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원한 우리의 동심, 곰돌이 푸를 만나다 - 안녕, 푸 展

글 입력 2019.09.0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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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미술관은 살고 있는 동네와의 거리가 무척 멀다. 왕복을 넉넉잡아 4시간을 잡아야 하니, 마음먹고 곰돌이 푸를 만나러 가기로 결정했으나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엄청나게 내리던 날이었다. 실제로 필자가 사는 지역에 날씨가 실시간 검색으로 뜰 정도였고 자는데 빗소리가 너무 거세게 내려 깜짝 놀라서 깰 정도였으니, 얼마나 비가 많이 내렸는지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왜 하필, 전시를 가는 날,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 거지? 생각을 하면서 걱정이 매우 앞섰는데 막상 소마미술관까지 와보니 비가 언제 왔었냐는 듯 맑은 하늘이 보였다. 거짓말처럼 날씨가 변했는데 비 온 뒤 맑음이라고 엄청 쨍쨍하고 맑은 날씨여서 그런가 마치 맑은 날, 곰돌이 푸가 환영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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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미술관은 처음 오는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주변에 공원처럼 잘 조성을 해놓았다. 곳곳에 다양한 현대미술이나 조형 작품들이 전시가 되어 있어서 전시만 보러 오는 게 아니라 소마미술관 자체를 즐기러 오는 느낌으로 보면 훨씬 다채로울 것 같았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근심 걱정을 잊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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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티켓을 받고 입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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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간에서는 푸를 이용하여 제작된 여러 작품들이 있다. 다양하게 소비되어 온 푸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곰돌이 푸는 무려 90년의 시간 동안 사랑을 받았다.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모두의 관심을 받았는데, 9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아이였던 사람은 이제 어엿한 성인으로, 노인으로 자라났을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곰돌이 푸는 우리가 알던 그대로의 모습이다. 변함없이 여전히 그 자리에서 우리의 동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한 세대가 끝나가지만 세대를 뛰어넘어 우리 모두는 푸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지금도 어린아이들은 푸의 이야기를 잘 모르지만 푸라는 캐릭터를 알고 좋아해 주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 작년쯤에는 곰돌이 푸 이야기가 담긴 책이 유행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푸의 영향력은 아직도 뛰어남을 느낄 수 있다.



1. 완성 전의 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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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푸 캐릭터는 프리뷰에서도 썼듯 탄생은 1924년 밀른은 첫 번째 동화책인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라는 책부터 시작하게 된다. 한 소년과 곰의 이야기로 인기와 명성을 얻게 되었고 푸를 내세워 상품화, 그리고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개발하면서 더욱더 유명해지기 시작하였다.

아버지의 사랑으로 쓰여지게 된 이 책으로 밀른은 아동문학 수상자가 되었다. 일러스트레이터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가 밀른의 동화책 삽화가로 소개되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압도적인 성공으로 밀른은 쉐퍼드의 그림을 함께 할 것을 고집하면서 우리가 아는 곰돌이 푸의 시작을 알리게 되었다. 빨간 티셔츠를 입은 모습은 완성된 푸의 모습이라면 그전의 푸의 모습을 스케치 작품으로 만나 볼 수 있다.


2.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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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 전시장 곳곳에는 이렇게 직접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있다. 포토존은 물론이고 마치 로빈의 방에 내가 들어온 것만 같은 공간도 있고, 푸의 대표적인 그림 속 공간을 그대로 묘사해 놓은 곳도 있다. 직접 내가 하나의 캐릭터로서 포의 작품 속에 그려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말고도 미끄럼틀이나 뱅글뱅글 달팽이처럼 생긴 긴 원통에 숨을 수도 있었고 꿀단지가 있는 서랍칸을 열어 볼 수도 있었으며 어린아이들이 동심의 세계처럼 즐기면서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어린아이보다는 어른들이 더 신이 난 것 같은 건 착각일까?



3. 인간적인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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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의 이야기는 현재 우리의 이야기와 비슷하다.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는 하나의 캐릭터들과 함께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은 사고나 오해, 우정, 모험, 다툼 등으로 공감대를 일으키기도 하고 대화를 통해서 캐릭터들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실제로도 캐릭터의 성격은 언어로서 사용하기도 하는데 거칠 때는 티거스럽다, 우울한 땐 이요르 스럽다. 라는 말을 사용하게 될 정도로 일상생활 문화에 깊게 자리매김해지게 된다. 곰돌이 푸와 그의 친구들,  캐릭터 하나하나가 모두 내 곁에 존재하는 친구들과 같았다. 같이 갔던 지인들과 이곳에 서서 우리는 어떤 캐릭터와 성격이 비슷할까? 고민해보면서 골라보면서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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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는 어린 시절 보긴 했어도 완전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스토리는 아니다. 예를 들자면 스폰지밥이나 짱구는 못 말려 아니면 톰과 제리 같은 에피소드는 알지만 큰 맥락은 모르는 만화였다. 하지만 이곳에서 주는 교훈이나 스토리, 메시지들을 기억하면서 나의 어린 시절 순수했던 동심의 세계로 인도한다고 생각한다.


이 전시는 sns를 위한 전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용이 엄청나게 탄탄한 전시도 아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차분해지고 힐링이 되는 전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한국 전시를 끝으로 모든 작품은 원래의 소장가에게 돌아간다. 다시는 볼 수 없는 푸의 스케치 작품이니 꼭 가서 푸의 탄생을 직접 눈으로 겪어보길 추천한다.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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