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햄릿과 죽음에 대하여, 연극 "햄릿,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글 입력 2019.09.13 09:0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다운로드.jpeg
 


2019년에 재개봉하기도 했던 <햄릿>. 17세기 초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고전이다. 한국에서도 <하멸태자>를 시작으로 다양한 현대화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또 한 편의 햄릿의 현대화로 <햄릿, 죽은 자는 말이 없다>를 추가한다.



시공을 초월하여 세계 각국에서 현대화 되고 공연화되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단 세 명의 등장인물로 압축, 단막극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작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통해 우리 시대의 살아있는 자들의 말을 들려주고자 한다.

햄릿은 우리 시대에 대해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햄릿을 지켜보는 오필리어는 혹은 그도 그녀도 아닌 제 3자인 당신은? 햄릿의 마지막은 침묵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살아있다. 살아있음으로 떠들어야 할 것이다.



IMG_6244.JPG
 


서촌공간 서로는 2019년 단막극 특성화 극장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막극의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며 <햄릿, 죽은 자는 말이 없다>로 관객에게 참신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단막극[one act play]

- 형식적으로는 막이 여러 개인 극과 대비되어, 막이 하나인 극으로 하나 이상의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근에는 단막극의 하위 장르로서 10분짜리 짧은 드라마인 "플래시 드라마"가 유행하고 있다.

- 단막극은 일반적으로 짧은 이야기(short story)에 상응하는 것으로, 하나의 에피소드나 상황, 두 세 명 가량의 인물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막극은 긴 이야기에서 스쳐 지나가기 쉬운, 삶의 편린들 중 번뜩이는 순간들에 시선을 집중하며 보여주기 좋은 장르다. 작고 소소함의 특별함, 일살 속 위대함의 이야기를 상대적으로 짧고 강렬하게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작은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극이기에 관객과의 거리, 극장의 공간이 중요하기도 하다. 서촌공간 서로는 블랙박스 형태의 소극장으로 단막극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다각적인 인물 관계를 관객이 느낄 수 있는 데에 적합한 곳이다.


 

IMG_6226.JPG

IMG_6224.JPG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의 가장 유명한 대사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죽음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으로 시작하여 결국 햄릿을 모두 포함한 모든 등장인물이 죽음을 맞이한다.


또한 초반 내용에서 알 수 있듯 <햄릿>의 공간적 배경은 덴마크는 오랜 앙숙이었던 노르웨이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많은 땅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노르웨이는 뺏긴 영토를 회복하고자 덴마크를 호시탐탐 노린다. 햄릿의 사건 이후 더는 덴마크를 이끌 사람들이 없어보이는 듯하다.

 

결국 햄릿은 두 가지 방면에서 죽음의 허무함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의 죽음, 그 후 나라의 상황. 가장 먼저 사람의 죽음. 햄릿이 일을 진행할수록 죽음은 또다른 죽음을 계속 불러일으켰으며 결국 비극을 낳았다. 서로가 의심하거나 오해하고 돌아갈 수 없는 길을 맞이하게 된다.


모든 죽음 이후 무엇인가 해결되거나 시원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주인공인 햄릿 또한 죽게 되고 나라도 크게 흔들리게 된다. 바로 여기서 두 번째, 왕족이 한 번에 죽음을 맞이하면서 나라 또한 크게 흔들리게 된다. 기껏 전쟁에서 이겼는데 내부의 싸움으로 나라도 모든 것을 잃게 된 것이다. 모든 일은 새옹지마, 알 수 없으며 허무함만 느낄 수 있다.


 

IMG_6451.JPG
 


긴 이야기에서 강렬한 이야기를 뽑아 극을 진행하는 단막극. <햄릿, 죽어가는 자는 말이 없다>는 햄릿의 여러 죽음에서 어떤 점을 주목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과연 어떤 죽음을 보여줄 것인지, 죽음의 허무함에 대해 더욱 주목할 것인지, 우리가 놓치고 있던 햄릿의 죽음 중 또 다른 중요한 것이 있었는지. 혹은 죽음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일까?


죽음의 허무함에 대해 다루는 기존의 <햄릿>과 달리 단막극 <햄릿,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어떤 방식으로 바라볼 것인지가 주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2019 서로단막극장
- One Act Play -


일자
2019.09.19 ~ 09.29
2019.10.03 ~ 10.13
2019.10.17 ~ 10.27

시간
월,화,수,목 오후 8시
금 오후 3시, 8시
토 공연 없음
일 오후 3시

*
공휴일(10.03 / 10.09) 3시

장소 : 서촌공간 서로

티켓가격
전석 20,000원

주최/기획
서촌공간서로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60분





[연승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