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마미술관은 처음 오는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주변에 공원처럼 잘 조성을 해놓았다. 곳곳에 다양한 현대미술이나 조형 작품들이 전시가 되어 있어서 전시만 보러 오는 게 아니라 소마미술관 자체를 즐기러 오는 느낌으로 보면 훨씬 다채로울 것 같았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근심 걱정을 잊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전시 티켓을 받고 입장을 했다.

처음 공간에서는 푸를 이용하여 제작된 여러 작품들이 있다. 다양하게 소비되어 온 푸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곰돌이 푸는 무려 90년의 시간 동안 사랑을 받았다.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모두의 관심을 받았는데, 9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아이였던 사람은 이제 어엿한 성인으로, 노인으로 자라났을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곰돌이 푸는 우리가 알던 그대로의 모습이다. 변함없이 여전히 그 자리에서 우리의 동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한 세대가 끝나가지만 세대를 뛰어넘어 우리 모두는 푸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지금도 어린아이들은 푸의 이야기를 잘 모르지만 푸라는 캐릭터를 알고 좋아해 주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 작년쯤에는 곰돌이 푸 이야기가 담긴 책이 유행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푸의 영향력은 아직도 뛰어남을 느낄 수 있다.
1. 완성 전의 푸의 모습

2.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

푸 전시장 곳곳에는 이렇게 직접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있다. 포토존은 물론이고 마치 로빈의 방에 내가 들어온 것만 같은 공간도 있고, 푸의 대표적인 그림 속 공간을 그대로 묘사해 놓은 곳도 있다. 직접 내가 하나의 캐릭터로서 포의 작품 속에 그려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말고도 미끄럼틀이나 뱅글뱅글 달팽이처럼 생긴 긴 원통에 숨을 수도 있었고 꿀단지가 있는 서랍칸을 열어 볼 수도 있었으며 어린아이들이 동심의 세계처럼 즐기면서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어린아이보다는 어른들이 더 신이 난 것 같은 건 착각일까?
3. 인간적인 캐릭터


곰돌이 푸는 어린 시절 보긴 했어도 완전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스토리는 아니다. 예를 들자면 스폰지밥이나 짱구는 못 말려 아니면 톰과 제리 같은 에피소드는 알지만 큰 맥락은 모르는 만화였다. 하지만 이곳에서 주는 교훈이나 스토리, 메시지들을 기억하면서 나의 어린 시절 순수했던 동심의 세계로 인도한다고 생각한다.
이 전시는 sns를 위한 전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용이 엄청나게 탄탄한 전시도 아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차분해지고 힐링이 되는 전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한국 전시를 끝으로 모든 작품은 원래의 소장가에게 돌아간다. 다시는 볼 수 없는 푸의 스케치 작품이니 꼭 가서 푸의 탄생을 직접 눈으로 겪어보길 추천한다.