야.. 미술관을 한 번 더 가고 말지’하며 지나치고 말았을 것이다. 그만큼 나는 음악회, 오페라, 뮤지컬 등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


하지만 저번에 재밌게 향유했던 두 번의 음악회를 계기로, 시간적 여유가 되는 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문화 초대를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더 많은 문화예술을 보듬어야 하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즐겨가기로.



  

02 오페라의 ‘오’자도 모름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오페라’하면 고급스러움, 어려움, 부유함 등이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검색창에 오페라를 쳐봐도, ‘음악을 중심으로 한 종합무대예술’이라는 정의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웬만한 아는 척은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다.


게다가 오페라는 오페라라는 형식을 갖추기 위한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한다. 16세기 말에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음악극의 흐름을 따른 것이어야 하고, 대체로 그 작품 전체가 작곡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모든 대사가 노래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벌써 무서워!)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페라 하우스’를 떠올려보면 그 외관 역시 만만한 이미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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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know 오페라하우스?



이런저런 ‘센 이미지’ 덕분에, 오페라는 많은 사람들에게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없는 문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가 쫄고(?) 있을 때, 오페라는 벌써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관객들을 찾아가고 있었다. 2016년을 시작으로 무려 4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서울오페라페스티벌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03 오페라와 페스티벌의 만남



오페라와 페스티벌의 조합은 꽤 이질적이다. 어려운 오페라와, 즐겁고 활기찬 페스티벌의 만남. 어려운 오페라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축제, 즐거움, 누구나, 개방’ 등 페스티벌이 주는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 느낌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9는 우리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오페라를 교육 프로그램과 갈라 콘서트, 협업 공연 등을 포함해 하나의 축제로 함께 기획한 시민참여형 페스티벌이다. 대중적이면서도 예술성 높은 공연을 제공하고자 하는 기획 의도가 돋보이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오페라‘페스티벌’인 만큼 오페라 공연 외에 오프닝 콘서트, 오페라&뮤지컬 BIG SHOW, 창작 오페라, 융합 공연 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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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콘서트의 경우, 정통 유럽 오페라의 진가를 보여줄 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와 서울시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8인의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의 무대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카르멘>, <리골레토>, <라보엠>, <토스카>의 주옥같은 아리아와 중창곡이 펼쳐진다. 그 밖에도 오페라와 뮤지컬의 조화라고 할 수 있는 <오페라&뮤지컬 BIG SHOW>와 가족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진행된다.


특히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2017년부터 2년간 어린이 오페라로 공연되다가, 올해 전막 오페라로 기획되었는데, 이는 성숙해진 어린 오페라 관람객을 전막 공연으로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참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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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오페라를 통해 화가 이중섭의 일대기를 느껴볼 수도 있다. 오페라 <이중섭>은 단순한 전설의 화백, 기인의 삶이 아닌,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한 예술가의 이야기로 접근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또한 음악과 그림으로 오페라를 펼쳐낸다는 점도 작품성과 예술성을 높이 평가받는데 한몫을 했다.

 

서울오페라페스벌의 대표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융합공연’에는 국내외로 호평받고 있는 국내 유일의 샹송 가수 미선레나타와 아코니오니스트 유승호와 한국의 대표 카르멘 성악가들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페스티벌을 한 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줄 교육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는데, 강동아트센터 스튜디오1에서 진행되는 <오페라 100% 즐기기>, <이중섭>에 대한 강의를 통해 오페라에 대한 이해를 한 층 더 높여줄 것이다.

 

 


05 문화 선진국으로의 한걸음



요 근래 아트인사이트에서는 '페스티벌'이라는 단어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인디애니페스트, 국제 뉴미디어페스티벌 등 축제 느낌의 문화 행사가 많이 진행되었다.


나는 이러한 축제 형식의 행사, 특히 대중화되지 않은 문화들의 축제화를 두 팔 들어 한껏 환영하는 바이다. 비록 이제 막 정착하는 시기의 행사들이지만, 언젠가는 이런 페스티벌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모두가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즐기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전예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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